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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해외여행

[마카오#07] 도보 여행자의 중간 휴식처 로버트 호 퉁 경의 도서관

by e마루 2011. 8. 20.
세나도 광장의 북적거림을 뒤로 하고 계획했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로버트 호 퉁 경의 도서관과 성 아우그스틴 광장과 성당...
눈앞에 펼쳐지는 오르막길...ㅡㅜ

마카오의 관광지 이동 경로는 대부분 차 한대 간신히 지나갈만한 좁은 도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곳곳에 표지판과 지도가 상세하게 있어 길 잃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워낙 거리들이 짧기 때문에 혹시라도 길을 잃더라도 걷다 보면 나옵니다.(지구는 둥그니까~?!)

표지판을 보면 언제나 중국어, 포르투갈어가 우선이고 밑쪽에 조그맣게 영어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마카오를 여행하다 보면, 웨딩촬영을 하는 예비 부부를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찌는 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나 턱시도를 입고 땀을 뻘뻘 흘리는 신랑의 모습을 보면...
"좋을 때다~"라는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ㅎㅎ

웨딩촬영은 기아 요새, 몬테 요새 같은 유적지이면서 마카오 시내가 한눈에 들어 오는 곳에서 많이 하는 것 같았습니다.

마카오의 관광지역의 거리는 매우 낙후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한옥마을 처럼 "개발재한이 있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다른 나라 같으면... 허름한 건물들과 거리를 보고 큰길로 다시 나갔겠지만...
마카오 치안에 대해서는 너무 유명해서 겁없이 뒷골목들을 마구 해집고 다닐 수 있었습니다.

4일동안, 현지인들만 다닐법 한 지저분한 뒷골목 시장도 가보고 새벽3시에 야경이나 보면서 어슬렁 거려도 봤지만...
무섭다는 생각은 한번도 들지 않았습니다. 새벽 컴컴한 거리에도 어딘가에 숨어 있는 경찰들...
정말 치안 걱정은 없는 듯 했습니다.

카지노 촌이나, 높은 빌딩 앞의 도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도로가 일방통행이면서 1차선입니다.
도로가 좁아 길거리에 주차하기 힘들어 랜트를 해서 여행을 했다면...
주차장을 찾기 위해서, 걷는 것 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세나도광장에서 성 아우구스틴광장으로 가다보니, 정확히 무슨 거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음식점들이 많이 모여 있는 거리가 있습니다. 점심을 먹은지 얼마 안되서 거리로 내려가지는 않아 정확히 보지는 못했습니다.
내려갔다 다시 올라올 것을 생각하니...ㅡㅡ;;;

마카오 도보여행을 하면서 음식과 관련해서는 할말이 너무 많습니다.
아침, 점심은 쫄쫄 굶으면서 밥도 못 먹고 걸어 다니고... 저녁때에는 다양한 산해진미에 칭따오 맥주까지 곁들이면서 포식을 했습니다.

아침, 점심은 걸으면서 눈에 보이는 식당에서 먹을 생각이었는데...
우선 식당에 영어를 하는 사람은 전혀 없습니다. 메뉴판도 영어는 없었습니다. 게다가 위의 사진처럼 음식 모양을 사진으로 찍어논 곳도 사실 별로 없습니다.

물론 세나도 광장 근처의 레스토랑에는 영어를 하기도 하고, 음식사진의 메뉴판도 있어 외국인들이 식사주문을 쉽게 할 수 있지만...
현지 음식점을 들어가 보겠다는 생각으로 걷다가 음식점을 찾아서 들어가려고 해도 겁이 먼저 나더군요.


제가 닭발, 멍개, 해삼 등등 좀 징그럽게 생긴 것은 아직까지도 못 먹는 초딩 입을 가지고 있어서...ㅡㅜ

세나도광장에서 아우구스틴 광장까지는 오르막길이라, 지치기 전에 도착하겠다는 생각으로 다시 터벅터벅...

드디어 도착한 성 아우구스틴 광장.
생각했던 것보다 매우 작습니다. 전체적인 모양은 세나도 광장과 거의 비슷한 사다리꼴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역시나 바닥은 물결무늬의 타일로 되어 있네요.

날씨가 더워서 인지 관광객 한명도 없습니다. 주변에 음료수 파는 가계 하나도 없는 그냥 광장입니다.

그나마 큼직한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주어서, 뜨거운 햇빛을 피할 수는 있었습니다.
마카오는 흡연자에게 매우 관대합니다. 더운 나라들 대부분이 흡연을 많이 하듯이 마카오 역시 담배를 피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광장이나 관광지에도 휴지통과 재털이가 항상 비치되어 있어 마음 놓고 흡연할 수 있습니다.

