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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국내여행

[남원#03] 추어의 모든 맛을 볼 수 있는 원조집~ 새집추어탕

by e마루 2012. 5. 3.

춘향제향 행사 구경을 마치니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남원의 대표 음식이라 할 수 있는 추어탕을 먹기 위해 추어거리로 갔습니다.

 

개나리 보짐에 갓을 쓴 미꾸라지가 반갑게 맞이 합니다.

광한루에서 서쪽으로 위치한 추어거리는 미꾸라지 동상만 봐도 찾을 수 있지만, 추어탕 간판들로 거리가 가득 매워져 있으니 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그 많은 추어탕 음식점에서 단연 튀는 건물이 있으니, 바로 오늘 소개해 드릴 "새집추어탕" 입니다.

 

 

건물 외관부터가 다른 추어탕집과는 다른 모양에 처음에는 동사무소나 군청 같은 관공서 건물인 줄 알았습니다.

외벽에 붙어 있는 플랜카드도 간판이 아닌 "2012 전북 방문의 해"~ ㅎㅎ

 

왜 유독 새집추어탕 건물이 튀는지 입구 옆에 붙어 있는 판넬에서 알 수 있었습니다.

 

남원에 왜 추어탕이 유명한지, 새집 추어탕의 건물이 왜 이렇게 웅장한지 적혀 있습니다.

 

지리산과 섬진강을 아울러 풍요롭고 인심이 후한 남원... 섬진강의 줄기가 되는 지류 곳곳에 미꾸라지를 비롯한 민물고기가 많았다고 합니다.

가을 추수를 끝내면 살이 통통하게 오른 미꾸라지를 잡아 탕을 끓여 먹었다고 하네요.

 

새집추어탕은 1959년 남원에서 처음 생긴 추어탕 음식점으로, 남원하면 추어탕이 떠오르도록 일조한 그야말로 원조 추어탕집입니다.

새집이란 이름은 억새풀집이란 우리말이라고 합니다. 처음 설립 당시 억새풀집으로 이은 지붕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네요.

 

밑반찬으로 몇가지 나물과 더불어 도토리묵이 나와 있었습니다.

특이한 건 반찬들이 모두 나무 그릇에 담겨져 나왔습니다. 왠지 구수한 옛 정취가 느껴지고 멋 스럽습니다.

 

돼지고기 수육이 나왔습니다.

조금 특이하게 삭힌 깻잎이 함께 나왔는데... 어떻게 만들었는지 깻잎의 맛이 깔끔하면서도 맛갈스러웠습니다. 나중에 깻잎만 더 달라고 했네요.

 

 

오징어 야채 무침에 매실장아찌를 함께 버무려... 매콤한 맛에 새콤달달한 맛이 납니다.

이것 하나만 있어도 밥한공기 뚝딱 비울 수 있겠더군요.

 

봄나물의 대표라 할 수 있는 두릅이 나왔습니다.

계절의 향기를 입안 가득 ~~

 

새집추어탕의 대표 맛인 미꾸라지 요리 1탄으로 추어튀김이 나왔습니다.

 

통 미꾸라지를 정성스럽게 깻잎에 싸서 튀겼습니다.

추어를 그냥 튀겨서 나오면 조금 징그러울 수 있지만, 깻잎에 감싸서 미꾸라지가 보이지도 않고 깻잎의 향까지 은은하게 퍼집니다.

 

미꾸라지 요리 2탄은 추어 숙회입니다.

미꾸라지를 통째로 넣고 팽이 버섯을 얹어서 나온 추어숙회...

 

좋아 하시는 분들은 무척 좋아 하시던데... 아직까지 저를 똑바로 처다보는 녀석들을 먹기에는 내공이 떨어져서... 패스~

 

 

미꾸라지 요리 3탄~ 추어탕!!

 

징그러운 것을 못 먹는 저지만, 추어탕은 잘 먹습니다.^^V

원조 추어탕이란 이런 것~ 이라고 보여주 듯 잡스런 맛 없이 추어탕 본연의 맛에 충실한 듯 합니다.

앞서 이것 저것 요리를 집어 먹어 배가 부른 상태였지만, 밥한공기를 모두 말아 먹었습니다. 살이 찌는 소리가...ㅡㅜ

 

함께 맛 본 황진이~

병이 너무 이뻐서 따기가 아까웠는데... 잔에 따라보니 술 색깔까지 너무 이뻐서 마시기 아까웠습니다.

오미자와 산수유로 빚은 황진이는 남원에 가시면 꼭 한번 드셔 보시길 추천합니다.

 

몸보신하기에 딱 좋은 추어탕~

남원에서 추어탕의 원조가 어떤지 맛보고 싶으신 분들은 한번 가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