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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국내여행

[대구] 정감 있는 벽화 가득한 시골마을...마비정 벽화마을

by e마루 2013. 4. 4.

벚꽃이 만발한 봄, 어디든 교외로 떠나고 싶은 계절인 봄이 다시 시작 되었다.

 

이제는 많이 사라진 우리네 시골 마을의 풍경을 즐기며 가족이나 연인이 함께 가기 좋은 곳이 바로 대구에 있는 마비정 벽화마을이다.

어린시절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고향의 모습을 간직한 시골마을에 옛 정취 가득한 벽화를 더해 바쁜 도시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가난했지만 풍요로웠던 옛 모습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곳이다.

 

대구 달성군 화원읍 본리2리에 위치한 마비정 벽화마을은 대구 비슬산 끝자락에 있는 조그만 마을로, 화원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에 위치하고 있어 휴양림으로 가는길에 잠시 들러서 구경하기에도 좋다.

 

 

도로에서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 차량통제가 이루지고 있어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도로에서부터 마을까지 약 1.2km, 약 20분정도를 걸어가야 한다.

마을로 올라가는 길에 경사가 약간 있지만, 길가에 피어 있는 개나리와 벚꽃들 감상하면서 천천히 오르기에 좋아 보인다.

 

 

마을의 입구는 본리2리의 버스 종점이다. 벽화마을로 알려지기 전까지는 하루에 두번만 운행되던 버스가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유명세를 떨치면서 하루 9번으로 늘어났다.

 

 

버스는 서부정류장에서 7:25에 첫차가 있으며 막차는 21:35분으로 대략 1시간반마다 운행되고 있다.

 

 

마을의 입구역할을 하는 버스정류장 한쪽에는 "내고향 마비정"이라는 돌안내판이 서있는데, 이곳이 행정구역명인 본리2리로 불리기 보다 마비정(馬飛亭)으로 불리는 정자 때문이다.

 

옛날 어느 한 장군이 마을 앞산에 올라 건너편 산에 있는 바위를 향해 활을 쏘고는 말에게 화살보다 늦게 가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말이 떨어지자 그 말은 온힘을 다해 재빨리 달려 갔으나 화살을 따라잡지는 못하였다. 이 말은 죽임을 당하였는데 이를 본 마을 사람들은 말을 불쌍히 여겨 마비정이라는 정자를 세우고 추모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마비정 마을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은 벽화 때문이다.

마을의 옛 모습을 그대로 살리면서 그 분위기 그대로의 벽화들이 곳곳에 그려져 마을 전체가 옛 정취를 가득 품게 되었다.

 

 

 

 

 

전국에 많은 벽화마을이 있지만, 마비정 벽화마을의 벽화는 조금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전체적으로 벽화의 배경은 노란 황토색을 띄고 있어 흙담장에 그냥 그림을 그려 넣은 것 같고, 그려진 벽화도 옛 고향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것들로 채워져 있다. 벽화의 그림이 사실적이고 입체적이라 멀리서 보면 담장에 걸려진 진짜 농기구와 벽화속의 농기구가 잘 구분이 되지 않는다.

 

 

 

소원을 이루어 준다는 낙서벽과 사랑이 깨지지 않도록 꼭꼭 잠궈주는 사랑의 자물쇠에는 이곳을 방문했던 사람들의 소망이 가득 담겨져 있다.

 

 

마비정 벽화마을에는 특별한 나무 두 구루가 있다. 첫번째가 우리나라 유일의 연리목 + 연리지 사랑나무.

연리목은 뿌리가 서로 다른 나무의 줄기가 이어져 한 나무로 자라는 현상이고, 연리지는 다른 나무의 가지가 서로 이어져 있는 현상을 이야기 하는며 모두 두 남녀의 지극한 사랑에 비유되어 사랑나무로 불린다. 이곳의 사랑나무는 연리목과 연리지가 모두 있는 특별한 형태의 사랑나무로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나무라고 한다.

 

 

두번째는 거대한 옻나무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옻나무이다. 보통 옻나무는 사람의 키 높이와 비슷하거나 조금 큰 것이 보통이나, 이곳의 옻나무는 둘레가 2m, 높이가 15m로 우리나라에서는 나이, 크기 면에서 보기 힘든 나무라고 한다.

 

 

 

 

 

벽화 중에는 착시효과를 이용한 것들도 있어, 방문객들이 즐겁게 사진찍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또한, 물래방아나 과거에 사용하던 농기구들이 어른들에게는 유년기의 추억을 다시금 생각나게 하고, 아이들에게는 신기한 과거의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마을 곳곳에 꾸며져 있다.

 

 

 

 

벚꽃 만발한 시골길을 걷다보면, 완연한 봄기운을 느끼며 바쁜 현대생활을 잠시나마 잊고 여유로운 전원생활의 멋을 느낄 수 있다.

 

 

 

 

마비정은 '정자 亭'으로 쓰여졌으나 청도지역, 가창지역 주민들이 한양이나 화원시장을 다닐때 말을 타고 가다 정자에 쉬어가기도 하고, 또한 물맛이 좋아 피로가 쌓인 사람이나 말이 이곳에서 물을 마시고 원기를 회복하고 빨리 달렸다 해서 '우물 井'를 쓰는 마비정이 정자 앞쪽에 자리잡고 있다.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마비정 벽화마을은 잠시나마 몸과 마음에 여유를 찾게 해주는 우리 정서에 맞는 휴식의 공간이다. 봄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마비정에서 고향의 정취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