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에 갔다가, 언젠가 다른 블로그에서 봤었던 냉면집이 생각나서 들렸습니다.
이미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라 시장 안에 있는 곳이지만 쉽게 찾아 갈 수 있었습니다. 가는 동안 여러곳의 냉면집을 봤지만, 손님들이 적었는데... 할머니 냉면집은 자리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만큼 유명하다는 것이겠죠...^^
입구에 들어서니 방송에 출연했던 사진들이 걸려 있습니다.
청량리할머니냉면집은 메뉴가 무척 심플합니다. 그냥 냉면 하나~~
곱배기와 면사리가 있을 뿐...ㅎㅎ
보통과 곱배기의 가격차이가 천원밖에 하지 않아서 겁 없이 곱배기를 주문했습니다.
뜨거운 육수는 셀프~
계산대 근처에 육수통에서 직접 받아와서 마시는데, 이 육수 정말 맛있습니다. 냉면을 먹는 동안 4컵을 마셨습니다.
냉면이 매워서 마신 것도 있지만, 정말 구수하고 짭짤하고... 간이 기가막히게 잘 되어 있습니다.
냉면이 나오기 전에 먼저 물통에 얼은 육수가 담겨져 나왔습니다.
처음 간 곳이라 추가로 육수를 부어 마실 사람들만 필요한 것인줄 알았지만... 나중에는 이 육수의 절실함을 깨닳았죠.
드디어 등장한 할머니냉면...
일단 양이 상상을 초월할 만큼 푸짐합니다. 딱히 반찬도 없습니다. 그 흔한 단무지 하나 주지 않습니다.
냉면 안에 있는 무와 오이가 반찬입니다.
벽에 붙어 있는 메뉴에 맵다고 다대기를 덜어내고 먹으라는 글을 무시하고~~~
양이 많으니 반 정도는 비빔냉면으로 먹고, 나머지 반에서 얼음 육수를 부어서 먹어야지~~ 하면서 살짝 비벼서 그냥 먹었다가 입에서 불을 뿜을 뻔 했습니다.
강렬한 매운맛... 고추장의 매운맛과는 차별되는 청양고추의 매운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불을 뿜고 나서 바로 얼음육수를 부어서 물냉면으로...
비빔냉면으로 먹었던 후유증으로 이미 입안이 매워서, 육수를 부은 물냉면도 꽤 매웠습니다.
그런데, 진짜 신기한 것은 계속 땡기는 그런 매운 맛입니다.
도저히 다 먹을 수 없을 것 같았던 곱배기... 결국 뜨거운 육수 4잔과 함께 모두 먹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그리고 화끈하게 맛있는 냉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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