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우리의 색이 이쁘다거나 화려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었는데...
이번 춘향제를 돌아 보면서 너무 튀지 않으면서도 화려한 색깔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춘향제가 열린 4월 말쯤의 햇빛이 너무 이뻐서 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원색적인 단청도, 곱게 물들인 한지도, 튀지 않으면서도 화려한 한복도...
광한루의 풍경과 어우러져 그 아름다운 색을 뽐내는 듯 했습니다.
광한루 돌담에 걸어 놓은 등의 원색적인 단청색이 돌담의 빛 바랜 황토색 도화지에 포인트 역할을 합니다.
이 등을 따라~ 돌담을 따라~ 광한루에 들어 서니...
새끼줄에 사람들의 염원이 가득 매어 있습니다.
파란색 하늘과 녹색 수풀 사이에 노란색과 하얀색의 부드러운 한지가 바람에 날립니다.
한복이 얼마만큼 화려해 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듯~
축제에 온 학생들이 총천연색의 화려한 한복을 입고 광한루를 나비처럼 거닙니다.
고마 아이들도 질새라 색동저고리를 입고 단체로 놀러 왔습니다.
유치원 하면 노란색 츄리닝(?)에 병아리 삐약~ 삐약~ 이 생각나지만~ 노란 저고리에 빨간 치마도 왠지 병아리가 떠오릅니다.
광한루 정원 곳곳에서 마주치게 되는 한복을 입은 학생들은 공작의 화려한 깃털의 색보다 더한 화려함을 보여줍니다.
광한루의 멋진 풍경 속과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이 되는 듯 합니다.
요천을 따라 길게 늘어선 단청색의 등은 각각 누군가의 소망을 담고 있습니다.
길게 늘어선 등의 행렬은 돌담에 띄엄 띄엄 포인트를 주던 느낌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4월말 늦좀의 연초록 나뭇잎과 요천의 연파랑색을 배경으로 빨간색과 파란색의 줄이 그어졌습니다.
너무도 아름다웠던, 춘향제의 "색"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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