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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구글 고객센터"의 악명에 도전하는 "다음 고객센터"

by e마루 2011. 3. 30.
어제 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제 블로그에 들어 오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 블로그가 접근금지 조치가 되었었습니다.


사전에 어떠한 경고 메일이나 통보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바로 블로그가 차단되어 버렸습니다.

애드센스가 특별한 이유 없이 수익금을 지불금지 시키는 등의 악명이 높았지만, 뭔가 잘못 했을 경우 애드센스로 부터 경고메일을 받아봤기 때문에 애드센스의 악명에 대해 몸으로 느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의 블로그 접근금지 조치는 애드센스에 비해 불친절도가 더하면 더했지 떨어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접근금지 조치 진행 일지  

- 3월 29일 20:00시
댓글과 글을 쓰기 위해 블로그에 접근 했습니다. 그런데, 블로그는 간 곳이 없고 접근금지 메시지만 떠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과거 4대강 관련 글을 썼다가 네이버 검색제한에 1달이 넘게 걸렸던 경험이 있어, 글을 쓸때마다 스스로 자기 검열을 하기 때문에,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더군요.

제한사유가 티스토리 약관에 위배되는 블로그 개설 및 운영()이라는 짧은 글만으로 블로그 차단이라는 엄청난 처벌을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경고도 아닌 블로그 차단은 다음쪽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처벌이라고 생각 되기에, 제 블로그에 그런 처벌을 받을 만한 것이 무슨 글일지 아무리 생각해도 감도 잡지 못하겠더군요.

접근금지 정도의 조치를 했으면, 분명 메일을 보냈을 것이라는 생각에 모든 메일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티스토리 관련 메일 뿐 아니라, 혹시 다른 계정쪽으로 경고 메일이 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제가 쓰고 있는 10개의 메일을 모두 뒤졌지만 다음으로 부터 온 메일은 없더군요.

다음뷰나 믹시 같은 메타 블로그쪽에서의 방문자 유입이 많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제 블로그는 네이버로부터의 유입이 85%를 넘고 있어 접근금지 상태로 방치하면, 네이버 검색에서 상위노출되던 것들이 모두 밀리게 되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됩니다.

Daum고객센터로 들어 갔습니다. 문의 하는 곳에 글을 쓰기는 했지만 마냥 기다릴 수는 없었습니다.
전에 다음View 등록문제로 고객센터에 문의글을 남겼지만 1달이 지나도록 해결되지 않아 결국 포기하고 제 스스로 블로그를 폐쇄했던 경험이 있으니까요.   [블로그/블로그 이야기] - 다음 고객센터 "답변은 다음에~"

대부분의 고객센터가 그러하듯 다음도 고객센터의 전화번호를 찾기는 사막에서 바늘찾기 만큼이나 어렵습니다.
결국 네이버 검색을 통해서 다음고객센터의 전화번호를 찾았습니다. [ 다음 고객센터 전화번호 : 1577-3321 ]

- 3월 29일 20:20 
다음고객센터에 바로 전화를 했습니다.
 
신호가 가고 나오는 자동응답 멘트 "상담 업무시간이 아닙니다~" 
다음 고객센터의 상담시간은 9시부터 18시까지 입니다. 저녁 8시이니 당연히 통화가 안되겠죠...ㅡㅜ

다행스러운 것은 멘트의 마지막에 침해신고, 긴급복구 등을 해결할 수 있는 긴급 고객센터 전화번호를 알려줍니다.
[ 다음 긴급복구 센터 전화번호 : 1577-3357 ]

당연히 전화를 걸었습니다.

"상담원이 모두 통화중이라~~~~" 같은 멘트가 3번정도 반복되면 자동으로 전화가 끊어집니다.
정확히 8통의 전화 끝에 상담원과 통화가 되었습니다.

이미 제 분노게이지는 상승하여 최고조에 달하였으나, 최대한 흥분을 가라 앉히고 상황을 설명하였습니다.

"현재 티스토리 블로그가 접근금지 되었는데요...
제가 메일과 문자를 모두 확인하였지만, 어떤 경고메일이나 문자도 받은 적이 없습니다.
블로그 접근금지 사유에 대해 저에게 발송된 메일이 있는지 확인해 주시고...
정확한 원인이나 이유를 알아야 해결할 수 있을텐데, 원인이나 이유 설명 좀 해 주시겠습니까?"

