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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국내여행

[울산#04] 문화유산 보존의 중요성을 느끼게 하는 반구대 암각화

by e마루 2012. 9. 5.

울산 암각화 박물관에서 나와 모형이 아닌 실제 반구대 암각화로 향했습니다.

 

국보 제 285호인 반구대 암각화는 태화강 상류 반구대 일대의 서쪽 기슭의 암벽에 새겨져 있습니다.

댐의 축조로 평상시에는 수면 밑에 있다가 물이 말라야 암각화를 볼 수 있습니다

 

반반하고 매끈거리는 병풍 같은 바위면에 고래, 개, 늑대, 호랑이, 사슴, 멧돼지, 곰, 토끼, 등의 형상과 고래잡이 모습, 배와 어부의 모습, 사냥하는 광경 등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암각화의 연대에 관해서는 신석기시대부터 만들기 시작했다는 설과 청동기시대의 작품이라는 설 등이 있습니다. 시기가 차이가 나는 표현양식과 내용 등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암각그림 모두가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고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원하는 그림을 추가하는 등 신앙행위의 장소로서 계속되었던 것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울산 암각화 박물관에서 길을 따라 조금만 내려오면 바로 태화강 줄기를 보게 됩니다. 반구대 암각화로 가는 길은 이 태화강변에 만들어진 산책로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울산 암각화 박물관이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의 정중앙에 위치하고 있나 봅니다.

양쪽 모두 1.2Km 거리네요.

 

별 망설임 없이 반구대 암각화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머릿속에 남아 있는 것이나 인지도 면에서나 반구대 암각화가 훨씬 유명하니까요..ㅎㅎ

 

 

 

반구대 암각화까지 걷는 동안 보이는 경치가 정말 장관입니다.

이 주변의 암석들에 왜 그림을 그렸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는 풍경들이 눈에 들어 옵니다.

 

마치 깎아 논 듯 평평한 암석들로 이루어진 절벽이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반구대의 뜻은 거북이가 넙죽 엎드려 있는 형상이라고 합니다.

정말 목을 내민 거북이 형상을 하고 있는 모습이네요.

 

위의 사진이 반구대이지만 이곳에 반구대 암각화가 있는 것은 아니더라구요.^^;;;

 

반구대는 딱 거북이 형상의 동산(?)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거북이가 누워있는 이 주변을 모두 일컷는 말인가 봅니다.

 

 

 

 

 

대곡천을 따라 난 흙길을 계속 걷다 보니, 반구대 암각화가 500m 남았다는 표지판이 나왔습니다.

 

 

이 표지판을 기점으로 반구대 암각화까지의 길이 정말 이쁘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이전까지의 길은 그저 계천과 암벽이 이루는 멋진 풍경을 감상하면서 걷는 길이었다면, 이곳부터의 길은 아기자기 하게 꾸며진 듯한 그런 길이었습니다.

 

 

초입부터 나무로 길을 만들고 중간중간에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까지 마련되어 있습니다.

 

 

햇빛도 잘 들지 않을 정도로 빼곡히 자라난 나무들 사이로 난 흙길을 따라 걸으면, 산림욕장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약간 겁이 나는 표지판도 있습니다...ㅡㅡ;;;

 

 

소나무 숲길을 지나면 이번에는 대나무숲길이 이어집니다.

어찌나 빽빽히 대나무가 자라고 있는지 대나무가 마치 벽처럼 느껴 졌습니다.

 

 

아기자기 하게 꾸며진 산책로를 얼마 걷지도 않은 것 같은데, 반구대 암각화에 도착했습니다.

 

반구대 암각화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없고 넓은 천을 사이에 두고 관람할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거리가 꽤 되기 때문에 바위에 새겨진 암각화를 본다는 것은 아예 불가능 했고, 암각화가 새겨진 바위를 찾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바로 옆에 큼직하게 반구대 암각화의 사진이 걸려 있고, 망원경까지 준비되어 있지만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역사적, 학술적으로 중요한 문화유산이 댐에 의해 그냥 수몰 되어 그림이 예정에 비해 더욱 희미해 졌다는 사실이 왠지...

 

캄보디아 앙코르 왓트의 유적을 부셔서 건물 자제로 쓴다는 소리에 기겁을 했었는데, 얼마전까지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사실이 안타깝게 생각되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