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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해외여행

[중국#30] 서태후의 별장 이화원(Summer Palace)

by e마루 2013. 2. 10.

점심을 먹고 향한곳은 서태후의 별장으로 많이 알려진 이화원입니다.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서쪽으로 직선거리에 있어 버스로 15분정도 밖에 걸리지 않은 위치에 있었습니다.

이화원은 쿤밍 호수를 둘러싼 2.9㎢의 공원 안에 조성된 전각과 탑, 정자, 누각 등의 복합공간으로 1750년 청나라 건륭제가 청의원을 지어 황실의 여름 별궁으로 만든곳으로 1860년과 1900년 외세의 침공을 받았지만 그때마다 복구되었습니다.

 

서태후(1835~1908년)가 1888년 이곳을 재건하여 "이화원"을 만들고 1989년 부터 죽을 때까지 이곳에서 거주했으며, 청나라 해군의 군자금을 빼서 이화원의 복구와 확장에 썼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워낙 넓은 곳이다 보니 정확히 어느곳이 정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이 넓은 호수가 인공 호수라고 하네요.

 

 

저희가 버스에서 내려 들어간 곳은 호수 동쪽, 지도에서 보이는 깃발이 있는 곳입니다.

 

이 넓은 곳을 구경하는데 주어진 시간은 딱 1시간...ㅡㅜ

일정이 빠듯해서 어쩔 수 없다는 우리의 가이드... 이동하는 버스는 물론이고 이화원을 구경하는 동안에도 시간이 없다며 빨리 보고 라텍스 매장을 가야 한다는 말을 빼먹지 않았다.

 

말투는 조금 친절한듯 바뀌었지만, 여행일정은 대충대충 빨리빨리~ 자기한테 돈 되는 쇼핑센터에 가서 여유롭게... 이 대륙의 사나이 마지막날까지 주먹을 부릅니다.

 

[사진여행/해외여행] - 가이드 한명 때문에 망쳐버린 북경여행

 

 

버스에 내려 동쪽입구까지 가는 거리에 노점상들이 꽤 보입니다.

 

대부분 군밤이나 군고구마를 파는데, 옷차림을 보면 알 수 있듯 9월 10일 꽤 더운 날씨였는데 뜨거운 불을 피우고 밤과 고구마를 굽고 있는 모습이 조금은 안쓰럽기도 하고, 이 더위에 누가 저걸 사먹을까 싶기도...

 

 

 

동쪽 입구가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은 아닌 듯,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기본 입장료는 30위엔이고, 그밖에 덕화원, 불향각, 문창원, 소주가 등은 별도로 10위안이나 20위안을 따로 받습니다.

 

저희에게 주어진 시간은 딱 1시간이니 당연히 30위안 입장권을 구매 했겠죠...ㅎㅎ

 

 

동쪽입구에서 본 이화원은 고궁의 모습입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화원에 호수가 있다는 사실은 모른채 그저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서태후가 살던 궁궐로만 보였습니다.

 

 

동쪽입구로 들어 오면 바로 문창원이 있었습니다.

입장권 판매소에 짐작을 했지만, 입구에 검침원이 있는 것을 보니 문창원은 별도로 입장료를 받고 있는것이 확실하네요.

 

쿨한 가이드님 문창원에 눈길한번 주지 않고 그냥 휙~

 

문창원을 지나 계속 직진하니 눈앞에 바다 같이 넓은 호수가 나옵니다.

 

 

 

워낙에 넓은 호수인데 안개까지 끼어서 그 끝이 보이지 않는 호수 둘레에 아름다운 산책로가 꾸며져 있습니다.

 

 

이화원 중에서도 유명한 장랑(長廊), 한자 그대로 긴 복도입니다. 길이가 무려 778m에 273칸으로 구성된 중국에서 가장 크고 긴 복도로  복도의 보마다 모두 다른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장랑은 서태후가 이화원을 감상할 때 비를 맞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왼쪽에는 끝이 보이지 않는 넓은 호수가 있고 오른쪽에는 조그만 개울가에 나무가 심어진 산책로가 꾸며져 있습니다. 긴 복도는 지붕이 있어 비가 와도 주변의 경치를 감상하면서 여유롭게 걷기 좋은 복도입니다.

 

야외 복도를 걸으면서 위를 보면, 보에 그려진 그림을 감상할 수 있어 "중국 최대의 야외 미술관"이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보와 벽면에 그려진 그림은 삼국지, 서유기 등의 고전문학에 나오는 장면들을 묘사한 1만 4천여 점의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복도가 직선으로만 되어 있다면 조금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복도 중간중간에 쉬는 공간도 있고 가끔씩 휘어지는 복도가 있어 지루하지 않게 걸을 수 있습니다.

 

 

 

 

복도의 양쪽에는 조각이나 조형물들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계속 구경하면서 복도를 걸어보고 싶었지만, 가이드가 처음 출발지점에서 20분밖에 주지 않았기 다시 돌아가야 했습니다.

 

 

돌아갈때는 호숫가 옆의 산책로를 따라서 돌아왔습니다.

 

거의 뛰어서 돌아갔더니, 우리 일행분들은 거의 입구 근처에서 사진만 찍고 모두 쉬고 계시더군요.

아침부터 천안문광장, 자금성등을 경보 수준으로 뛰어 다니셨으니 모두들 피곤하신 모양이었습니다. 가이드 잘못 만나서 어르신들이 힘드신 하루였습니다.

 

[사진여행/해외여행] - 가이드 한명 때문에 망쳐버린 북경여행

 

지치고 힘들어서 사실 복도를 구경하지 말까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지금 아니면 언제 다시 오겠나 하는 생각으로 지친 몸을 이끌고 복도 중간 정도까지 다녀왔습니다.

 

 

 

정원을 꾸미는 자연석으로 중국 최대의 원림치석입니다. 건륭제가 거액을 들여 이화원으로 옮겨 놓았다고 합니다.

 

 

황제를 상징하는 용나무로, 광서제가 서태후를 이겨낼 것이라는 소문이 있자 서태후가 나무가 이화원 건물보다 높아서는 안된다며 용머리 부분을 잘랐다고 합니다. 나뭇가지도 한쪽 방향만 남겨두고 모두 잘라서 봉황이 꼬리치는 모습으로 자라 봉황나무로 불리기도 했답니다.

 

 

 

용나무를 지나  걷고 있는데 사람들이 나무밑을 기웃거리고 있어 뭔가 들어가 봤습니다.

나뭇가지들이 심하게 배배꼬여 있는 모습이 신기해서 사람들이 나무 아래에 들어가 구경을 하나 봅니다.

 

 

서태후가 점무를 보던 인수전.

인수전 앞에는 상상의 동물인 기린 상이 있다. 기린은 사슴의 몸에 소의 꼬리, 말과 비슷한 발굽과 갈기를 갖고 있다는 신성한 동물이다.

 

 

 

 

 

 

인수전 입구 앞에는 용과 봉황이 입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서태후가 정무를 보던 곳으로 봉황이 양쪽에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 용상과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인수전을 보고 나온 곳이 아마도 이화원의 정문인 듯 보였습니다.

매표소도 들어올때 봤었던 곳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크고 창구도 많았으며, 앞쪽의 넓은 광장에는 관광객들이 무리를 지어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화원을 구경하기 위해서는 반나절도 넘게 걸리겠지만, 우리 일행은 정확히 한시간에 주파했습니다.

 

일행이신 어르신들은 지치셔서 구경을 한다기 보다는 가이드에 끌려 다니시는 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