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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의 주절주절

1박2일, 끝 없는 악재에 지속될 수 있을까?

by e마루 2010. 9. 13.

일요일밤의 예능 절대 강자였던 1박2일이 최근 끊임 없는 악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 동안 전국을 돌며 시청자들에게 대한민국의 숨겨진 명소도 알려주고, 여행의 의미도 찾아주었습니다.
그런데, 4년간 굳건하던 1박2일이 명성이 점차 무너지고 있습니다.

강호동씨와의 관계는 "비즈니스 파트너"

1박2일의 가장 큰 재미는 각 여행지의 멋진 풍경도, 맛있는 특산물도 아니었습니다. 서로 티격태격은 하지만 1박2일동안 함께 고생하는 맴버들간의 형제애 같은 것이죠.

그런데, 맴버들간에 끈끈한 정으로 묶여 있다는 것이 모두 가식일 수 있겠다라는 발언이 나옵니다.
바로 8월22일 방송된 "하하몽쇼"에서 이수근씨의 발언이었죠.




이수근씨가 '강호동에 대해 가지고 있는 진짜 속마음은?' 이란 질문에 '강호동과 나는 비즈니스 파트너'라고 답했습니다.
또한, '강호동과 촬영 이외에는 사적으로 만난 적이 거의 없다'라고 밝혀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1박2일에서 보여주었던 끈끈한 우정은 모두 단순히 "방송용"이라는데 제작진뿐만 아니라 많은 시청자를 놀라게 했습니다.

하하몽쇼 이후에 1박2일을 보고 있자면 강호동씨가 동생들을 챙기는 모습이나 걱정하는 모습이 모두 가식으로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분명히 이수근씨의 잘못입니다. 설령 "방송용"으로 만들어져 온 1박2일이라도 그 이미지를 깨서는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강호동씨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듯 합니다.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한 만큼 맴버들간의 관계가 프로그램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죠.

MC몽, 병역면제 혐의로 11일 불구속 입건
MC몽이 12개의 치아 중 적어도 4개는 병역 기피를 위해 뽑았다는 경찰 조사가 나왔습니다.
그가 고정으로 출연 중인 하하몽쇼,1박2일 모두 MC몽을 편집하지 않고 그냥 내보냈더군요.
편집이 어려운 풀샷은 어쩔 수 없겠지 했는데, 단독으로 나오는 장면도 편집 없이 모두 방송되었습니다. 시청자들은 시청자 게시판으로 몰려가 MC몽과 제작진을 성토하는 글로 도배를 했습니다.

그동안 MC몽의 이미지는 매우 좋았습니다. 시골 어르신을 보면 일단 안아드리는 모습에서 연예인 같지 않은 털털함과 소박함이 느껴졌기 때문이지요. 그렇기에 1박2일에서도 MC몽의 자리는 매우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병역 문제는 매우 민감합니다. 대한민국에서 남자로 태어난 이상 피해 갈 수 없는 관문이지요.

이미 대중들은 MC몽의 하차를 당연시하고 집단 행동을 취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MC몽이 좋아하던 연예인이었기 때문에 배신감이 더 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맴버 전체가 비지니스 파트너?
어제 방송된 1박2일 '지리산 둘레길을 가다" 편을 보다가 다시금 이수근씨의 발언이 생각나게 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김종민씨와 은지원씨의 전화통화에서 김종민씨의 발언이었습니다.


김종민씨는 은지원씨에게 "형하고 예전부터 뭐, 깊게 이야기한 적이 없다"며 말을 시작했지요.
그냥 흘려 들으면 별 이야기 아니지만, 이수근씨의 "비지니스 파트너" 이후 나온말이라 그냥 넘기기 어려웠습니다.
오랜시간 동안 함께 촬영을 하면서도, 속 이야기는 못하는 그런 관계가 지금의 1박2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말이었습니다.


그후, 이승기씨의 말속에서도 촬영장 밖에서 이들은 단지 동료 연예인이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2주동안 촬영할때까지 거의 연락 한번도 안하거든요~ 서로 전화도 잘 안하고..."
그동안 4년간 1박2일을 보면서 친형제보다도 끈끈한 맴버들간의 모습은 단순한 방송용 이미지였다는 생각이 점차 확신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물론, 이미 신뢰를 버린상태에서 방송을 보기 때문에 별것도 아닌 말들이 의미있게 다가왔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1박2일 맴버들의 말 속에서 방송에서 보여지든 끈끈한 형제의 모습은 촬영이 끝남과 동시에 끝나는 그런 우정이라면 더이상의 1박2일은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일이 잘 풀려서, MC몽의 병역의혹이 해소되어 하차 되지 않더라도 한번 깨진 신뢰로 인해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게 될 것 같아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