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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냥이3

길에서 만나는 새침이들... 날 좋은 주말 오후, 주머니에 천하장사 소시지를 넣고 주택가로 나갔다. 전에 살던 곳에서는 길냥이들을 쉽게 찾지 못했는데, 이곳은 주택가 밀집지역이라 가끔씩 귀여운 녀석들을 만날 수 있다. 딱 봐도 길냥이들이 숨어 다니기에 좋은 동네... 날도 점점 풀려가고, 운동삼아 한두시간 야옹이 찾기를 하며 동네를 산책한다. 그러다 발견한 첫 녀석. 쓰레기 더미 속에서 찾아낸 닭 뼈를 오도독 오도독 씹고 있는 녀석을 발견하고 발소리 죽이며 다가 갔다. "뭘 보냥~ 닭뼈 먹는 고양이 첨 보냥~" 무표정한 표정으로 한번 쓱 처다 보더니 다시금 닭 뼈에 몰두 하는 녀석... 그 뒤에서 지켜 보는 똑같이 생긴 또 한 녀석..."너만 먹냥~" 똑같은 색깔의 옷을 입은 것을 보니, 형재인가 본데 나눠 먹을 생각 안하고 혼자 .. 2013. 3. 13.
길 고양이의 따뜻한 낮잠용 침대... 길냥이들에게 관심이 생겨서 인지, 아니면 날이 따뜻해 져서인지... 동네에서 그동안 보지 못 했던 길냥이들이 자꾸 눈에 들어 온다. 관심이 없었기에 있어도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길에서 고양이가 보이기 시작한 것은, 다큐멘터리 영화 "고양이 춤"을 본 이후 인 것 같다. 무심코 걷던 길에서 어느새 고양이를 찾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었다. 길에서 만난 두번째 고양이는 쓰레기봉투를 뒤지고 있었다. 쓰레기 봉투를 찢거나 파해치지는 않고 그저 스~윽 훑어 보기만 한다. 음식물 쓰레기는 따로 버리니 쓰레기 봉투에서 건질것은 별로 없다는 것을 이미 알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잠깐의 탐색에 소득이 없자 뒤도 안돌아보고 방향을 돌려 어디론가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이녀석을 쫓아가면 혹시나 고양이들의 아지트를 찾.. 2012. 2. 25.
엄마 고양이와 아기 고양이 날씨가 많이 풀려서 바람이나 쐬려고 집을 나섰다. 그저 바람에 뭍어나는 봄냄새를 쫓으며 걷고 있을 때였다. "캬하악~" 하는 날카로운 소리에 눈을 돌려보니, 그 곳에는 잔뜩 경계의 눈빛으로 처다보고 있는 고양이가 담장위에서 웅크리고 있었다. 아무 잘못 없이 혼나는 기분이... 내가 뭘 어쨌다고... 멍했던 정신이 돌아오고 주위가 눈에 들어오며 보이는 쬐매난 녀석이 하나 있었다. 나처럼 날씨가 좋아서 놀러 나왔는지, 혼자서 이리 뛰고 저리 숨고... 완전 간난아기도 아닌 몇 달정도 되보이는 아기 고양이... 나를 경계하며 가던길을 멈추게 했던 녀석은 어미임에 틀림없어 보였다. 잠시나마 아기고양이를 지켜보는 내내 아기한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는 녀석에게서 어미의 사랑을 볼 수 있는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2012.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