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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국내여행

[울산#01] 맑고 얕은 계곡 물속에서 즐기는 여름~ 작괘천계곡

by e마루 2012. 8. 29.

여름의 끝자락이라고 하기에는 햇빛이 뜨거운 8월 중순 울산을 찾았다.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방에는 비가 온다는 뉴스와 함께, 집을 나설때부터 보이는 우중충한 하늘로 날씨걱정이 많이 되었지만...

어차피 가기로 했던 여행이라 그저 날씨가 좋기만을 바라며 울산행 KTX에 몸을 실었다.

 

울산역에 도착해 눈부시게 파란 하늘을 만나고서야 안도와 함께 즐거운 여행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여행지로 바위가 아름답다는 작괘천 계곡을 찾았다.

 

 

작괘천 계곡은 울산 시내에서는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연화산 하부에 위치한 곳으로 계곡을 이루고 있는 바위가 유명한 곳이다.

 

 

울산 12경중 하나인 작괘천 계곡은 마치 계곡 전체가 하나의 바위로 이루어진 듯, 넓은 바위가 계곡물에 깎여 천연의 계곡 수영장을 만들고 있었다.

 

 

 

작괘천 계곡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작천정 앞까지 가는 동안 주말을 맞아 계곡으로 피서를 온 사람들이 모두 물속에 몸을 담그고 즐거워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보는 사람마저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광경에 카메라만 아니면 바로 물속으로 뛰어 들고 싶은 충동을 이기며 작천정으로 올라갔다.

 

작괘천 주차장에서 작천정까지는 약 2~300m의 거리가 있어,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올라가야 했다.

 

 

계곡을 따라 나있는 차도의 갓길로 조금 올라가다 보면, 길 건너편 큼직한 바위에 붉은색 글씨가 씌여진 비석이 보인다.

 

3.1독립운동 사적비.

요즘 독도 문제로 일본과의 마찰이 심화되고 있다 보니, 3.1운동에 대해 한번쯤은 더 생각하게 되는 시기인 듯 하다.

 

사적비가 있는 곳에서 계곡쪽으로 내려가면, 바로 작천정이 나온다.

 

 

고려말 정몽주 선생이 글을 읽었다는 곳으로, 2005년 새롭게 중건한 정자이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어느 곳이나 경치가 가장 좋은 곳에 정자가 세워지는 것은 틀림 없는 듯 하다.

작괘천계곡에서 경치가 가장 좋으면서도 물놀이를 즐기기에 가장 좋은 위치가 바로 작천정 앞이다.

 

 

작천정 앞 계곡은 전체가 하나의 바위로 이루어진 것처럼 넓은 바위 한가운데로 계곡물이 흐르고 있어,

주말 피서를 나온 가족 단위의 피서객들로 가득했다.

 

요즘은 자연보호와 국립공원 지정등으로 계곡에서 텐트를 치고,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보기 힘들었는데...

작괘천에서는 물놀이용 튜브가 마치 필수품 처럼 보였다.

 

 

 

작천정 바로 앞에 유독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경치가 좋기도 하거니와 무엇보다 물놀이하기에 좋기 때문이었다.

 

계곡 전체가 하나의 바위로 이루어 지고, 수천년에 걸쳐 물살로 부드럽게 깎여진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보니...

뽀족하거나 날카로운 바위가 아예 없다.

 

바위에 물줄기로 인해 홈이 파이다 보니, 급격히 수심이 깊어 지거나 하는 위험성도 없어 아이들이 놀기에 최적의 장소로 보였다.

 

 

한쪽에서는 계곡을 가로 지르는 로프를 연결하여, 밧줄을 타고 할강을 즐기는 곳도 마련되어 있었다.

어른들은 그늘에서 아이들을 위한 점심꺼리를 준비하고...

아이들은 시원한 계곡 물속에서 한없이 즐거움을 만끽하는 모습에 계곡 전체가 활기차 보인다.

 

 

 

 

꼬마 아이라도 작괘천 계곡에서는 큰 걱정 없이 물놀이를 즐기게 할 수 있을 듯 보인다.

수심도 깊지 않고, 물살도 빠르지 않아 워터파크의 유아용 유수풀이 길게 만들어진 것 같은 계곡이다.

 

 

 

 

작괘천에서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동심으로 돌아가는가 보다.

몸을 받쳐줄 튜브만 있으면 너나 할 것 없이 물속에 몸을 둥둥 띄우고 즐거워 한다.

 

이런 모습들을 보고 있노라면, 여벌의 옷을 준비하지 않았더라도 한번쯤 계곡물에 몸을 담그고 싶은 욕구가 끓어 오른다.

카메라 때문에 차마 물속에 완전히 빠지지는 못했지만, 가져간 아쿠아 슈즈를 신고 발을 담가 봤다.

 

물살이 강하지 않아서 일까?

아니면, 햇빛에 달궈진 바위를 타고 흘러 내려와서 있까?

 

물이 생각했던 것 만큼 차갑지가 않다. 보통 계곡물 하면 들어가서 10분을 버티기 어려울 정도로 차가울 것이라 생각되지만,

작괘천의 물은 차지 않고 오히려 따뜻했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작괘천은 맑은 물과 아이들도 걱정 없이 놀 수 있는 얕고 느린 계곡으로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놀러와서 피서를 즐기기에 최고의 장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바위 군데 군데에 파여진 홈에 물이 고이고, 꽃잎이 떨어져 천연 꽃차가 담겨 있다.

하지만, 마시기에는 좀...^^;;;

 

 

여름철 울산으로 여행지를 잡을 생각이라면, 텐트와 야영장비를 가지고 작괘천을 한번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계곡물이 차고 위험하다는 생각은 안들 것이다. 특히 어린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아이들과 한번쯤은 가볼 만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