정말 정중하게 물었습니다. 하지만 흥분해서 목소리가 떨리더군요.
제 계정과 블로그 주소를 물은 후, 잠시의 확인을 하고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고객님 메일로 발송된 메일은 없네요~, 블로그 접근금지 사유는 담당부서에 확인 후에 전화 드리겠습니다."

"마냥 기다릴 수는 없으니 대충이라도 언제쯤 전화 주실지 알려주세요"

"9시까지는 확인해서 전화 드리겠습니다. 고객님"

첫번째 통화에서, 저에게 어떤 경고메일도 보내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고 검색차단의 이유는 모른체 끊었습니다.


- 3월 29일 21:15
고객센터 담당자로 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첫번째 통화와든 약간 다르게 이야기를 합니다.

"조회해 보니 메일을 발송하긴 하였었는데, 메일 서버에 문제가 있어 발송이 되지 않았었네요. 지금은 메일이 도착했을 겁니다."
통화를 하면서 메일을 확인하니 메일이 들어와 있네요.

웃긴 것이 제한일시가 21:12분이네요. 제가 로그를 통해 확인한 접근제한 시간은 17시 초반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방문자가 거의 없었으니까요.
메일을 급조해서 보낸 것으로 생각이 되더군요.

그런데, 메일을 봐도 제한 사유가 정확히 뭔지 모르겠더군요. 담당자에게 제한사유가 "홍보성 게시글(대량)게재"인데 내 블로그에는 리뷰는 있어도 홍보성 게시글이 없다라는 것을 이야기 했습니다.

정확한 원인을 알아야 정정을 하든 조치를 취할 것 아니겠습니까? 홍보성 게시글이 뭔지라도 알아야 해당글을 삭제를 하던가 하지...
이런식의 두리뭉실한 제한사유를 보내면 블로그내의 모든 글을 삭제
하라는 이야기냐고 물었습니다.

담당자가 조회를 해보고 답변을 주더군요.
"본문글을 가리는 광고로 인해 접근금지 조치가 되었네요~"

접근금지의 이유는 전에 노지님께서 말씀하셨던 플로팅배너 때문이었던 겁니다.

노지님께서 경고하신 글을 보고, 플로팅배너가 문제되는 것은 View애드박스를 설치한 블로그라고 단정지었던 제 불찰이었던 거죠.
결국, 티스토리에서는 본문글을 가리는 어떤 형태의 광고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사전 경고도 없이 접근금지라는 강력한 처벌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스킨에서 플로팅배너를 삭제를 하면서, 문제가 되는 플로팅배너를 삭제하였으니 접근금지를 풀어 달라고 담당자에게 이야기 했습니다.
"담당부서에 이야기 해서, 정정된 것이 확인되면 21:30부터 접근 가능하도록 해드리겠습니다. 고객님"

그렇게 두번째 통화를 끝내고 기다렸습니다. 21:30분이 지나도 정상 접근이 되지 않아도 뭐 약간 시간이 걸리겠지~ 하면서 말입니다.

10시 드라마를 보면서도 스마트폰으로 접근이 되는지 5분마다 확인하였지만 역시나 안되더군요.

- 3월 29일 23:15분
아무리 확인해도 접근금지 상태라,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다시 몇 번의 전화끝에 상담원과 연결되어 아까 통화했던 상담원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돌아온 답변으로 인해 잠시 멍해 졌습니다.
"*** 상담원은 퇴근하셨는데요~"

정신이 멍~ 해지면서, 머릿속에서 메아리가 울리더군요.

"퇴근하셨는데요~ 퇴근하셨는데요~~ 퇴근하셨는데요~~~"

결국 다시 상황을 말하고, 블로그 접근 금지를 해제할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접근 금지 해제는 담당부서 소관이고 모두 퇴근해서 지금은 불가능 합니다. 고객님"

결국 포기하고 자버렸습니다.

- 3월 30일 09:10
아침에 확인해도 역시나 블로그는 접근금지 상태였습니다.
다음 고객센터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바로 상담원과 연결이 되더군요.

처음 전화 연결된 상담원에게 다시 처음부터 상황 설명을 하니, 티스토리 담당 상담원에게 전화를 돌려주어 또 다시 상황 설명을 하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티스토리 담당 상담원이 친절하게 답변은 하더군요.
"또 다른 담당 부서에 확인해서 바로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고객님~"

이제는 흥분 게이지도 많이 줄어들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끊었습니다.

- 3월 30일 09:50
블로그를 확인해 보니, 드디어 정상적으로 접근이 됩니다. 단지 다음View가 작동을 안하네요.
쿨하게 "다음View" 쯤이야~ 하늘 생각으로 모든 상황이 종료 되었다고 결론 지었습니다.

