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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국내여행

[봉화#11] 춘향전의 이몽룡이 실존인물? 봉화 이몽룡 생가

by e마루 2013. 1. 17.

춘향전 하면 머리속에 떠오르는 곳은 남원이다.
 
남원에는 광한루를 비롯해 춘향태마파크, 춘향묘 등 춘향전과 관련된 명소가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는 춘향전은 소설로 알고 있었는데 춘향묘라니^^?
 
춘향전은 조선 영,정조 전후의 작품으로 추측되지만, 소설로 씌여지기 전부터 구전으로 전해지다 판소리로 먼저 만들어졌던 것이 소설로 씌여진 작품이다.
따라서, 춘향전속의 시대가 정확히 언제였는지 주인공들이 실존인물이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여러가지 주장이 있다.
 
춘향전이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소설이라는 주장에 어느정도 타당성을 부여하는 역사적인 인물이 있으니, 소설속 주인공인 이몽룡의 실존인물이라 할 수 있는 성이성이다.
봉화에 있는 이몽룡(성이성) 생가를 찾았다.

 

 

이몽룡생가 앞쪽에는 주차를 할수있는 공간이 없고 200m 떨어진 마을 초입에 주차장과 공중화장실이 마련되어 있다.

 

 

 

눈덮인 평야를 바라보며, 길을 따라 조금 걷다 보면 바로 성이성(이몽룡) 생가가 나온다.

 

▲ 이몽룡 생가 전경

 

 

이몽룡 생가 대문 옆에는, 이곳 계서당에 대한 설명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 가평리 계서당 >>
계서당은 조선중기 때의 문신인 계서 성이성선댕이 살던 집으로 광해군 5년에 건립되었다. 그는 창녕 성씨로서 남원부사를 지낸 성안의 아들로, 인조 5년에 문과에 급제한 후 삼사의 요직을 거치면서 4차례 암행어사로 파견되었고, 진주목사 등 5개 고을의 수령을 지냈다. 관직생활을 통해 근건,청빈,강직,직언으로 이름이 높아 사후인 숙종 21년 부제학으로 추증받고, 청백리로 녹선되었다.
 
건물배치는 아래쪽 마당 끝에 대문간채를 두고 북쪽 높은 곳에 사랑채와 안채가 하나로 연결되어 정면 7칸 측면 6칸의 "ㅁ"자형으로 되어 있다. 대문간채를 들어서면 비교적 넓은 사랑마당이 있고, 맞은편 서쪽 높은 곳에는 중문간채, 동쪽에는 사랑채가 위치하고 있으며 사랑채 서쪽에 중문으로 들어서면 안채가 보인다. 이건물의 특징적인 부분은 안채에 도장방을 많이 두었다는 점과, 일반적으로 홀집인 사랑방을 겹집으로 구성한 점이다. 안채는 약간의 변형이 있지만 조선시대 경북 북부지방 "ㅁ"자형 전통가옥의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집으로 주택발달사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된다.

 

 

 

앞서 방문 했었던 해저 만회고택과 당상히 비슷한 모양을 보여준다.
사랑채가 밖쪽에 위치하고, 왼쪽에 대문이 있어 들어가면 "ㅁ"자형 주택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이곳 계서당에는 조금 특별한 것이 있다. 바로 화장실!!

 

 

 

우리나라 고택의 화장실은 건물과 조금 떨어진 곳에 만드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곳 계서당은 건물외부에 바로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다.
화장실 아래쪽에 요강 같은 통을 두고 용변을 보면 아래로 떨어지는 형태를 취했다.
 
높이도 있고, 목재 건축물에서 과연 효과적인 시스템인지는 조금 의문이 든다. 화장실을 사용하는 양반들이야 편할지 모르겠지만, 그걸 치우는 하인들은 정말 죽을 맛이지 않았을까...

 

 

 

다시금 대문을 열고 들어가니 "ㅁ"자형 건물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데, 가재도구들이 온통 꺼내져 있다. 현재 거주중인 성이성의 13대손께서 계서당에서 전통가옥 숙박체험을 할 수 있도록 집안을 정리하고 계셨다.
 
집안 구경을 못시켜 주시는 대신 주신 따뜻한 차 한잔에서 몸을 녹일 수 있었다.

 

 

 

 

계서당 우측으로는 성이성 사당이 위치해 있다.

 

 

사당을 나와 다시 오른쪽으로 조금 오르면, 성이성선생이 유년시절 함께 보냈다는 500년된 소나무가 있다.
 
소나무가 옛 동무인 성이성을 그리워 하는지, 계서당쪽으로 머리를 향하고 있었다.

 

 

춘향전의 이몽룡이 진짜 성이성 선생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꼭 이몽룡의 생가이기 때문이기 보다는, 절개를 가지고 암행어사 활동을 했던 성이성 선생의 집에서 하룻밤을 머물면서 전통체험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빨리 계서당이 정리되서 전통가옥 숙박체험이 진행되기를 빌면서, 계서당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