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멋부리는 나이의 20대 남자라면 헤어스타일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니 미장원에 가서 "이렇게 깎아주세요~ 저렇게 깍아주세요~ 여긴 어떻게~" 등등 요구사항이 많겠지만...
저와 같은 아저씨들은 미장원에 가서 보통 한 두가지 요구만 하고 그냥 미용사가 알아서 깎도록 내버려 둡니다.
저같은 경우는 그동안 미장원에 가면 두가지만 요구 했었습니다.
"단정하게 깎아 주세요~", "숱좀 많이 쳐 주세요~"
저는 늘 머리카락이 돼지털처럼 두껍고 숱이 많은 것이 불만이었습니다. 게다가 반꼽슬...ㅡㅜ
머리 감고 나서 드라이만 하면 부~한 머리 때문에 얼굴이 두배는 커보였거든요.
머리 감고 나서 드라이만 하면 부~한 머리 때문에 얼굴이 두배는 커보였거든요.
직장생활을 하면서 젤이나 왁스를 바르지 않으면 왠지 부시시한 것 같아 젤이나 왁스르 바르지 않고는 절대 집밖으로 나가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젤이나 왁스를 이용해서 머리의 크기를 줄이고 싶었던 거겠죠..ㅎㅎ 그만큼 머리카락이 두껍고 숱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겨울이 시작되면서 부터 불안한 조짐을 발견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날 문득 샤워를 하고 하수도를 보게 되었는데 머리카락이 왕창 빠져 있는게 아니겠습니까...ㅡㅜ
그동안 인식을 못한 것인지, 아니면 갑자기 머리가 빠지기 시작한 것인지 알 수가 없었죠. 그동안 하수도 구멍을 유심히 본 일이 없으니까요.
"나도 나이를 먹어서 머리가 빠지나?" 라는 불안감에 휩싸이면서, 왠지 머리 감을때마다 하수도에 걸린 머리카락들이 엄청나게 많은 것 같고, 머리카락도 얇아 진 것 같고, 거울을 보면 머리 숱이 없어져서 가름마도 아닌데 두피가 보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대머리가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이 엄습하더군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병이 있어도 병원에 쉽게 가지 못하고 주변에 알리지 못하는 것들이 보통 정신병, 항문질환 등이 있잖아요. 그런데 탈모 역시 이런 종류에 속하는것 같습니다.
주변에 알리면 오히려 대머리 된다고 놀리기만 할 것 같고, 병원을 가자니 창피하기도 하고...
의사가 "곧 대머리 되시겠네요~"라고 할까봐 오히려 더 걱정되고...
아직까지는 탈모 의심은 되지만, 심각한 편은 아니라고 믿으며(믿고 싶으니까요...) 일단 탈모샴푸를 알아 보기 시작했습니다.
탈모샴푸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네요.
탈모 샴푸 종류도 많고 다들 자기 제품 좋다는 광고에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던 중에 탈모샴푸 체험기회가 있어 신청했었는데 선정이 되었습니다.
체험할 상품은 "한방자윤모(韓方自潤毛)난 샴푸"
한방자윤모 난 샴푸 |
처음 제품을 택배로 받고 미리 공지가 되어 있었음에도 약간은 실망했습니다... 택배아저씨에게 "착불" 이란 소리를 들었을 때..
그동안 체험단으로 몇번 활동해 봤지만, 착불로 택배를 받은 것은 처음이라...
물론 체험단 신청할 때 공지로 "착불"이라 명시되어 있었지만 괜한 섭섭함이 몰려 오더군요.... 도둑놈 심보라...ㅎㅎ
어쩌면 공짜를 너무 좋아해서 탈모가 시작되었을 지도...
택배 박스는 의외로 작았습니다.
택배를 열어보니 뽁뽁이에 곱게 쌓여져 있는 샴푸 1통과 전단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샴푸통이 밝은 단팥색에 황금 테두리를 둘러서 고급스러워 보입니다. 기존에 보던 샴푸들보다 조금 작아 보였습니다.
앞면에 '丹' 이라고 크게 적혀 있어 당연히 '단' 샴푸인지 알았습니다. 샴푸통도 붉은 색이라 아무생각 없이 '단'샴푸로 알게 되었죠.
이 샴푸 때문에 '丹'이 '붉을 단' 이외에 '정성스러울 난'으로 쓴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뒷면에는 사용방법과 성분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이중샴푸를 하는 것이 좋다는 내용과 생전 처음 듣는 성분들이 무지막지하게 적혀 있습니다. 화학이나 의약관련자가 아니면 절대 알아보기 어려운 성분명이 나열 되어 있습니다...ㅎㅎ
그동안 집에서 쓰던 샴푸들과 비교해 봤습니다. 확실히 좀 작아 보입니다.
샴푸액은 반투명의 갈색을 띄고 있습니다. 색깔 자체가 한약 같아 보입니다.
점성은 다른 샴푸보다 약간은 묽은 느낌이 납니다.
샴푸에서 한약방에 가면 배어 있는 냄새가 납니다. 심하지는 않고 그냥 누가 맡아도 한약방 냄새같다고 느낄만한 친숙한 냄새가 연하게 납니다.
그런데, 막상 샴푸를 하면서 거품을 내다 보면 많은 한약냄새중에서도 한약에 쓴맛을 없애주는 달달한 약재 냄새가 많이 납니다.
정확히 감초의 냄새인지는 모르겠지만, 꽤 달달한 냄새가 납니다.
사용 후기 |
제품을 받고 2주정도 사용해 본 체험 후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우선 일반적인 샴푸보다 거품이 적게 나옵니다. 거품이 많은 것과 적은 것 어느것이 좋은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단순히 샴푸라고 생각지 않고 약이라고 생각해서 두피와 모발에 충분히 약기운이 스며들도록 머리에 샴푸를 한 후, 면도하고 이빨 닦고 샴푸를 행궈냈습니다.
'난'샴푸의 효능을 정확히 뭐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일단 하수구멍에 빠져있는 머리카락이 줄은 것은 확실합니다.
머리가 빠지는 양이 줄은 것이 '난'샴푸의 덕분인지 아니면 탈모 스트레스가 없어져서인지, 또는 계절이 변화해서 인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갑자기 발견한 탈모로 나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는데, 탈모샴푸를 쓰면서 괜한 믿음때문에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된 영향이 제일 클 것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
심리적으로 아픈사람에게 잘듣는 약이라고 하면서 비타민만 줘도 몸이 좋아졌다고 하는 것과 같은 이유 말이죠.
탈모의 적으로 스트레스가 한몫 한다니까 영향이 적지는 않았을 것 같네요.
그리고, 탈모가 시작된 시점이 겨울이 시작되면서 부터라 겨울이 끝나가는 시점에 체험을 해서 자연스럽게 탈모가 끝난것일 수도 있겠죠.
탈모샴푸를 2주 사용하고 이제품을 사용해서 탈모가 급격히 없어졌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심리적인 안정 때문인지 계절의 영향인지 확실치는 않지만 결과적으로 도움이 되긴 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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