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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해외여행

[마카오#13] 향 연기 자욱한 아마사원에서 만난 비

by e마루 2011. 9. 7.
무어리시 배럭을 뒤로하고 250m정도 걸으면 아마사원이 나옵니다. 드디어 마카오 도보여행 1일차의 마지막 목적지^^*


세나도 광장을 제외하고는 세계문화유산을 구경하는 동안 관광객들을 많이 만나지 못했었는데...

길 끝에 보이는 광장에 사람들이 북적거립니다.
확실히 아마사원이 유명한 곳인가 봅니다.

아마사원 바로 앞에 있는 바라광장으로 주변에 아무것도 없어서 그런지 세나도 광장보다 더 넓게 느껴집니다.
역시 광장 바닥은 물결무늬 모지아크 타일로 꾸며져 있으며, 앞서 구경했던 관광지와는 다르게 사람들이 북적거립니다.

관광객은 주로 중국 본토에서 단체로 관광을 온 사람들 같이 보였습니다.

바라광장에 바로 입구가 나있는 아마사원의 입구는 의외로 작습니다. 다른 사원들 처럼 입구에 사천왕이 서있지도, 탑과 같은 조형물도 없이 단순한 입구로 되어 있습니다.

 
 아마 사원 & 바라 광장(Temple de A-Ma & Barra Square)
 마카오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인 아마 사원은 뱃사람들의 건강과 안녕을 관장하는 '아마'를 모시는 사원이다. 사원 입구에서부터 향 냄새가 코끝을 자극하고 피어오르는 연기로 앞이 뿌옇게 보일 정도다. 안으로 들어가면 총 4개의 사당이 있는데, 소원을 빌며 향을 꼽고 종이를 태우는 사람들로 항상 붐빈다. 특히 사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천정에 매달린 나선형 모양의 향은 오래오래 타면서 자신의 바람이 꼭 이루어지길 기원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아마사원 바로 앞에 자리한 바라 광장은 사원을 찾는 수많은 관광객으로 항상 붐비기 때문에 이곳을 천천히 살펴보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넘실거리는 파도와도 같은 포르투갈풍의 물결무늬 바닥이 인상적이다. 이 광장 너머에는 잔잔한 물결이 이는 내항이 있다.

많은 분들이 입구에서 기념 촬영을 하기 때문에 들어가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사진을 다 찍었다 싶으면 어디선가 몰려와서 입구를 막고 기념촬영을 하시더군요.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사람 키보다 큰 향로가 길을 막습니다. 얼마나 향을 많이 피웠는지 뽀얀 향의 잿가루가 향로 전체를 뒤덮고 있습니다.

마카오 사찰 '향'의 특징은 굵기와 크기가 매우 굵고 크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녹색의 얇고 솔잎향이 나는 향이 아니라, 거의 폭죽 수준의 두께와 길이를 보여줍니다.
향로에 가득한 것은 모래가 아니고 향이 타고 남은 잿 가루 입니다.

이게 무었일까요^^?
입구쪽에서 타고 있는 향입니다. 사람보다 큰 향을 위해 철제로 향 꽃이를 별도로 만들어 놨더군요.

지금와서 궁금한 것이지만... 비가 오면 이 향들이 꺼지지 않을지 조금 걱정이 되네요.


아마사원은 위의 정보처럼 4개의 사원이 모여 있는 곳 입니다.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향로와 함께 사원이 있고, 입구 오른쪽에 좀더 큰 사원이 있으며, 얕은 산의 중턱에 사원이 또 있습니다.

산이라고 하기는 무리가 있는 얕은 언덕^^? 계단 몇개 오르면 바로 나오는 위치에 사원이 있습니다.


계단을 오르다 보면, 곳곳에 조그맣게 향을 피우는 곳을 볼 수 있습니다. 

산의 끝 큰 바위 밑에는 불상과 조그만 향로가 있었는데... 향로의 원래 색이 무엇이었는지 모를정도로 잿가루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사원에는 특히 더 많은 향이 타고 있는 듯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소원을 담아 타들어 가는 향으로 인해 아마사원은 전체가 산불이라도 난 것처럼 연기로 뿌옇습니다.
중국에서 관광온 사람들도 이곳에서는 대부분 향을 사서 피우고 소원을 빌고 가더군요.

뱃사람들의 안녕과 무사귀환을 빌던 사원이니 만큼, 사원에서 바로 바다가 내려다 보입니다.
맨 위에 사원이 뱃사람들의 건강과 안녕을 관장하는 "아마 신"을 모신 곳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향을 사서 꼽지는 않았지만, 마음속으로 조용히 가족의 건강을 빌고 아마사원을 나왔습니다.

바라광장으로 나와 바로 앞쪽의 해사 박물관 구경을 위해 걸어가려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소리지르면서 뛰기 시작합니다. 파랗고 맑은 하늘 저쪽에서 시커먼 구름이 빠른 속도로 몰려오는 게 눈에 보입니다...ㅡㅜ

일단 사람들이 뛰는 곳으로 함께 뛰었습니다.

이런... 젠장...

소리지르면서 뛰던 사람들 모두 단체 관광객들이 었습니다. 모두 자신들이 타고 왔던 관광버스에 올라타고...
전 완전 낙동강 오리알...
 
이 상황을 어찌해야 하나 생각할 겨를도 없이 쏟아 지기 시작하는 비...
일단 상점의 비닐 천막 밑으로 숨었습니다. 그런데, 이 가계분들 비닐 천막을 걷기 시작합니다...ㅡㅜ
시간도 5시 30분이 지났고, 비도 심하게 내리니 장사 접을 생각인가 봅니다.

처마 밑에 숨어 있는 저 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고 천막 걷어 버리십니다. 호텔에서 나올때 날씨가 너무 좋아서 바리바리 싸들고 온 우산과 우비를 모두 놓고 왔는데...

그냥 비를 맞아도 상관 없지만... 카메라가 젖으면 앞으로 일정이...ㅡㅜ
가계 문닫는 시간을 늦춰 보고자 들어가서 캔맥주 하나 사서 마시려고 하니 문닫는다고 안판답니다...젠장...

결국 우비 하나 사서 입고 쫓겨 나오다 싶이 가계를 나왔습니다. 한국에서 우비만 2개 사왔는데...

쫓아 왔던 관광객들은 버스 타고 모두 떠나고...
호텔로 가는 버스나 택시를 타기 위해 다시 바라광장으로 왔더니, 그 많던 사람들이 싹~ 사라진 넓은 광장에 인력거 아저씨 혼자 편한 자세로 비를 즐기고 계시더군요...ㅎㅎ

기아호텔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정류장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정류장에 있는 모든 정류장은 한문이라는...

게다가 기아호텔은 워낙 외진 산꼭대기에 위치하고 있어 버스도 몇대 없는데... 그나마도 아마사원 근처에는 오지도 않는 모양 입니다.

결국 택시타고 호텔로... 택시도 어찌나 안잡히던지...ㅡㅜ
게다가 마카오도 6시 퇴근시간 때에는 길 많이 많히더군요. 아저씨 안막히는 길로 멀~~~찍히 돌아 오셔서 택시비도 은근 많이 나왔네요

이렇게 마카오 도보여행의 1일차를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