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여행/해외여행

[마카오#19] 마카오에서 가장 큰 사찰~ 큰람통

by e마루 2012. 3. 26.
마카오의 위쪽 지역은 확실히 관광객들이 북적이는 아래지역과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마카오 관광을 다녀오신 분들 글을 봐도 위쪽지역에 있는 관광지를 보신 분은 별로 없어서 궁금하기도 했기에 길을 잘 못 들어 짜증났던 마음을 고쳐 먹고 다시 힘차게 걷기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목적지는 마카오에서 가장 큰 사찰인 큰람통(쿤람사원)~

기아요새가 있는 산을 한바퀴 뺑~ 돌아 다시 시내쪽으로 들어 가는 경로입니다.
아래쪽은 문화유적도 많고 관광지로 활성화가 되어 오래되고 낮은 건물들이 많다면, 위쪽은 신도시의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높은 아파트와 오피스 건물들이 확실히 카지노 건물과는 다르게 보입니다.

카지노 호텔 건물들은 각기 특징을 살려 화려한 디자인을 뽐내지만, 이곳의 건물들은 화려하다기 보다는 깔금한 오피스의 느낌이 나는 여의도 증권가 건물과 비슷했습니다.

마카오 길을 걷다 보면 빨간색의 건물도 아닌 것이 가판대 같은 큼직한 구조물을 가끔 보게 됩니다.
처음에는 크기가 우리나라 버스정류장에 있는 상점만해서 음료수나 과자 같은 것을 파는 줄 알았습니다.

이 건물의 정체는 우체통입니다.
항공우편과 선박우편을 보낼 수 있는 우표 자판기가 달려 있는 큼지막한 우체통이죠. 아무래도 외국 여행객이 많아 엽서를 보내는 사람들이 많은 가 봅니다.

마카오에서 사원 찾기는 무척 쉽습니다.
뿌~옇게 연기가 피어 오르는 곳이나, 근처에 향냄새가 진동하는 곳을 찾으면 그곳이 사원이니까요^^;;;

가로수 밑에 꼽혀 있는 향들이 근처에 쿤람사원이 있음을 알려 줍니다.

드디어 큰람통(쿤람사원)에 도착 했습니다.
마카오에서 가장 큰 사찰임에도 관광책자에 많이 나오지 않고, 주변에 다른 관광지들이 몰려 있지 않아서인지...
관광객이 거의 없었습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들어가기 힘들었던 아마사원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큰람통(KUN LAM Temple) 


관세음보살에 봉헌된 절로 13세기에 건축되었고, 현재 건물은 1627년에 건축되었다.
이 절은 마카오에서 가장 크고 부유한 절인데, 거대한 입구의 대문과 도자기로 장식된 지붕을 가지고 있으며, 절 뒤에는 계단식 정원을 가지고 있다.


정문 양쪽에는 큼직한 등모양이 달려 있습니다.

사진에는 그리 크게 보이지 않지만, 실제 크기는 정말 엄청나게 큽니다.
사람이 들어 갈 수 있을 정도의 크기에 두께도 꽤 두꺼워 보이고 무거워 보이는 것이 등은 아닌 것 같고... 왠지는 북같은 느낌이...

입구를 들어 서면, 정면에 꼭 달마대사 같이 생긴 액자가 보입니다.
마카오의 성당이나 사찰을 보면 대부분 입구 정면에서 안쪽이 보이지 않도록 막아 놨습니다.
우리나라의 사찰들의 경우는 사찰의 입구라 할 수 있는 사천왕문에서 절 내부의 건물들을 바라 볼 수 있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입니다.
물론 호남지방의 사찰에는 계단을 통해 올라가야 대웅전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한 양식도 있지만...
마카오처럼 정면을 늘 가림막으로 막아 놓고 양쪽 옆으로 돌아서 들어가는 형태는 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마카오 땅이 좁다 보니, 사람들의 동선을 길게 만들기 위해 고안된 형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면의 가림막때문에 좌, 우측으로 돌아가려고 보면 우리나라 사찰의 사천왕과 비슷한 석상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같은 불교사찰이다 보니 비슷한 형태가 많이 보입니다.
정문 입구가 결국 사천왕문이었습니다.

