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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국내여행

[울산#05] 조용한 계곡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석남사

by e마루 2012. 9. 20.

반구대 암각화를 나와서 향한 곳은 비구니들의 수련도량으로 알려져 있는 석남사였습니다.

 

울산 상북면 덕현리 가지산에 있는 석남사는, 824년(현덕왕 16년) 우리나라에 최초로 선을 도입한 도의가 호국기도도량으로 창건한 선찰이라고 합니다.

 

창건 당시 빼어남과 아름다움이 영남 제일이라고 하여 "석남사"라고 하였다고 하고, 일설에는 가지산의 별명인 석안산에서 석안사라고 하였다고도 합니다.

 

임진왜란으로 전소된 뒤 1674년에 언양현감의 시주로 재건이 시작되어, 극락전, 청풍당, 청화당, 향각, 명부전이 증축되었습니다.

 

그러나 6.25전쟁 이후 크게 폐허가 되었던 것을 1957년 비구니 인홍이 주지로 부임하면서 크게 증축하였고, 이때부터 비구니 수도처로서 각광을 받은 이 절에는 항상 100여명이 넘는 비구니들이 엄격한 계율을 준수하면서 수도에 정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주차장에서 조금 내려오면, 석남사라고 새겨진 표지석이 있고 넓은 광장과 매표소가 있습니다.

석남사는 무료로 개방되지 않는 사찰입니다.

 

요금은 어른은 1,700원, 중,고생 1,300원, 초등학생은 1,000원을 받고 있습니다.

 

 

매표소 앞쪽의 넓은 광장에서도 바로 눈에 들어 오는 일주문입니다.

일주문 뒤로 울창한 나무가 터널을 만들어 주는 곧은 길을 따라가면 석남사에 도착하게 됩니다.

 

 

차도와 인도가 구분되어 있는 길 옆에는 몊백년은 족히 되었을 법한 아름드리 나무들이 빽빽하게 자라고 있어, 하늘을 보기가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어른이 두팔을 벌려 안아도 손끝이 닿지 않을 정도의 아름드리 나무들 너머로 계곡물이 흐르는 소리가 청아하게 들려 옵니다.

더운 날씨였음에도 나무가 만들어주는 그늘과 시원한 계곡물 소리에 기분마저 상쾌해 지는 길이었습니다.

 

 

 

조금 오르다 보면, 덕 높은 고승의 사리가 담겨진 부도가 있는 곳이 나옵니다.

 

 

여름의 끝자락을 아쉬워 하며, 계곡에 발을 담그고 몸을 식히는 분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앞서 다녀온 작괘천계곡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사찰이 있는 곳의 계곡이라 그런지, 음식을 해 먹거나 왁자지껄 떠들지 않고 조용히 즐기는 듯 보였습니다.

 

 

 

일주문에서 걷기 시작한지 그리 오래된 것 같지 않은데, 앞쪽에 석남사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석남사 옆쪽으로 흐르는 계곡에 유독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석남사가 워낙 큰 사찰이다 보니, 뜨거운 햇빛 속에서 석남사를 둘러보고 계곡물에 잠시나마 발을 담그는 분들이 많은가 봅니다.

 

 

석남사는 앞서 밝힌 것처럼, 비구니들이 수련하는 곳이라 치안에 신경을 쓰는 것 같습니다.

 

 

석남사를 둘러싸고 있는 담벼락이 쉽게 넘지 못할 정도로 높고, 석남사로 들어가는 입구도 무척 좁았습니다.

 

방어가 잘된 성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계단을 올라 석남사 입구로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것이 바로 삼층석탑입니다.

 

삼층석탑을 중심으로 사찰들이 둘러 싸고 있습니다.

 

 

유명 사찰을 가게 되면, 이곳이 과연 스님들이 수양을 하는 곳인지 관광객들이 구경하러 오는 곳인지 분간이 안갈 정도인 곳이 많은데...

 

석남사는 그리 깊지 않은 산중에 있음에도, 무척이나 고요하고 정적이었습니다.

고요한 사찰안에서 예불을 드리는 스님들에게 방해가 될까 조심조심 걷게 되는 그런 분위기...

 

 

 

석남사가 얼마나 큰 절인지 다시금 알게해주는 "구유"

쌀을 씻어 담아 두거나 밥을 퍼담아 두던 그릇이라는데, 어른 몇명은 들어가 누울만큼 큽니다.

 

길이가 6.3m인 것만 봐도 그 크기를 짐작할 수 있겠죠?

여기에 밥을 담으면 몇 명이나 먹을지 상상도 하기 힘드네요.

 

 

 

 

 

 

 

 

 

스님들께 방해 되지 않을까, 조용히 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나왔습니다.

울창한 나무숲에 둘러 쌓여 있고, 옆으로는 계곡이 흐르는 자연속의 고요함과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사찰이었습니다.

 

 

 

 

해지기 전인데도, 울창한 나무때문에 어둑어둑한 길을 따라 내려오다 보니,

나무가 없는 잎주문이 마치 터널의 끝처럼 보였습니다.

 

조용하게 나뭇잎 부딪히는 소리, 계곡 물소리, 새 우는 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들으면서 산책하기 좋은 그런 곳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