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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해외여행

[체코#06] 프라하의 구시가지를 걸어 바츨라프 광장(Vaclavske namesti)로

by e마루 2013. 2. 21.

구시가 광장의 천문시계탑의 퍼포먼스를 구경하고 바츨라프 광장까지 걸어갔습니다.

 

프라하 구시가지의 거리 건물들은 하나하나가 예술품처럼 아름답기도 하고, 건물들이 모여 이루고 있는 거리의 풍경도 무척이나 아름다워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고 촌놈마냥 두리번두리번 거리면서 걸었습니다.

 

 

구시가 광장에서 바츨라프 광장까지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입니다. 걸어서 10분이나 걸렸을까?

 

 

 

현대적인 건물만 가득한 서울과는 다른 뭔가 역사가 그대로 담겨 있는 듯한 건물들의 모습이 중세시대 셋트장을 걷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합니다.

거리의 사람들을 보지 않고 위로만 보면, 왠지 거리에는 마차가 다니고 중세시대의 복장을 한 사람들이 거리에 있을 것 같은 상상을 하게 됩니다.

 

 

 

 

건물들의 1층은 대부분 상점으로 되어 있는데, 체코는 유리공예와 마리오네트가 유명해서 인지 관련 상점이 많았습니다.

 

 

과거에 사용되던 작은 돌을 깔아 만든 도로가 정겹습니다. 왠지 도시에는 무조건 아스팔트로 도배가 되어 있어야 할 것 같은 우리들 생각과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유럽사람들...

 

예전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처음 이런 도로를 보고, 자동차는 빨리 달리지 못할 것 같아 보행자들이 걷기 좋겠구나 싶었는데...

 

 

 

 

 

체코에서는 맥주가 물보다 싸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진실인지는 확인은 못 해봤습니다.

 

관광도시라 그런지, 진짜 맥주가 물보다 싸서인지 노천카페에서는 커피를 마시는 사람보다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여유롭게 배낭여행으로 왔다면, 노천 카페에서 맥주한잔 하면서 프라하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을텐데...ㅎㅎ

 

 

 

중세의 건물들을 구경하면서 걷다 보니,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합니다. 바츨라프 광장에 거의 왔다는 것을 인파로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바츨라프 광장은 우리나라 광화문광장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도로처럼 길게 만들어진 바츨라프 광장.

 

바츨라프 광장은 체코 역사에 있어 중요한 의미가 있는 곳입니다.

'프라하의 봄'이라 불리는 1968년 체코의 자유화 운동과 소련의 무자비한 탄압...

'벨벳혁명'이라 불리기 시작한 1989년 공산주의 정권을 무너뜨린 민주자유화 혁명이 모두 이곳에서 발생되었다.

 

벨벳혁명은 부드러운 벨벳천 처럼 피를 흘리지 않고 이루어낸 무혈혁명이라는 뜻 으로...

하벨이 반체제연합인 '시민포럼'을 조직해 공산 독재체제를 무너뜨리고 시민혁명이 성공한 뒤 한 연설에서 "우리는 평화적으로 혁명을 이루어냈다. 이는 벨벳혁명이다"라고 말하였는데, 이때부터 벨벳혁명은 피를 흘리지 않고 평화적으로 이룩한 모든 혁명을 비유하는 보통명사로 쓰이게 되었답니다.

 

 

지금은 프라하 시내 최고의 번화가로, 시민과 여행자에게 만남의 장소 역할과 젊은 예술가들의 공연장이 되고 있습니다.

 

 

 

 

 

 

 

 

광장 주변에는 중세시대에 세워진 것도 있겠지만 새로 지은 건물들도 주변 분위기에 맞춰 현대적이지만 중세시대 건물과 같은 분위기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모이는 관광지이다 보니,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거리에 가득했습니다.

 

 

관광지를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서인지, 청소차가 수시로 지나다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광장의 끝에 프라하 국립박물관이 보입니다.

 

프라하 국립박물관은 세계 10대 박물관에 포함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박물관까지 가보고 싶었으나 일정상 가보지 못하고 멀~~리서 구경만 했습니다.

 

 

 

프라하 국립박물관 앞에는 체코인들이 수호성인으로 여기는 성 바츨라프의 기마상이 있습니다. 광장의 이름 역시 성 바츨라프의 이름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이 기마상 아래에는 '공산주의 희생자 추모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아래의 추모비 때문에 이 기마상을 벨벳혁명을 이끈 바츨라프 하벨의 기마상으로 잘 못 아시는 분들이 계신데, 이 기마상은 10세기경 체코를 통치한 기독교 군주인 성 바츨라프의 기마상입니다.

 

국난이 닥쳐오면 바츨라프 성인이 중부 보헤미아의 블라닉 산에서 깊은 잠에 빠진 기사들을 깨워, 그들을 이끌고 적을 물리친다는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성 바츨라프 기마상은 이를 기념하여 1913년 국립박물관 앞에 건립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