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종죽테마파크에서 멋진 노을을 감상하고 맹종죽순 요리를 맛보기 위해 거제시로 나왔습니다.
맹종죽순 요리의 참맛을 느끼게 해준 음식점은 바로 "차반"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완벽한 초딩 입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금만 징그러워도 못 먹고~~ 비릿해서 못 먹고~~ 안 먹어봐서 못 먹고~~
구수하고 걸쭉한 고향의 맛 보다는 서울의 깔끔한 맛을 좋아 한다고 이야기 하지만요~
이런 짧은 입맛을 사로 잡은 곳이 바로 맹종죽순요리 전문점 "차반"이었습니다.
차반은 맹종죽의 고장이라 할 수 있는 거제에서도 알아주는 맹종죽순요리의 명가라더니, 명성이 아깝지 않은 맛집이었습니다.
차반의 입구에서 볼때는 음식점이 커보이지도 않고 거리에 흔히 보이는 조그만 음식점 같았습니다.
하지만, 앞 유리쪽는 그저 입구일 뿐 내부는 상당히 넓었습니다.
내부는 모두 좌식테이블로 구성되어 있고, 맹종죽순 전문 음식점 답게...
인테리어가 대부분 대나무 장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음식점 중앙 벽면에 특이한 진열장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처음 봤을 때, 진열장에 가득한 파랑색 상자들이 고급스러워 보여서 뭔가 비싼 특산물을 판매하는 줄 알았습니다.
알고 보니, 개인 전용수저함이더군요.
정회원신청을 하면, 개인수저가 지급되고 10% 할인혜택까지 준다고 하네요.
죽순영양밥정식 4인상 전체사진입니다.
돌솥에 영양밥이 기본으로 맹종죽순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들이 한상을 가득 채웁니다.
각 요리마다 맹종죽순이 어떻게 쓰였는지 찾는 재미도...
에피타이저로 나온 죽순요거트입니다.
부드러우면서 상큼한 요거트에 아삭아삭 씹히는 죽순을 곁들여 식욕을 돋궈주기에 충분합니다.
너무 이쁘게 담겨져서 먹기가 아까울 정도죠...ㅎㅎ
죽순튀김, 죽순절임과 함께 먹는 오리훈제, 죽순과 함께 묶여 있는 새우~
거제도를 대표하는 맹종죽 죽순은 닷맛이 나고 아삭거리는 식감과 씹을때마다 은은한 향취로 어느 음식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았습니다.
무쌈 자체가 잡맛이 없이 깔끔하면서도 상큼한데, 안에 죽순이 들어 있어 그 상큼함을 더해 줍니다.
숙주나물과 죽순을 주재료로 한 냉채(?)
국물에 식초를 넣서 새콤한 맛이 일품 이었던 음식이었습니다.
역시 죽순이 들어간 우렁무침~
죽순의 아삭한 맛도 일품이었지만, 양념이 너무 잘해서 너무 맛있게 먹었던 요리입니다.
이곳 음식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요리에 죽순이 들어간다는 점이겠지만...
제가 느낀 가장 큰 장점은 각 음식에 양념을 강하게 하지 않으면서 깔끔한 재료의 맛을 그대로 살리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해파리냉체에도 준순과 다른 채소를 함께 겨자 소스에 버무려 나왔습니다.
탕수육에도 역시 죽순이 들어가 있습니다.
죽순과 함께 먹어 보니, 탕수육 고기만 씹을 때 보다 식감과 향이 좋은 것 처럼 느껴지더군요.
제육볶음이라 해야 할지, 죽순볶음이라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죽순과 버섯, 떡, 고기 등을 매콤한 소스에 볶은 요리 입니다.
요리를 맛보면서 어느덧 돌솥에서 공기로 옮겼던 밥은 모두 비워졌고...
물을 부어 놨던 돌솥의 구수한 누룽지까지 싹싹 비우고 왔습니다.
모든 음식에 죽순이 들어 있어, 죽순 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꼭 한번 가볼만 한 집~~
무엇보다 각각의 맛을 최대한 깔끔하게 살려 먹는 내내 상큼함을 느낄 수 있는 음식점이었습니다.
거제도 가면, 꼭 한번 가서 맛보시라고 적극 추천할만한 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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