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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의 주절주절

몰래 시작한 홈플러스 피자

by e마루 2011. 6. 28.
이마트 피자가 나왔을 때,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었죠.

싸고 좋다는 것과 동네 소상권을 죽인다는 상반된 의견으로 인해 한동안 시끄러운 논쟁이 되었습니다. 
이마트피자 입장에서는 동네상권을 죽인다는 소비자단체나 대중의 소리가 부담스러웠는지, 하루에 한정수량만을 판매하는 정책을 현재까지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마트피자 보다 싼 홈플러스 피자가 나왔다는 사실 아시나요?
크기는 이마트피자와 같으면서, 가격은 10,900원으로 이미트피자보다 1000원이 더 쌉니다.

가격으로 보나, 피자의 크기나 종류로 보나 이마트피자에 대항해서 만든 홈플러스 피자임이 분명하지만...
홈플러스의 피자가 있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유는 홈플러스에서 광고를 하지 않은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조금 약삭 빠른 방법으로 판매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마트의 경우는 이마트 이름을 걸고 판매를 했기 때문에 많은 비난을 받았다면...
홈플러스 피자는 홈플러스 이름을 쓰지 않습니다.

홈플러스 건물 내에서 판매는 되지만, 홈플러스 매장에서 판매되는 것이 아니라 푸드코트 같이 입점업체들이 있는 곳에서 판매되고,
브랜드도 "더 피자", "더큰 피자", "플러스 피자", "킹 피자"등등 매장마다 다양하고, 가격도 약간씩의 차이가 있습니다.

홈플러스에서 대형, 저가 피자를 판매하기는 하지만, 홈플러스가 직접 판매하는 것은 아니고 피자업체를 입점시킨 것과 같은 방식을 택해서 비난을 피하려 한 것 같습니다.

홈플러스 입장에서는 대중의 비난을 피해가는 마케팅 전략이겠지만, 이마트 피자 논쟁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식으로 판매를 하는 것이 그리 정당해 보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같은 서민 입장에서는 싸고 좋은 피자가 나쁘지만은 않기 때문에, 사서 먹어 봤습니다.


홈플러스에서 판매되는 피자도 이마트와 마찬가지로, 콤비네이션, 불고기, 치즈 3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맛을 가장 비교하기 쉬운 콤비네이션과 불고기 피자 2판을 사왔습니다.


크기는 지름이 45Cm로 이마트 피자와 거의 똑같습니다. 

 

박스에 꽉차는 크기로 왼쪽은 콤비네이션, 오른쪽은 불고기 피자입니다. 



콤비네이션 피자입니다. 콤비네이션 피자에는 늘 위에 붙어 있는 얇은 동그란 모양의 햄인지 소시지인지가 다른 피자에 비해 덜 구워진 것 같은 색깔을 띄네요.
먹어 보니 위에 다른 토핑(고기덩어리?)도 조금 덜 익혀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도우는 이마트피자에 비해 약간 얇은 느낌이었고, 가장자리 부분이 이마트에 비해 조금 더 넓은 느낌입니다.(정확히 자로 잰것은 아니지만...)

토핑이나 피자치즈는 풍족하게 듬뿍 들어 있습니다. 조금만 더 익혀 주고 치즈나 토핑을 좀더 넓게 해 주었으면... 하는 것 이외에는 크게 불만은 없는 피자입니다. 뛰어나게 맛있지도 특별히 맛이 없지도 않는 그냥 저가피자 맛입니다.


콤비네이션이 조금 불만족 스러웠다면, 불고기 피자는 콤비네이션에 비해 만족스러운 맛이었습니다.
알맞게 구워졌고, 토핑도 두툼하고 불고기 냄새도 충분히 나서 불고기피자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가장자리의 빵이 좀 많습니다. 좀더 토핑과 치즈를 넓게 해주면 좋았을 것 같네요.
 


이마트 피자를 먹어 보신 분들은 크기를 짐작하실 수 있겠지만, 혹시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하신 분들을 위해 크기를 대충 짐작할 수 있도록 피자치즈와 핫소스를 병을 함께 찍어 봤습니다.
피자 한조각 크기안에 피자치즈통과 핫소스병을 넣고도 한참 남습니다. 


어제 먹은 59피자의 박스가 남아 있어서 크기 비교를 위해 찍어 봤습니다. 59피자 라지 사이즈의 박스가 무척 작아 보이네요..ㅎㅎ

  이마트피자 vs 홈플러스 피자  

크기와 가격만으로 따지면... 같은 크기에 1000원 더 싼 홈플러스 피자가 좋다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맛과 내용물을 모두 보자면 개인적으로는 이마트 피자에 한표 던지고 싶습니다.

홈플러스 피자는 테이크아웃 피자처럼 주문 후 10분이면 바로 찾을 수 있습니다. 이마트피자처럼 줄을 설 필요도 없고 인터넷으로 예약을 할 필요도 없어 편합니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10분안에 만들어 내는 속성 피자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지는 않았지만, 미리 만들어 논 토핑이 얹어진 도우를 주문과 동시에 오븐 기계에 넣어서 굽기만 하는 형태로 만들어 지는 것 같더군요.

이마트피자를 구입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마트피자는 그 곳에서 끊임 없이 도우를 펴고 토핑을 해서 만들어 냅니다.

요즘 한효주가 선전하는 미스터 피자처럼 이마트피자가 Live 라면, 홈플러스 피자는 인스턴트 스러운 느낌이네요.
그래서 인지, 이마트 피자가 맛에서 홈플러스 보다 좀더 우수한 것 같습니다.

맛은 조금 더 좋지만, 하루 한정된 양만 판매해서 먹기 힘든 이마트 피자
맛은 조금 떨어지지만, 주문 후 10분이면 찾아 갈 수 있는 홈플러스 피자

선택은 소비자들의 성향에 따라 다르겠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