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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맛집

[태백맛집] 자작자작한 국물 있는 태백의 닭갈비... 송이닭갈비

by e마루 2013. 11. 2.

그동안 닭갈비 하면 춘천의 닭갈비가 먼저 생각났었다.

 

하지만...태백에서 맛 본 닭갈비는 그동안 먹어왔던 닭갈비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맛을 느끼게 해 주었다.

 

국물이 있는 닭갈비는 처음 먹어봐서 조금 신기했는데, 태백지역의 닭갈비는 모두 국물이 있게 해서 먹는다는 이야기에 놀랍기도 했다.

 

 

태백의 국물있는 닭갈비를 맛보기 위해 찾아간 곳은 태백시 삼수동에 위치한 '송이닭갈비'집이다.

 

 

밑반찬은 무척이나 간소하다. 닭갈비 안에 이것저것 많이 들어가니 특별히 반찬은 필요치 않은것 같았다.

 

 

주문한 닭갈비가 나왔다.

그동안 먹어왔던 춘천닭갈비와는 그릇부터가 달랐다. 찌개나 전골을 먹을때 나오는 넓적한 냄비에 야채가 듬뿍 얹어져서 나온 닭갈비를 보니, 매운탕을 잘못시킨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냄비 가득 육수가 부어져 있고 싱싱한 부추와 쑥갓, 고구마 등이 얹어져 있는 모습이 영락없는 매운탕의 모습이다.

 

 

 

육수가 끓기 시작하고, 야채들 숨이 죽자 이번에는 라면과 쫄면사리가 들어간다.

처음 보는 태백식 닭갈비에 조금 당황했다. 닭도리탕에 가까울 것 같은 모습에 라면과 쫄면까지 넣어 먹는 닭갈비라니...

 

 

막상 쫄면과 라면이 익어 맛을 보니, 국물이 있어 촉촉하니 부드럽다. 춘천식 닭갈비와는 다른 느낌의 닭갈비...

 

라면과 쫄면사리가 육수를 빨아들이자 흥건하던 육수는 어느새 자작자작한 것이 닭볶음탕처럼 되었다.

사리를 먼저 먹고나서, 닭고기의 맛을 봤다. 육수속에서 익은 닭은 부드럽고 촉촉하다.

 

사진찍을 생각도 못하고, 한참동안 닭갈비를 먹었다. 어느새 바닥을 드러내는 냄비...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어 볶음밥을 주문했다.

 

 

 

양념을 조금만 남기고 덜어낸 후, 잘게 썰은 야채가 얹어진 밥을 넣어 비벼준다.

자작한 국물에 밥을 비비니 처음에는 찐득하다가 계속 볶다 보니, 양념들이 밥에 다 스며들어 꼬들꼬들 눌러붙는다.

 

 

알맞게 눌은 볶은밥은 정말 맛있었다.

국물이 많은 태백식 닭갈비에서 가장 맛있었던 것이 라면사리와 마지막에 먹었던 볶은밥이었다. 물론 닭도 맛있기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