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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해외여행

[마카오#16] 청량한 아침공기를 한껏 품을수 있었던 기아공원

by e마루 2011. 9. 20.
마카오에서 맞이하는 첫번째 아침
어제 뜨거운 햇빛을 고스란히 맞으면서 최대한 많은 관광지를 둘러 보려는 욕심이 과했던지 잠자리에서 일어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조금 늦게 일정을 늦게 시작하게 되었죠...ㅎㅎ

무거운 몸을 이끌고 호텔을 나서는 순간 예상치 못했던 청량한 공기로 다시 힘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새벽에 야경을 보러 다닐 때 비가 올 것 처럼 바람이 심했었는데, 새벽 동안 비가 왔었나 봅니다.

수목원에 비가 온 후 느낄 수 있는 청량한 공기를 마카오에서 느끼면서 호텔 바로 위에 있는 기아 요새를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호텔의 에어컨 온도로 차가워진 카메라렌즈에 습기가 서려서 사진들이 뿌옇네요~
기아요새를 오르다 보니,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고 꽤 많은 사람들이 조깅을 하거나 걷기 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산책로 길이 넓고 포장이 잘 되어 있었기 때문일까요?
당연히 이 산책로가 기아요새로 이어져 있을 것이란 생각으로 산책로를 따라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서 산림욕을 하듯이 걸었습니다.

기아요새가 마카오에서는 가장 높기 때문에 산책로 어디서든 마카오 시내 전경이 보입니다.
구름이 잔뜩 끼어 있기는 하지만 비가 올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멀리 마카오타워도 보입니다. 땅이 좁은 것도 있고 공기가 깨끗한 것도 있겠죠.

비를 맞은 나뭇잎이 정말 신선한 초록색을 보여줍니다. 온도가 꽤 높고 비가 와서 습도도 높지만 나무들로 둘러 쌓여서 그런지 끈적거리는 불쾌한 느낌은 없고 청량감만 느껴졌습니다.

산책로는 아기자기하게 잘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곳곳에 운동기구도 있고, 벤치도 군데 군데 마련되어 있어 산책이나 쉬기에도 좋아 보였습니다.
곳곳에 정원처럼 꾸며진 곳도 있었습니다.

산의 둘레를 반쯤 돌았다고 생각되는데 오르막길이 없습니다. 걸어온 길도... 앞쪽에 보이는 길도 모두 평지로 산의 중턱을 두르고 있습니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직감이...ㅡㅡ;;;

계속 가다가는 왠지 내려가는 길이 나올 것 같아, 처음 입구쪽으로 다시 걸어 나왔습니다.

입구쪽에서 기아언덕의 안내 표지판을 못 본 실수로 그만 산을 반이나 돌았었네요...ㅡㅜ 
호텔에서 출발해서 처음 만났던 큰길은 산을 뺑둘러 나있는 그냥 산책로였습니다. 뭐 계속 전진했어도 기아요새를 갈 수는 있었다는 사실을 안내판을 보고서야 알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마카오 여행을 하면서 관광안내도를 유심히 보지 않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첫날 열심히 봤지만 어지간하면 영어는 없고 중국어와 포르투갈어로만 되어 있어서... 그냥 무시하고 스마트폰에 깔아온 지도 어플들에 의존해서 길을 찾게 되었죠.

그 결과 아침 산책 정말 열심히 했네요...ㅎㅎ
지도확인을 열심히 하고 이번에는 진짜 기아요새로 향했습니다.

가다 보니 새로운 갈림길... 이리 복잡하게 화살표가 있으면 어디가 길인지...

포르투갈어도 알파벳으로 되어 있어, 언뜻 보면 이게 영어인지 포르투갈어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기아 요새는 또 안나와 있네요.ㅡㅡ;;;
기아 요새에 등대가 있다는 사실을 미리 몰랐으면 다시금 해맬수도 있었다는 생각을 하면서 표지판의 기아등대쪽 길로 들어 섰습니다.

길을 꺽어서 조금 올라가니 성벽이 보입니다. 드디어 기아 요새를 찾았습니다.

이제 올라가는 일만 남았으니 신선한 아침공기를 마시면서 산보처럼 천천히 올라갔습니다.

기아요새 근처에 다다르니, 넓은 공터에서 태극권 포즈를 열심히 취하시는 분이 계시네요.
마카오가 서양의 영향을 받았다지만, 그래도 중국땅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기아 요새, 하지만 기아요새까지 오는 길에 심어져 있는 울창한 나무와 산책로가 더욱 멋진 곳이었습니다.

이제는 정말 기아 요새로~~Go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