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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의 주절주절

엄마 고양이와 아기 고양이

by e마루 2012. 2. 23.
날씨가 많이 풀려서 바람이나 쐬려고 집을 나섰다.
그저 바람에 뭍어나는 봄냄새를 쫓으며 걷고 있을 때였다.

"캬하악~" 하는 날카로운 소리에 눈을 돌려보니, 그 곳에는 잔뜩 경계의 눈빛으로 처다보고 있는 고양이가 담장위에서 웅크리고 있었다.

아무 잘못 없이 혼나는 기분이... 내가 뭘 어쨌다고...

멍했던 정신이 돌아오고 주위가 눈에 들어오며 보이는 쬐매난 녀석이 하나 있었다.

나처럼 날씨가 좋아서 놀러 나왔는지, 혼자서 이리 뛰고 저리 숨고...

완전 간난아기도 아닌 몇 달정도 되보이는 아기 고양이...

나를 경계하며 가던길을 멈추게 했던 녀석은 어미임에 틀림없어 보였다.

잠시나마 아기고양이를 지켜보는 내내 아기한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는 녀석에게서 어미의 사랑을 볼 수 있는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