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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국내여행

[남원#11] 역사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지리산뱀사골 탐방안내소

by e마루 2012. 5. 17.

제 82회 춘향제를 맞아 방문한 남원 여행의 두번째 날, 첫 출발은 지리산 탐방안내소에서 시작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산중에서 가장 좋아하고, 또한 가장 자주 왔던 지리산...

 

어린 객기로 종주만 고집하며, 늘 화엄사에서 출발해 천왕봉을 찍고 왔기 때문에

지리산의 계곡은 막상 화엄사계곡과 중산리계곡, 백무동 계곡 밖에 가보지 못 했습니다.

종주를 하면서 가끔 뱀사골 산장에서 잘때마다, 뱀사골로 올라온 등산객들이 계곡이 아름답다고 극찬을 했던 생각을 떠올리며 뱀사골로 향했습니다.

 

 

뱀사골 입구에서 탐방안내소를 만났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산을 찾지 않은 사이 이런 시설들이 많이 생긴듯 합니다. 우리나라도 관광자원의 보존과 관리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탐방 안내소로 들어갔습니다.

 

 

 

 

탐방 안내소에는 지리산과 관련된 다양한 모습들을 진열,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예전 전투적으로 산을 타기만 하던 시절에는 주변을 둘러볼 여유란 것이 없었는데... 운동부족으로 무릎이 시원찮아 지니 오히려 산 속모습들에 관심이 가네요.

 

지리산에서 살고 있는 동물과 식물, 곤충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시금 지리산을 오르고 싶은 마음이 마구 솟구치게 만드네요...ㅎㅎ

 

 

탐방안내소에 들어 서자 마자 발견하고 정말 좋아졌다고 생각했던 안마기~

 

지리산이 워낙 험한 산이다 보니, 하산할때 쯤이면 늘...

이 다리가 내다리인지~ 남의 다리인지~~

걸어 내려 온 건지~ 굴러 온 건지~~

 

다리 상태가 엉망이 되었었던 기억이 있는데, 하산길에 탐방안내소에 들러 발마사지기로 근육을 풀어 주면 정말 좋겠죠.

 

탐방안내소의 1층은 지리산의 자연을 전시한다면,

2층은 지리산의 역사를 담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라 할 수 있는 "빨치산"

그 당시 지리산 속에 숨어 지내던 빨치산들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전시실입니다.

 

한번 등산하기에도 힘든 지리산을 누비며 활동하던 빨치산과 그들을 잡으려 했던 토벌군들의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왠지 가슴 한켠이 먹먹해 지는 2층 전시실을 나왔습니다.

 

 

2층 전시실에서 실외로 나오면

빨치산과 국군이 전투를 하는 모습의 지리산지구전적비가 눈에 들어 옵니다.

 

 

 

 

지리산지구전적비 옆쪽으로 지리산충혼탑이 세워져 있습니다.

역사의 소용돌이로 아깝게 목숨을 잃은 분들의 넋을 기리는 충혼탑 뒤로, 잊혀져 가는 많은 이름들이 적혀 있습니다.

 

산행은 못하지만, 뱀사골의 맑은 물과 아름다운 계곡을 잠시 보기 위해 자연관찰로를 걷기 시작했습니다.

 

산을 오르기에는 조금 늦은 시간인지(9시 20분), 등산객의 모습을 보기 어렵네요.

뱀사골 계곡이 워낙 험하기로 소문난 코스라 등산하시는 분들이 없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계곡의 입구쪽이다 보니, 자연관찰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천천히 산책하기 너무 좋았습니다.

 

계곡의 시원한 물소리를 따라, 맑은 공기를 마시며 5분쯤 걸으니 야영장에 텐트가 보이네요.

주말을 맞아 가족과 함께 오셔서 캠핑을 하신 분들이 계시네요. 부럽~^^;;;

 

지리산은 원칙적으로 야영장 이외에서의 야영은 철저히 금지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 대부분이 그렇죠^^;;;

등산로에는 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산장 주변에 야영장이 있지만 텐트를 치고 주무시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산장이 편하기도 하고 가격까지 싸니 굳이 무거운 텐트를 지고 올라가지 않게 되더라구요...

 

야영은 해변에서만 해봤는데, 계곡 야영장에서 즐기는 것도 무척 즐거울 것 같네요.

 

야영장을 지나쳐 좀더 계곡 위쪽으로 갔습니다.

 

울창한 나무 사이로 난 좁은 길...

역시 산은 개발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옆으로는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소리를 들으면서, 걷다 보면 도시생활에 찌든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계곡 물이 어찌나 맑은지 꽤 깊어 보이는데도 바닥까지 보이네요.

 

많이 올라가지는 못 하고 잠시 뱀사골 탐방로를 걸었을 뿐인데, 잊고 있던 지리산의 매력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올해 안에 꼭 다시 오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발길을 돌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