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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국내여행

[남원#16] 아홉 굽이 마다 용이 놀았다는 구룡폭포

by e마루 2012. 5. 22.

덕치리초가에서 지리산둘레길 제1코스의 역방향으로 가다가 구룡폭포를 보기 위해 도로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지리산 둘레길은 산길과 시골길을 타고 다니는 길이라 역으로 계속 갈수도 없었죠...^^;;

 

덕치리초가에서 차로 10분정도 가다 보면, 구룡폭포 주차장이 나옵니다.

주차장에서 구룡폭포까지 대략 300m 밖에 되지 않아 잠시 시원한 폭포구경이나 하고 가기로 했습니다.

 

고작 300m....ㅡㅜ

 

왕복 600m 거리의 구룡폭포를 보고 주차장으로 돌아 와서 시원하게 몸을 식힌 것이 아니라 온몸이 땀에 푹 젖어 버렸습니다.

 

위 사진에서 노란색 동그라미를 보시면 마치 길을 잃고 헤맨 것 같죠^^?

길을 해맨 것이 아니라 절벽을 타고 내려가야만 볼 수 있는 구룡폭포로 가다 보니 계단이 마구 꺽여져 있어 GPS상 이리저리 다닌 것 처럼 보이는 것입니다.ㅡㅡ;;;

 

주차장에서 구룡폭포로 가는 입구에 구룡폭포의 전설에 대해 적혀 있습니다.

구룡폭포라는 이름처럼 9마리의 용이 승천한 계곡이라네요.

 

 

울창한 나무들 사이의 오솔길을 따라 맑은 공기를 마시며 가볍게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곳 역시 지리산 자락이라는 듯 울창한 나무들로 빽빽한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경사도 거의 없어 걷기에 좋은 흙길~

오랜만에 밟아 보는 흙의 기분이 좋습니다.

 

구룡폭포가 180m 남았다는 표지판이 나오면서 흙길에서 계단으로 바뀌었습니다.

약간 불안한 생각이...^^;;;

 

끝이 없어 보이는 계단...

아찔한 경사의 계단을 내려가면서 드는 생각은 이 계단을 다시 올라가야 한다는 거...ㅡㅡ;;;

절벽을 타고 내려가는 계단이라 지그재그로 되어 있습니다. 조심스레 한계단씩 내려가야 합니다.

 

여기까지 와서 구룡폭포도 안보고 돌아설수는 없어, 끝까지 내려갔습니다.

 

계단을 내려가다 보니, 왠지 설악산 천불동계곡쪽의 끝이 없었던 계단이 떠오르더군요...ㅎㅎ

 

드디어 도착한 구룡폭포에는 폭포를 가로지르는 구름다리가 놓여 있었습니다.

 

걸음을 옮길때마다 출렁~ 출렁~ 거리는 구름다리 아래로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가 지나쳐 온 계단은 완전히 잊게 해 줍니다.

 

 

 

시원스레 흘러내리는 아홉굽이 물줄기...

 

깊은 골짜기에 있어 더욱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뜨거운 여름철 이곳에 잠시 앉아만 있어도 더위는 완전히 잊어 버릴 듯 하네요.

 

 

폭포 옆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굽이굽이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폭포를 위에서 부터 찬찬히 구경할 수 있는 계단입니다.

 

왔던 계단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해서 올라가지 않았습니다...ㅎㅎ

저질 체력의 체력안배 차원에서...^^;;;

 

시원한 구룡폭포를 구경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니 발이 떨어지지 않더군요.

 

가파른 계단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니, 어느덧 차가워진 몸에서 땀이 맺히기 시작했습니다.

 

180m의 계단을 모두 오르니, 옴몸이 땀으로 흥건해 졌습니다. 원망스러운 저질체력~

 

계단을 모두 올라 하늘을 바라 봤을 때~

사진처럼 온새상이 흑백으로 느껴졌습니다...ㅎㅎ

 

평소 운동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해준 구룡폭포~~

힘들기는 했지만, 그만큼의 갚어치가 충분한 절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