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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국내여행

[속초] 신령의 거문고 소리가 들리지 않는 영금정에는 강한 바람만...

by e마루 2013. 4. 16.

속초를 여행하게 되면 꼭 한번은 들리게 되는 곳이 동명항의 영금정이다.

여행객들이 영금정을 구경하면서, 어떤 것이 진짜 영금정일까 확실히 모른채 구경하고 가는 경우가 많다.

 

 

동명항을 내려다 볼 수 있는 돌산위에 정자가 하나 있고, 바다까지 이어진 다리 끝에 다시 정자가 하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다위로 놓여진 다리 끝에 있는 정자가 진짜 '영금정'이고, 언덕위의 '영금정'은 새롭게 지어진 정자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두개의 정자 모두 진짜 '영금정'이 아니다.

 

영금정은 이 곳에 있던 절벽을 이룬 석산이었다고 한다. 사방이 절벽으로 된 석산에 파도가 부딪칠때 마다 신비로운 소리가 신령의 거문고 소리 같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 '영금정'이다.

 

아쉽게도 진짜 '영금정'은 더이상 없다. 일제시대 속초항만공사의 석재로 쓰기 위해 영금정 석산을 깨서, 지금은 넓고 평평하게 석산의 바닥만 남아 있게 되었다.

 

 

이후, 마을 주민들이 남아 있는 석산 바닥끝에 정자를 짓고 동명해교를 놓아 정자의 이름을 '영금정'이라 불렀고, 다시 남아 있는 석산의 가장 높은 곳에도 정자를 만들어 이 또한 '영금정'이라 하였다.

 

 

'영금정'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는 영금정에 대한 설명이 펼쳐져 있다.

버스에서 내릴때부터 바람이 하도 강하게 역시 동해 바닷바람은 다르구나~ 생각했었는데...

 

 

영금정으로 오르는 계단에서 마주치는 맞바람은 가히 태풍과 맞먹을 기세였다.

몇계단 오르지도 않았는데 바로 영금정이 눈에 들어 온다.

 

 

 

바람은 강해도 날씨는 좋아,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 온다.

사방이 탁 트인 전망대에서 보는 속초의 바다는 가슴까지 뻥 뚫어 주는 듯 하다.

 

 

멀리 보이는 설악산은 아직도 하얀 눈이 덮여 있는 설산의 모습.

4월 중순, 벚꽃축제가 시작되어 전국이 꽃놀이를 즐기고 있는 시점에서 보는 눈덮인 설악산과 동명항에 정박한 대형 외국 선박의 모습이 마치 외국에 나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온다.

 

 

아래쪽을 보이는 해상전망대 '영금정'

예전에는 이곳도 들어 갔었던 기억이 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출입이 통제 되고 있었다.

 

 

영금정에서 동명항을 바라보면, 귀여운 배 한척이 떠있는 듯 보이는 이 건물은 속초 수협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는 회센터.

점심은 이곳에서 먹는걸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영금정' 해상전망대로 내려와 봤으나, 2012년 11월부터 정자시설 노후로 인해 출입이 금지되고 있다는 표지판을 볼 수 있었다.

담장 너머로 손을 뻣어 간신히 사진 한장 담고 돌아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