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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국내여행

[대구] 봄이 오는 팔공산 올레길 제2코스 왕건 길을 걷다.

by e마루 2013. 4. 9.

걷기 문화가 정착하면서 전국적으로 많은 올레길이 만들어져 올레꾼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대구에는 팔공산내에 총 8개의 코스를 가진 올레길이 있는데, 그중 제 2코스 '한실골 가는길'은 왕건 길이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다.

 

고려 태조 왕건이 후백제군을 맞아 싸우던 팔공산에서 왕건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신숭겸장군 유적지에서 왕건길은 시작된다.

 

 

놀며 쉬며 느리게 천천히 걷는 올레길, 느린 걸음을 통해 바삐 지나쳐 보지 못했던 우리 주변의 소중한 것들을 만날 수 있는 왕건 길을 걸어 본다.

 

 

대구올레 팔공산 2코스 '한실골 가는 길'은 신숭겸장군유적지에서 시작된다. 이 일대는 서기 927년 태조 왕건과 후백제 견훤이 목숨을 걸고 '공산전투'를 벌인 곳이다. 유적지 오른편으로 한실골 가는 길이 이어져 있다.

 

 

 

3월의 마지막날, 왕건 길에는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리며 이곳을 찾은 올레꾼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봄이 찾아 오고 있는 왕건 길에는 벚꽃을 비롯한 산수유도 활짝 피어 도시생활에서는 쉽게 지나쳤던 것들을 유심히 바라보게 합니다.

 

 

 

느릿느릿 여유 부리며 걷다 보면, 어느새 조그마한 저수지가 길 옆으로 보인다. 대곡지.

날이 맑았다면 저수지에 맑은 호수를 담은 모습을 볼 수 있었겠지만, 흐린날이라 조금 아쉽다.

 

 

 

▲ 원모재

 

원모재는 대구문화유산으로 임란이 일어 났을 때, 휘 인이 민심을 일으켜 의병을 모집하여 공산의 의병장으로 혁혁한 전공을 세우고 종전 후에 이곳에 은둔하며 여생을 마쳤다고 한다.

 

 

 

 

왕건길은 좁다란 오솔길이 아닌 평평한 도로로 구성되어 있어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차량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도로상태가 좋고 경사가 심하지 않아 걷기족 이외에도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다.

 

 

 

경사가 거의 없는 왕건길을 걷다가 대원사를 기점으로 경사가 갑자기 심해진다. 왕건길의 백미라 하는 소원만디(소원의 언덕)이다.

 

 

 

하늘과 땅이 닿아 만드는 풍경을 바라보며 걷다 그 끝에 올라서면 저 멀리 팔공산의 정상인 비로봉과 갓바위가 내다 보인다.

봄의 소원만디에는 길가에 노란 개나리가 활짝 피어 하늘로 이어져 있다.

 

 

 

 

조금은 힘겹게 소원만디를 오르면, 팔공산 왕건 길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에는 투명한 유리에 번호표가 붙어 있고 각각의 지명이 표시되어 있어, 중앙에 서서 정면을 바라보면 각각이 어디인지 알 수 있게 되어 있다.

 

 

 

 

 

전망대를 보고 내려오는 길은 올라갈때의 차도와는 다른 오솔길로 된 구간이다. 조금은 힘겹게 올라온 전망대에서 부터 이어지는 한적한 오솔길을 따라 내려 오며 만개한 벚꽃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뜨거워졌던 몸과 마음이 모두 식어 간다.

 

몸과 마음을 모두 힐링되는 아름다운 산책로에서 봄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