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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국내여행

[순창#10] 순창의 새로운 명소로 태어나고 있는 "옥출산"

by e마루 2012. 7. 30.
아침 식사를 하고 찾은 곳은 순창군의 남쪽에 위치한 옥출산이다.

옥출산은 알려지지도 않았고, 아직 완벽히 개발되지도 않은 곳입니다. 현재 등산로를 개발하고 있어 곳곳에 아직까지 공사를 하고 있었다.

정상까지 가는데 30분이면 된다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올랐다가, 땀을 한바가지는 족히 쏟은 곳이다.

완전히 더워지기 전인 아침 8시부터 올라가기 시작해서 8시 30분에 정상을 밟을 수 있었다.
시간으로만 보면, 30분 안 걸렸으니 뭐라 할말은 없지만...정말 아침에 먹은 순두부백반이 모두 땀으로 배출된 것 같았다.

30분이라는 시간이 그리 길었다니...

아직까지 그럴듯한 등산로 안내판이나, 입구임을 알리는 구조물도 없어 찾아 가려면 위치를 정확히 알고 찾아가야 등산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주차장도 없다. 그저 도로가에 "옥출산"이라 써있는 조그만 푯말이 이곳이 옥출산이며 등산로임을 알려주고 있다.

개발이 완료되면 좀더 관광하기 좋은 곳이 되겠지만...

보이는 입구부터 경사가 예사롭지 않다. 신발끈을 고쳐 매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이마에 땀이 맺히기 시작할 때쯤, 옥출산에서 볼 수 있는 장관이 펼쳐진다.
안개가 끼지 않았다면, 순창군 남쪽 일원이 전부 볼 수 있었을 텐데 조금 아쉽다.

경사는 점점 심해지고, 숨도 점점 차오른다.


등산로는 전반적으로 흙길이며, 경사가 있는 곳도 바위계단이 아닌 흙으로 되어 있어 나무를 이용해서 계단을 만들고, 위험한 곳에는 울타리를 치는 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었다.




온몸이 땀에 젖을 때쯤이면, 산 중턱쯤에 마련된 전망대에 다다른다.
전망대에서 보이는 멋진 풍광의 중간에 완공되지 않은 교각이 보인다. 일제시대 순창과 남원을 연결하는 철도를 만들다 해방으로 인해 공사가 중단된 교각이라고 한다.

아픈 역사의 유적이랄까...


전망대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금 오르기 시작했다.
이 봉우리를 오르면 끝이려니 하는 생각으로 몇 번의 언덕을 지나 왔지만, 아직도 정상은 멀었나 보다.

안개가 자욱한 대지와는 비교되는 맑고 푸르른 하늘이 빨리 오라고 부추긴다.



드디어 도착한 정상. 시간상으로는 30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몸이 느끼는 피로도는 3시간은 올라온듯 하다.

정상에는 옥출산 전망대가 자리하고 있다.
작년에 완공되었다는데 아직도 송진이 마르지 않은 것 같이 새로 지은 느낌이 나는 정자다. 

전망대에서 바라보이는 순창읍 일대의 풍경이 아름답기는 하지만... 역시 안개가 끼인 날씨가 아쉬움을 남긴다.

정자에 앉아 있노라면, 산을 타고 흘러 가는 시원한 바람이 스치고 지나간다.
산을 다닌지 오래되었나 보다. 정상에서 느낄 수 있는 좋은 기분을 참 오랜만에 느껴본다. 지리산 종주를 다시금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옥출산은 해발 278m, 왕복 1시간 정도의 낮은 산이다.
30분만 올라가면 되는 곳이지만, 30분 동안 오르막만 계속 되다 보니 조금은 지치기도 하는 등산로였다.

하지만, 천천히 주변 구경하면서 산책 하듯 오르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이기도 하다.
주변에 높은 산이 없어 옥출산 정상에서 바라보이는 풍경이 아주 아름답다고 한다. 물론 안개가 없을때...


옥출산 입구에서 조금 내려와 대가약수터에서 시원한 물 한모금에 갈증을 풀고 다음 여행지로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