성 아우구스틴 광장을 중심으로 로버트 호퉁 경의 도서관, 성 요셉성당&신학교, 돔페드로 5세극장, 성 아우구스틴 성당이 모여 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온 것은 성 요셉 성당입니다.

입구 앞쪽에 성모 마리아상이 있기 때문에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입구에 철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분명 갈색기둥이 서 있는 것을 보면 맞는것 같은데 말이죠.

철문 옆에 서 있는 관광지 펫말 기둥...
역시 전혀 읽을 수 없는 한문과 포르투갈어ㅡㅡ;;;

관광지가 맞는 것은 분명한데, 문이 닫혀 있어 오픈시간이 아닌가 했습니다.

관광 표지판을 보다 보니, 옆에 또다른 팻말이 서 있더군요.
지금 위치와 들어 오고 싶으면~ 뺑 돌아서 정문으로 오라는 친절한 설명까지...ㅡㅜ
물론 한문과 포르투갈어로 되어 있기 때문에 글은 못 읽었지만, 지도의 화살표가 돌아 오라고 강하게 말해주더군요.

성 요셉 성당은 잠시 보류하고, 바로 옆에 있는 로버트 호 퉁 경의 도서관으로 들어갔습니다.

노란색의 담장같은 곳이 로버트 호 퉁 경의 도서관으로 들어가는 담장입니다.
학생 모델이 책을 들고 있는 곳이 입구 입니다.

무심히 걷가가는 그냥 지나칠법한 그런 입구 였습니다.

 로버트 호 퉁 경의 도서관
성 아우구스틴 광장 한쪽에 자리한 레몬 빛깔의 이 도서관은 본래 도나 캐롤리나 쿤하(Dona Carolina Cunha)의 저택이었다.
그러나 1918년에 홍콩의 부자인 로버트 호 퉁경이 별장으로 사들이게 되고, 이후 그가 세상을 떠나면서 남긴 유언에 따라 시민을 위한 쾌적한 공공도서관이 되었다. 정원에서 햇빛을 피해 잠깐 쉬어가기에도 좋다.
※ OPEN : 월요일~일요일, 13:00~19:00


입구에 들어서면, 자그마한 녹색의 정원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도서관의 느낌이라기 보다는 잘 가꾸어진 대저택의 느낌이 듭니다. 아기자기한 나무들로 이쁘게 꾸며진 정원 둘래에 높고 큰 나무들을 심어 그늘을 만들었습니다.

테이블에는 도서관에서 일하시는 분들로 보이는 분들이 휴식을 취하고 계셨습니다. 꽤 많은 분들이 관리를 하고 계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정원을 지나 건물을 통과하면, 좌측으로 도서관 올라가는 계단이 있고 정면에는 휴계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도서관에 워낙 에어콘이 시원해서 야외에 있는 휴계실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도보로 여행하고 있는 저에게는 너무도 편안한 휴식처였습니다.
이 휴계실에서 보이는 정면은 이 도서관의 자랑거리인 멋진 정원이 있습니다.

햇빛이 없는 그늘과 정원쪽의 숲에서 불어오는 에어콘과는 다른 자연스런 바람을 맞으며, 바로 앞에 있는 분수대의 물소리를 듣고 있으면...
관광중인 것도 잊고 스르륵 잠이 들 것 같은 편안함을 주는 휴계실이었습니다.

휴계실 바로 앞에 있는 분수대... 큰 분수는 아니지만, 물 떨어지는 소리만으로도 시원함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정원의 중앙에는 나무 터널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나무 넝쿨로 만들어져 있는 터널 양쪽에 조그만 화분들로 꾸며져 있습니다.

도서관 정원 곳곳에는 큰 나무들이 있고 나무들을 기준으로 곡선으로 길을 내서, 지루하지 않게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마카오의 관광지를 돌아 다니다 보면...
좁은 정원도 길을 곡선으로 내서 꽤 넓은 것처럼 느끼게 하는 곳이 많습니다.
엣날 무협지 등에서 나오던 진법을 편쳐 논 것 처럼 말이죠.

마카오 땅이 좁다 보니, 중국의 웅장한 스타일을 따르면서도 일본의 정원과 비슷한 면이 많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도서관 내부는 사진찍기가 그래서 사진이 없네요...^^;;;
세나도광장 아래쪽을 여행할 때 꼭 한번 들려서 쉴만한 장소인 듯 합니다. 공짜 Wi-Fi도 잘 잡히니 쉬면서 여행정보나 경로를 파악하기도 좋았습니다.

다시 정문을 통해 나오다 보니, 도서관에 책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더군요.
마카오에서 조용하면서도 에어컨 시설이 잘 되어 있는 곳이 여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