- 3월 30일 10:06
어제 밤에 한참을 통화 했던 고객센터 담당자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고객님, 블로그 접근금지 조치 모두 해결 되었습니다."

상황 종료라고 자체적으로 결론 지었지만, 기왕 전화가 왔으니 다음View는 어떻게 된 것이지 물었습니다.
역시나 돌아오는 답변~
"담당부서에 확인하고 전화 드리겠습니다. 고객님~"

뭐 이제는 큰 감흥도 없었습니다. 제 블로그에서 다음View는 삭제할까 생각도 한 적이 있었던 큰 의미 없는 것이니까요.

- 3월 30일 10:55
다시 담당자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고객님, 블로그가 블라인드 처리되면 다음View는 자동 탈퇴가 되어 복구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사실 다음View 크게 상관 안하고 끝내려고 했는데, 막상 이런 답변을 듣고 보니 다시금 분노 게이지가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경고 조치도 하지 않고 무작정 블라인드 처리 했으면서 당연히 제 잘못으로 그렇게 되었으니 감수하라는 식으로 들렸거든요.

"더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해당 담당자와 전화 연결 해드리겠습니다. 고객님~"
이러길래, 담당자와 연결 해 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담당자에게 그동안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1. 사전에 어떻한 경고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블라인드 처리 되었다.
2. 블라인드 처리가 된 후에도 관련 메일이나 통보도 받지 못했다.
3. 전화를 걸어 확인한 결과, 블라인드 후에도 메일을 발송하지 않았다가 전화를 받은 후에 통보메일이 발송되었다.

그러면서 물었죠.
"다음에서는 플로팅베너와 관련해서, 사전 통보도 없이 블라인드 조치를 먼저하고 사후에 통보하는가?"

담당자가 답변을 돌리더군요. 좀더 강력하게 질문했습니다.
전 모든 통화를 녹음하는 버릇이 있기 때문에, 어제부터의 모든 내용을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블라인드 조치 후에도 통보 메일 발송이 되지 않았음을 확인 하였고, 이후 통보된 메일로도 관련 내용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음측의 운영 메뉴얼상 선 블라인드 조치, 후 통보 가 맞는 것인가?"


재차 질문했습니다.
답변 회피하면서 관련부서로 돌려주겠다면서 4명의 담당자를 거쳐 결국 어제 밤에 통화했던 담당자에게 다시 연결되더군요...ㅎㅎ

같은 질문을 했고, 돌아 온 답변은 "그렇다" 입니다.

다음의 운영정책은 블로거가 티스토리운영 정책과 위반되는 사항이 있을시, 그 경중과 관계 없이...
먼저 접근차단을 하고, 후에 블로거에게 통보한다. 입니다.

  블라인드에 대한 생각  

먼저 티스토리 운영정책을 명확히 이해하지 못한 저의 책임이 있는 것은 이해 합니다.

접근차단 조치... 잘못이 있다면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본문을 가리는 플로팅 배너가 사전 경고도 없이 무작정 블라인드 처리를 할 만큼 그렇게 긴급을 요하는 잘못인지 아직까지 이해하기 힘드네요.

만약, 블로그에 자주 들어가지 않고 메일만 확인을 했다면... 블로그로 들어가 확인할 때까지 몇 일이고 차단되어 있었겠죠.

구글의 애드센스에 대해 욕을 많이 하는 것을 봅니다.
자신들의 규정을 어겼기 때문에 수익금을 몰수, 계정을 삭제 한다는 이야기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애드센스측에는 명분이 있습니다. 실제 돈을 지불하는 광고주의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는 명분 말이죠.

이번 일을 겪고 나니 다음의 티스토리도 구글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플로팅 배너로 인해 다음을 이용하는 네티즌에게 불편을 끼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제 블로그 방문자 다음으로 부터 유입되는 방문자는 10% 밖에 되지 않습니다.

자신들의 10% 고객을 위해 90%의 네이버로 부터 들어 오는 고객은 블라인드 메시지만 봐도 상관 없다는 처사로 밖에 보이지 않네요...

혹시, 티스토리를 운영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티스토리 운영정책을 10번 이상 읽고 숙지하시어 절대 운영정책에서 벗어나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할 겁니다.

다음은 언제나 블로거에게 사전 통보 없이 블라인드를 할 수 있도록 메뉴얼에 나와 있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