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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국내여행

[남원#02] 춘향제의 시작을 알리는 ~춘향제향

by e마루 2012. 5. 3.

춘향제가 열리는 광한루에 들어가 여유롭게 과거로의 여행을 하고 있는데, 광한루 중앙에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뭔가 재미있는 공연을 하는가 싶어 달려가 무슨 공연인가 봤더니 "춘향제향" 이랍니다.

 

춘향제향^^?? (제 무식함은 끝이 없습니다...ㅡㅡ;;;)

 

춘향제향(The ritual service ceremony of chunhyang)은 열녀 춘향을 기리는 전통제례의식으로, 지금의 춘향제의 시초라 할 수 있습니다.

 

1931년 일제강점기에 춘향 문화와 춘향정신의 계승을 목적으로 전국적인 모금행사를 벌여 춘향사당을 건립하고, 1931년 6월 20일 그곳에서 처음으로 춘향제향을 드렸다고 합니다.

춘향의 정신이 정절, 절개를 의미하기 때문에 일제강점기때 조선에 대한 절개를 지키자라는 숨은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춘향제의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행사이기 때문에...

관람객과 취재인파로 접근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 였습니다. 인파를 뚫고 앞쪽으로 나갔을 때는 이미 행사가 어느정도 진행된 후였습니다.

 

 

 

우리나라의 제사문화를 보면, 남성 위주로 되어 있는 반면...

춘향제는 모든 제사를 여성이 지낸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처음 춘향제향이 열린 시점이 일제강점기 이다 보니, 어떤 이유에서건 남성들이 모여서 행사를 하는 것을 일본에서 가만 두지 않았기 때문이겠죠.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춘향제는 그때의 전통을 그대로 유지해서 지금까지 여성이 제사를 지내고 있습니다.

 

제사의 순서와 내용을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춘향제향도 일반 가정집의 제사 진행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 했습니다.

 

보통 영정이나 지방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것으로 아는데...

춘향의 영정을 모셨으니 마지막에 태우는 것은 축문이겠죠.. 정확히는...ㅡㅡ;;;

축문을 태우는 것으로 춘향제향이 끝이 났습니다.

 

중간중간 국악을 연주합니다.

한국사람이기 때문일까요. 들을 기회가 거의 없는 국악임에도 낯설지 않고 친숙하게 느껴지니 말이죠...

 

제사가 모두 끝나고, 살풀이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국악의 선율에 춘향의 넋을 위로하는 살풀이 공연~ 왠지 모를 숙연함이...

저 뿐만 아니라, 관람객분들 모두 숙연하게 살풀이 공연을 지켜 보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