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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해외여행

[마카오#15] 밤이 더 아름다운 곳... 마카오

by e마루 2011. 9. 16.
밥을 먹고 호텔로 돌아 왔는데, 그냥 자려니 또 다시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몸은 지쳐 피곤하지만, 호텔로 돌아오던 길에 살짝 봤던 마카오의 화려한 건물들이 자꾸 부르는 듯...ㅎㅎ

시간은 벌써 10:30을 지나가고 있는데...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치안이 아무리 좋다지만...
"너무 늦은 시간에 혼자 다니면 위험할 텐데..."
"내일도 오늘만큼 걸어다녀야 할텐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결국 카메라, 캠코더, 트라이포드를 챙겨서 호텔을 나섰습니다.

화려한 건물의 네온사인이 길잡이를 해줍니다. 마카오 어느 곳에서나 보이는 특이한 모양의 그랜드 리스보아호텔...

호텔에서 도심으로 내려가는 길에 사람은 고사하고 지나다니는 차도 한대 없어서 약간은 무서웠습니다. 호텔이 워낙 산꼭대기에 있다보니...

도심으로 내려오니,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거리가 환합니다.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많아져서 무서운 건 없어졌네요.

밝은 건물들을 따라 걷다 보면, 레고 블럭 같이 블럭을 마구 쌓은 듯 보이는 특이한 건물을 볼 수 있습니다.

화려한 네온 불이 시선을 끌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건물 디자인이 정말 특이합니다.
로봇의 발같이 생긴 모양이랄까...ㅎㅎ

저런식으로 건물을 지어도 구조적으로 안전할까 하는 의문이 생기는 건물이었습니다.

일반적인 건물이 직사각형 박스인 것은 공간을 최대한 넓게 만들기 위함도 있지만, 구조적으로도 가장 안정적이기 때문인데...
윗쪽의 파란색네온에 감싸인 얇은 직사각형인 앞쪽으로 튀어 나와 땡강~ 앞으로 고꾸라질 것 같았거든요...ㅎㅎ

"마카오" 하면 "카지노"가 생각날 정도로 마카오의 이미지가 그리 좋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카지노 때문에 좋은 점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선 돈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 그런지, 치안이 좋아질 수 밖에 없겠더군요. 외국에서 새벽까지 혼자 사진찍으면서 돌아다닌 곳은 마카오가 처음이었습니다.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인해 밝은 곳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으슥한 곳에서도 겁이 나지 않았습니다.

Wynn Macau 호텔 카지노의 뒷쪽 입구입니다. 밤 11시가 넘은 시간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나오더군요.
대부분 중국 본토에서 넘어온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중국이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신흥 부자들이 많다더니...ㅎㅎ

건물 외벽을 장식한 거대한 조각상에도 밤새 조명을 켜서 건물 전체가 멋스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마카오의 호텔에 모두 카지노가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백화점 건물 같았는데 문은 모두 닫혔고 내부의 조명은 모두 꺼져있었지만...
기둥마다 은은한 노란색 조명을 위쪽으로 비춰서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마카오의 상점들 역시 늦은 시간까지 영업을 많이 하더군요. 주로 전자제품이나 명품 가방 가계들이 많았지만...
가장 늦게 까지 영업을 하는 것은 역시 식당과 술집인 것 같았습니다.

야경에 취해서 한참을 걷다 보니... 야경의 절정이라고 하는 마카오타워와 다리가 나왔습니다.
이날 바람이 너무 심해서 트라이포드에 올려서 찍었는데도 바람에 카메라가 마구 흔들릴 정도였습니다.



마카오의 야경은 건물들의 네온사인으로 무척이나 화려합니다.
하지만 네온사인이 켜져 있는 건물들이 모두 카지노는 아니었습니다. 꼭대기에 빨간 불빛이 인상적인 건물은 일반 오피스 건물 같았거든요.

네온이 켜져 있지만, 상점들은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아마 밤새도록 켜놓는 모양입니다.
카지노의 네온사인이 화려하기는 하지만, 좀더 운치있고 멋스러운 네온은 역시 명품가계들의 네온인 것 같습니다.


마카오 밤의 명물인 Wynn 호텔의 음악분수...
12시가 지나서 구경하는 사람이 없는데도 음악에 맞춰 분수가 너울댑니다.

계속 하는 것은 아니고, 10분가량 쇼를 진행하다가 멈추고 한 2~30분 후에 다시 하는 듯 했습니다.
밤에 구경가실꺼면 시간 잘 맞춰서 가셔야 할 듯 합니다.




좀더 많은 곳을 돌아다니고 싶었지만, 첫날 너무 많은 곳을 돌아 다녀서 지치고 내일 일정도 있기 때문에 호텔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야경으로 볼만한 건물들은 거의 본 듯 했었는데... 지금 사진을 정리하면서 지도를 살펴보니 못가본 곳도 꽤 많이 있었네요.
아쉽지만 어쩔수 없죠^^;;

호텔로 가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았습니다.
제가 묶는 호텔은 산꼭대기에 있으니까요...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