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음악프로를 보면 빠른 비트에 맞춘 현란한 춤과 화려한 의상, 멋진 몸매로 눈과 귀를 모두 즐겁게 해주는 아이돌 음악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오래 담근 구수한 된장 같이 깊은 감동을 주는 것은 역시 예전 통기타 시절의 노래들인 것 같다.
한때 가장 좋아하던 가수 중 하나가 김광석이다. '
사랑했지만', '거리에서', '먼지가 되어', '이등병의 편지', '서른즈음에', '말하지 못한 내 사랑' 등등 제목만 들어도 멜로디가 떠오르는 주옥같은 명곡을 남기고 홀연히 떠난...
대학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김광석을 다시 만나러 대구의 방천시장으로 간다. 시장에서 김광석을 만난다니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방천시장에서 김광석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그의 노래와 함께...
방천시장 동쪽의 신천대로 둑길에 새롭게 태어난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은...
민,관,단체가 참여한 주민 참여형 문화 프로젝트로, 기획단계에서부터 방천시장 상인대표 4명, 방천시장 예술가 4명, 방천시장 문전성시 사무국이 힘을 합해 진행하였다.
골목 입구에서 김광석 동상의 소박한 미소가 정겹게 방문객을 맞아준다. 옆에 앉아 김광석과 함께 모여 앉아 노래라도 부를 수 있게 의자가 마련되어 있다.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에는 시장의 예술가들이 김광석 노래를 듣고 느낀 그대로 그림으로 표현한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때로는 익살스럽게, 때로는 서글픈 그림들 속에서 각기 다른 모습의 김광석을 발견할 수 있다.
마음에 들었던 그림 중 하나.
이 그림이 공연이 시작하기 전의 모습일까? 아니면 공연이 끝난 후의 모습일까?
그것도 아니면 떠난 김광석이 다시 돌아와 주기를 염원하고 있는 기타와 빈 의자의 모습일까...
객석은 비어있고, 무대위에는 소박한 의자와 기타만 덩그러니 있는 모습이 뭔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서서히 해가 지는 봄의 오후, 점점 붉게 물들어 가는 거리에 조용히 김광석의 노래가 퍼진다. 거리 곳곳에 설치된 스피커에서 조용히 김광석의 노래를 들려준다. 정감 있는 노래와 반가운 얼굴... 김광석을 만나는 시간...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은 방천시장의 동쪽 둑길에 기려져 있고, 계속 확장되고 있다. 하지만, 방천시장 내 곳곳에서 다양한 벽화와 문화예술을 만날 수 있었다.
삭막한 도시안에서 문화와 정을 느낄 수 있는 방천시장은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로 다시금 활기를 찾고 있는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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