사천왕문을 지나 들어가면 넓은 마당이 나오고 그 뒤로 사찰 3개가 나란히 보입니다.
쿤람사원은 그동안 어떤 사찰에서도 볼 수 없었던 건축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약간의 경사가 있어 뒤로 갈수록 높아지는 곳에 좌로 3칸, 뒤로 3칸의 사찰이 바둑판 형태로 붙어 있는 총 9개의 사찰건물이 붙어 있습니다.

구글어스로 보면 확실히 9개의 사찰이 바둑판형태로 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찰 내부에 관광객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평일 일과시간이었기 때문에 현지인들이 가끔씩 와서 기도를 하는 것 이외에는 너무도 조용한 사찰이었습니다.

마당에서 봤을 때, 정중앙의 사찰이 아무래도 가장 화려한 듯 했습니다.
바로 앞에 향을 피울 수 있는 향로가 있었으나,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인지 향도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향로 속 재가 수북하게 쌓여 있는 것으로 보아 주말에는 현지인들이 꽤 많이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맨앞 정중앙 사찰의 모습입니다. 정확히 어떤 신을 모셨는지는 알 수 없으나 무척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는 천정에 매달린 향은 물론이고 다른 종류의 향들도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이곳 종교나 사찰에 대해 좀더 지식이 있었다면 더욱 재미있는 관람이 되었을 텐데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중앙사찰 양 옆의 사찰들도 형태는 거의 비슷합니다. 자세히 안보면 중앙과 다른점을 찾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중앙에는 불전함과 큼직한 목탁이 있고, 양쪽 옆의 사찰에는 불전함이 없습니다.
우리나라 절과의 차이점으로 느낀 것이 사찰이 개방되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사찰의 경우 신발을 벗고 실내에 들어가야 하는데 반해, 마카오의 사찰은 신발을 신고 사찰안을 돌아 다니고, 사찰의 전면은 늘 뚫여 있어 비를 피할 수는 있으나 실내라는 느낌보다는 실외라는 느낌이 더 듭니다.

건축사 시간의 기억을 떠올려 보면, 처음에는 사찰이라는 것이 없이 사리를 모신 탑만이 있다가 불상이 만들어 졌고, 불상을 모실 사찰이 지어졌다고 했는데...마카오의 사찰은 우리나라 사찰의 전단계 쯤으로 생각이 들더군요.

3개의 사찰이 앞/뒤로 길게 붙어 있는 건물이 다시 옆으로 3개가 모여 총 9개의 사찰이 붙어 있는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사찰간에는 이동할 수 있도록 지붕이 있는 통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맨 앞쪽 3개의 사찰에서는 마카오 사찰의 특징인 향이 별로 없었지만, 두번째줄에 있는 사찰부터는 역시 향이 잔뜩 피어 오르고 있었습니다.

두번째 줄에 있는 사찰에 들어서자 마자 뿌옇게 피어 오르는 향 연기~ 역시 마카오 사찰은 향이 빠지면...

각 사찰마다 재단 앞쪽으로 조그만 마당이 있고 마당에 향로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사찰 안쪽 지붕에는 어김없이 나선형 모양의 향이 피어 오르며 누군가의 소원을 빌고 있습니다.

각 사찰은 모시는 신이 다른 것 같고, 그중 한 곳은 위폐가 모셔져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위폐는 유리장안에 빼곡히 모셔져 있고, 앞쪽마다 향을 피울 수 있는 향로가 마련 되어 있어 돌아가신 분들을 위해 향을 피울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평일이라 역시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마카오 사찰에 대해 좀더 공부를 해 갔다면, 9개 사찰마다 모셔져 있는 신과 그 의미에 대해 알았겠지만...
사전 조사를 했음에도 조금 아쉬운 관람이었습니다.

많은 한국인들이 마카오에 관광을 오지만, 이곳 큰람통은 오시지 않는 것 같더군요.

유명한 아마사원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아마사원은 사찰이라기 보다는 관광지의 성격이 강한 듯 했고, 큰람퉁은 마카오 현지인들의 생활속의 사찰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지인들의 간절한 소망을 담아 향을 피우는 마카오인들의 진짜 사찰을 구경하고 싶으신 분은 큰람퉁에 가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너무 조용하고 사람들도 별로 없어서 사진촬영하기가 조금 눈치 보였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