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여행/맛집

[제주맛집] 흑돼지와 간장게장이 유명한 돌집

by e마루 2013. 12. 24.

제주도 여행 중 성읍의 영주산을 올랐습니다. 성읍은 민속마을이 유명한 곳이지만, 완만한 경사에 불룩 솟아 있는 오름을 오르는 것도 무척이나 재미 있었습니다.

 

성읍의 영주산에서 내려와 허기를 달래기 위해 찾아간 곳은 흑돼지 전문점으로 유명한 '돌집'입니다.

제주도의 맛집을 찾아다니다 보니, 계속해서 갈치와 전복요리를 먹게 되었었는데 성읍은 제주도 섬에서도 안쪽에 위치해서 그런지 해산물 보다는 흑돼지가 먹고 싶었나 봅니다.

아니면 얼마 높지 않은 영주산도 산이라고 영양보충을 위해 고기를 몸이 원했던 건지도...^^

 

 

영주산에서 5분거리에 위치한 돌집은 국도변에 바로 위치하고 있어 찾아가기도 쉬웠습니다. 주차장까지 넓고 건물의 모양이 특이해서 바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음식점 이름이 돌집인 이유는 도착하면서 바로 알수 있더군요.

이름처럼 건물 전체가 돌로 된 집입니다. 입구 위에 써 있는 글귀가 참 정감가면서도 제주도스럽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곳입니다.

"차자와줭고맙쑤다~~~^^"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넓은 식당안에 테이블들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단체손님이 예약을 했는지 식당의 반은 이미 음식이 셋팅되어 있었습니다. 근처에 성읍민속마을과 트릭아트 박물관, 승마장, 카트장 등이 모여 있어 구경을 마치고 단체로 오는 관광객이 많다고 하네요.

 

 

벽에 걸려 있는 메뉴판을 보니, 흑돼지 이외에도 제주도에서 맛볼 수 있는 고등어, 갈치 등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온 목적은 흑돼지를 먹기 위해서 였기에~ 별다른 고민없이 흑돼/지 모듬으로만 주문을 하려 했는데...

 

메뉴판 밑에 큼지막하게 적혀 있는 간장게장이 왠지 궁금해졌습니다. 주문할때 물어보니, 돌집은 원래 흑돼지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었는데 간장게장의 맛이 좋아서 손님들이 흑돼지 만큼이나 간장 게장을 찾는다고 합니다.

 

결국 흑돼지 모듬과 간장게장을 주문하고 말았습니다...^^

 

 

 

주문하고 얼마 되지 않아 상이 모두 차려졌습니다.

흑돼지구이를 먹는 것이나 야채와 김치류 위주로 반찬들이 구성되고 흑돼지 모듬과 간장 게장이 나왔습니다. 

 

 

접시에 푸짐하게 담겨져 나온 간장게장을 보니, 괜히 밥도둑이라는 별명이 붙은게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살이 꽉꽉 들어찬 것이 보는 것만으로도 침이 고이게 하네요.

  

 

흑돼지 모듬은 오겹살, 목살, 항정살, 가브리살이 나옵니다.

고기들이 너무 두꺼워서 과연 속까지 익을까 하는 걱정이 될 정도입니다. 일반적인 스테이크 보다도 훨씬 두꺼워 보이는 고기가 먹음직스러워 보입니다.

 

 

두꺼운 고기를 불판에 올렸습니다. 돼지고기는 완전히 익혀 먹어야 한다는데 너무 두꺼워서 안익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을 했는데...

이곳에서는 원적외선 불판을 사용해서 은근하게 고기 깊숙히 익힌다고 하네요. 원적외선 불판은 불조절도 쉽고 고기가 마르지 않아 육즙이 살아있게 해준다고도 합니다.

 

게다가 두툼한 고기에 깊이 칼집을 내서 구석구석 잘 익도록 되어 있습니다.

 

 

 

고기가 익는 동안 먹게 나온 전은 쑥전입니다.

쑥을 갈아 넣어 만들어서 그런지 쑥의 향이 진하게 풍기는 전이었습니다.

 

 

간장게장 2인분 시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2인분인데 밥과 함께 먹으면 4명이 먹어도 충분한 양이 나옵니다.

청고추와 빨간 고추가 얹어져 있는 간장게장의 모습이 화려하네요. 바라만 봐도 침이 고이는 간장게장 한토막 집어 들고 왔습니다.

 

 

살이 꽉 차 있는 간장게장~

 

이곳에서는 모살게를 가지고 게장을 만든다고 합니다. 모살게가 살집이 풍부하다네요. 게장하면 등딱지에 밥을 비벼먹는 것이 먼저 떠오르는 분들도 있겠지만, 이곳에 게들은 등딱지가 없습니다. 손질할때 모두 띄어서 버린다고 하네요.

 

 

살이 어찌나 많은지 손으로 꾸~욱 눌러주면 살이 쭈~욱 빠져 나옵니다.

 

 

게장 하나만으로도 밥한공기 바로 비울 수 있을만큼 맛있습니다.

게장에 싱싱하다는 표현은 조금 이상하지만... 게살이 살아 있는 것처럼 싱싱합니다.

 

결국 밥은 흑돼지가 구워지기도 전에 간장게장에 모두 먹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간장게장에 밥을 먹는동안 슬슬 흑돼지가 익어갑니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돼지고기를 보니 밥한공기를 다 먹었는데도 다시 식욕이 마구 땡깁니다.

 

 

돼지고기가 익을때쯤 뚝배기가 나와서, 된장찌개인가 했는데 돼지고기를 찍어 먹는 멸젓이라네요.

멸젓이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뜨끈한 쌈장 비슷했는데... 여기에 고기를 찍어 먹으니 또 새로운 맛이네요.

 

 

 

밥을 이미 다 먹어서... 오히려 제주 흑돼지 고유의 맛을 그대로 즐길 수 있었습니다.

도톰한 것이 뽀송뽀송한 식감과 육즙이 그대로 남아 있어 맛있었습니다.

 

 

 

고기를 먹는 동안 후식삼아 들깨수제비를 한그릇 시켰습니다. 고기 먹고 꼭 식사를 해야 하는 분이 계셔서...ㅎㅎ

 

들깨수제비는 녹차를 넣어 반죽을해서 깔끔한 맛이 있었습니다. 평소에 고기 먹고 된장찌개나 냉면 같은 식사는 거의 안먹는데 들깨수제비는 의외로 개운하게 입가심하기 좋아서 먹게 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