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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의 주절주절

HP는 AS센터가 없다!!

by e마루 2011. 11. 2.

AS는 After Service의 약자로 제조업체가 판매 이후에 발생되는 문제에 대한 서비스를 말합니다. 말 그대로 자신들이 만든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말합니다.
보통은 무상서비스 기간을 두고 무상기간이 지날 경우 유상으로 서비스를 받게 되죠.

하지만, 한국 HP에는 이런 AS라는 개념은 없고...
고장난 전자제품을 돈받고 고쳐주는 수리업체들만 있다는 사실을 오늘 알게 되었습니다.

집에서 사용하는 프린터가 HP의 C6380이라는 잉크젯 프린터입니다.
산지 1년 정도 된 제품입니다. 정확히 1년이 지났는지 안지났는지는 모르겠네요. 아직 위쪽 뚜껑에 있는 비닐도 띄지 않았네요.

대부분의 가정에서 사용되는 프린트가 그렇듯 1개월동안 몇장 뽑지도 않는...
없으면 불편하지만, 있어도 많이 사용하지 않는 그런 프린터죠.

이 프린터가 몇일 전 아무런 이유도 없이 화면에 오류 메시지를 띄우면서 작동을 안하는 겁니다.(오류넘버 0xc19a0035)
워낙 전자기기나 부품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오류 메시지를 기초로 인터넷을 먼저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국내에서도 같은 오류메시지를 경험한 이용자들이 있었으나 해결방법이 명확한 답변은 없었고, HP 서비스 사이트에 접근해서 오류메시지의 의미와 해결방법들을 찾으려 했지만 속 시원한 정보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해외의 HP 프린터 사용자 포럼에서 해당 오류메시지에 대해 대충 파악할 수 있었죠. 하지만, 이 오류 메시지가 의미하는 오류내용이 좀 포괄적이라 프린터 고장의 원인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기는 어려웠습니다.
오류의 내용은 잉크시스템과 관련된 것으로, 헤드불량, 프린터 과열등의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고, 헤드를 교체하거나 몇 일간 전원을 뽑아놨다가 다시 연결하면 해결이 될 수 있다는 내용 이었습니다.

결국 HP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했습니다. 프린터 기술자분과 통화를 하면서 몇 가지 테스트를 진행한 끝에 결국은 서비스센터에 가지고 와야 할 것 같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HP 프린터 서비스 센터에 프린터를 들고 갔습니다.
서비스센터에 들어가면서 부터 이상한 분위기가...
대부분의 전자제품 서비스센터를 가보면 접수대가 있고 기사님들의 상담창구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는 등.. 딱 서비스센터의 이미지가 있죠.

하지만, HP 프린터 서비스센터라고 해서 찾아간 곳은 잉크판매와 프린터판매를 주로 하는 곳 구석에 조그만 수리공간이 마련되어 있더군요.
왠지 신뢰가 가지 않는 분위기 였지만, 기술자가 있다니 믿고 맡기는 수 밖에요.

프린터 고장원인을 파악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그동안 해외 포럼과 HP사이트에서 얻은 정보들과
그동안 직접 조치 해봤던 헤드청소와 테스터기로 접속불량 테스트한 내용들을 말씀드렸습니다.

기사님 왈~ 고장원인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니 맡기고 가면 나중에 전화를 주시겠다고 해서 프린터를 두고 나왔습니다. 점검비가 7천원이 있다는 말씀도 하시더군요.
자신들이 팔아먹은 기계가 고장나서 AS(에프터 서비스)를 받으러 왔는데 점검비를 받는 다는 사실이 불쾌했지만, 7천원으로 고칠수 있다면 비싼가격은 아니었기에 그냥 나왔습니다.

한 40분정도 뒤에 전화가 오더군요.
기사님 :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지만... 헤드쪽 불량일 수 있으니, 일단 헤드를 갈아보자는 소리와 헤드비용은 7만7천원 입니다."
저 : "헤드를 갈면 고쳐지는 건가요?"
기사님 : "그건 장담할 수 없는데요... 일단 바꿔서 테스트 해봐야 알 것 같습니다."
저 : "굳이 새거 끼지 마시고 다른 프린터 헤드 잠시 끼워보고 테스트하면 안되나요?"
기사님 : "다른 헤드 없습니다~ 새거 사셔야 해요~"
저 : "7만7천원 내고 사서 끼웠는데 여전히 오류면 어떻게 하죠?"
기사님 : "그럼 추가 수리비가 나올 수 있습니다"

분노게이지가 상승해서 그냥 놔두라고 했습니다. 처음 들어갈때부터 서비스센타가 아닌 그냥 프린터 판매점 같았던 분위기에 기사님 말하는 폼세가 그저 헤드나 팔아먹고 안되면 진짜 수리센터로 보낼 것 같은 뉘앙스가 물씬 풍겨서 였죠.

다시 서비스센터에 도착해서 프린터를 보니, 손댄 흔적이 안보입니다.
전 하다 못해 테스터기로 접촉불량 테스트라도 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러면서 점검비 7천원이라고 합니다.

분노가 폭발해 버렸습니다.
점검비는 주겠지만, 도데체 어떤 점검을 했는지는 말해 달라고 따졌습니다.

기사님왈~ 프린터 여기저기 잉크 닦고, 전원 켜봤는데 안된다네요.
제가 그래서 서비스센터까지 들고 왔던 건데...그게 점검이랍니다...기가 막혀서 말도 나오지 않더군요. 그러면서 자신들은 기판의 고장등은 수리 할 수 없다네요...하하하하하

하도 어이가 없어서, 원래 HP AS센터는 모두 이런식이냐? 모두 점검비가 있냐? 진짜 수리를 하는 곳은 어디냐? 물었습니다.
모든 프린터 AS센터에는 점검비가 있고, 복잡한 수리는 할 수 없으며, 복잡한 수리는 용산에 있는 AS센터에서 모두 담당한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서울에 30개나 있는 프린터 서비스센터가 프린터의 진짜 고장은 수리할 수 없는 단순 부품교환이나 잉크 판매점 이었던 거죠...ㅎㅎ

이것저것 꼬치꼬치 물으니, 주인아저씨 점검비 안받을테니 그냥 가랍니다. 이미 블로그에 한심한 HP서비스에 대해 글을 올리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점검비 7천원 꼭 주고 나오려 했습니다.
하지만, 주인아저씨와 몇차례 안받는다, 받아라 하다보니 이것 가지고 시간 잡아 먹을 필요 없을 것 같아 그냥 나왔습니다.

돌아와서 HP서비스센터 대표번호 1588-3003 으로 전화를 했습니다.
상담원을 통해 HP서비스센터의 공식적인 점검비 기준에 대해 확인이 필요했으니까요.

상담원을 통해 확인한 결과, HP는 무상서비스 기간이라도 무조건 점검비 1만원 정도를 부과한다고 합니다.
산지 1개월된 프린터가 고장이 나서 서비스센터에 맏기면 무조건 1만원 정도의 점검비를 내야만 합니다. 또한, 실질적으로 프린터를 수리할 수 있는 곳은 서울에는 용산지점 이외에는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HP서비스센터 홈페이지는 빠른시간내에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HP에는 서비스센터는 없고 HP전문 수리센터만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