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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의 리뷰

Sony의 저가 망원렌즈 오이쌈(55200-2 SAM) 구매기

by e마루 2012. 3. 25.
길고양이에 관심을 가진 이후, 길을 다니면서 앞을 보는게 아니라 주차된 차 밑을 좀더 유심히 살피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가지고 있는 렌즈가 17-70mm 렌즈이다 보니, 고양이를 찍기 위해서는 최대한 근접해야만 고양이 표정을 담을 수가 있더군요.
한가로운 휴식을 취하고 있는 고양이들에게 좀 미안하기도 해서, 망원렌즈를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필름카메라 시절 망원렌즈를 사놓고도 1년에 몇 번 사용하지 않았던 경험이...
몇번 쓸지도 모를 렌즈를 굳이 비싸게 살 필요는 없을 것 같아 저가형 중에서 그나마 괜찮은 망원렌즈를 폭풍검색하였습니다.

소니의 저가형 망원렌즈를 찾는 분들 대부분이 그렇듯 결국 마지막에...
고구마(시그마 APO 70-300mm F4-5.6 DG MACRO)오이쌈(소니 SAL55200-2 DT 55-200mm F4-5.6 SAM)의 기로에 서게 되었습니다.


고구마는 오이쌈에 비해 200-300mm가 더 있고, MACRO까지 되지만 200-300mm구간은 일명 보너스구간으로 화질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오이쌈은 SAM 모터로 소음이 적어 동영상 찍기에 좋고, 55mm-70mm구간이 더 있고 무게가 가볍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장점이라고 생각되는 곳을 빨간색 글씨로 표시해 봤습니다.

렌즈 후기나 카페의 질문답변등을 봐도 고구마 쓰시는 분은 고구마 좋다고 하고, 오이쌈 쓰시는 분은 오이쌈 좋다고 하고...
각각 약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어느것이 더 좋다고 딱~ 결론 지어 말하기도 어려운 듯 합니다.

아무리 200-300mm 구간의 화질이 떨어져도, 없는 것 보다는 낫다는 생각도 들고 Macro 기능도 한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에 고구마로 기얼었다가도...
오이쌈이 무게도 반밖에 되지 않고, 55-70mm구간이면 다른 렌즈 없이 여행이 가능할 것도 같다는 생각에 오이쌈이 좋을 것 같고...ㅡㅡ;;;

한참을 고민해서 내린 결론은
그냥 중고시장에 먼저 나오는 녀석으로 결정하자!!~

중고시장 매복 2주정도 하다 보니...
고구마는 정말 가격의 폭이 다양하더군요. 상태에 따라 11만원~ 18만원정도에 거래되고 있었습니다. 평균 15만원 정도
오이쌈은 가격이 거의 비슷한 18~19만원 정도 였습니다.

보증기간, 필터 유무, 박스유무 등에 따라 가격이 조금씩 달라지지만...
대충 고구마는 15만원정도, 오이쌈은 18만원 정도에 구입이 가능했습니다.

중고장터에서 매번 한발 늦어 허탕을 치면서... 다른 후기글이 올라온 것이 없나 네이버 검색을 하던중 네이버 최저가 검색으로 잘못 들어
가서 본 오이쌈의 가격이... 205,160원~ 앵?

분명 지금도 중고장터에서는 보증기간도 끝나고 필터도 없는 중고 오이쌈이 18~19만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새것에 필터까지 포함한 제품이 21만원이면 구입이 가능 하더군요. 번들킷이라 정품등록은 안되지만, AS는 가능한 제품들이 말이죠.


고민할 것도 없이, 그냥 최저가 쇼핑몰에서 필터, 후드 포함된 오이쌈을 209,440원에 구입했습니다.

처음 택배 박스를 받고 조금 당황했습니다.
생각했던 것 보다 너무 가벼워서 혹시 사기를 당한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박스를 열고 구성품을 모두 확인하고서야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서비스기간 지난 중고렌즈보다 3만원 정도 더 주고 AS기간 남은 새제품과 알파필터, 후드, 서비스 크리닝킷까지 받았습니다.

사진으로 볼때는 몰랐는데, 렌즈 정말 작고 가볍습니다.
아니면 그동안 제가 사용하던 렌즈가 너무 무거웠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완벽한 원통형으로 정말 심플하게 생겼습니다. 렌즈를 보고서는 고구마를 살껄 잘못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민밋한 렌즈입니다.
어차피 많이 사용할 렌즈로 구매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크게 불만은 없습니다.

후드를 씌우면 줌링이 거의 가려집니다. 어떤분은 후드 끼우고 줌링을 아예 돌릴 수 없다고 하셨는데...
후드 끼워도 약간 줌링이 보이기 때문에 조금 불편하기는 하지만 끼운상태로 돌릴 수는 있었습니다.

오이쌈을 마운트 하고 그동안 사용하던 렌즈를 찍어 봤습니다.

초보인 제 눈에는 실내에서 이정도면 꽤 만족스러운 화질이 아닐까 생각들었습니다.
이 렌즈의 제품설명상 무게는 535g지만 구경이 72mm라 그런지 엄청나게 무겁다고 느껴졌었는데, 오이쌈 끼우고 들어 보니 정말 가볍다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혹시 지금도 오이쌈고 고구마 사이에서 방황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그냥 마음에 드시는 것 구입하시는게 가장 좋을 듯 합니다.

여러 후기글이나 질문/답변을 통해서 봤을 때는 가격대비 성능이 매우 뛰어나다는 글을 많이 보게 됩니다.
하지만, 저가형 망원렌즈의 화질이라는 것이 전문가가 아닌 다음에는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의 뛰어난 화질은 아닌 듯 합니다.

막상 구입을 하고 나서 생각해 보니, 이 렌즈를 사기 위해 블로그며 카페를 1달정도 들락달락 하면서 그렇게 비교를 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로만 제품을 파악하다 보니, 엄청나게 좋은 화질을 보여주고 두 제품의 차이도 꽤 있는 것 같았지만...
결국 저가형 망원의 한계 안에서의 차이일 뿐 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