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여행/해외여행

[마카오#03] 마카오 도착! 도보여행의 시작 1일차~

by e마루 2011. 8. 11.
밤을 새고 탄 마카오행 비행기!
타자마자 자겠다는 생각이었지만, 여행의 들뜬 마음 때문인지 쉽게 잠이 들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중간에 맛은 있으나, 무척이나 배가 고팠던 "녹차죽"도 먹고, 화장실도 가고 하다 보니 어느덧 도착했다는 기내방송이 나오네요.
잠자기를 포기하고, 가져간 카메라의 시간을 1시간씩 빠르게 돌렷습니다.

마카오는 한국보다 1시간 빠릅니다. 한국이 11시면 마카오는 10시~
비행기는 정확히 10시40분에 도착했네요(한국시간으로 11시40분, 비행시간 3시간40분)

비행기 바퀴와 활주로의 마찰음을 들으면서 창밖을 보니... 활주로 양쪽이 모두 바다~ 
살짝만 삐끗 해도 비행기는 바다로 퐁당하는 활주로 입니다.(지도에서 보면 마카오 공항은 바다에 인공으로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몸이 지칠만도 한데, 오랜만의 여행이라 그런지 전혀 피곤하지는 않습니다...ㅎㅎ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심사장으로 가다 보니...

오~호 표지판 맨 아래쪽에 한글이?!
마카오에도 한류바람이 거세다더니... 이정도면 필리핀처럼 음식점이나 상점에서 한국말을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도보여행의 언어적 부담감이 사라졌습니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한글은 딱 여기까지만 이었습니다.ㅡㅡ;;

마카오 공항은 아담하면서 깨끗했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나눠준 입국심사카드는 미리 스마트폰에 샘플을 담아 갔기 때문에 영어를 전혀 몰라도 문제 없이 작성할 수 있었죠.
특별한 것은 없지만...왠지 서류 작성할려고 하면, 틀릴까봐 불안하신 분들은 저처럼 미리 준비하시는 것도...ㅎㅎ
(하나투어에서 제공하는 이미지 입니다.)


입국심사 자체가 오래 걸리지는 않지만... 한국에서 같은 비행기를 타고 갔던 여행객이 많아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짐을 찾고 출국장을 나오면, 인천공항과는 비교되는 아담한 공항이 나옵니다. 역시 표지판에 한글표기 있네요.
이때까지만 해도 한글표기 많을 줄 알았었는데...ㅡㅡ;;;

베네시안 호텔등의 안내소가 있지만... 이미 묶을 숙소가 결정되어 있으니 쿨하게 무시하고 택시를 타러 갔습니다.

 마카오의 택시 요금은 우리나라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 기본요금은 MOP13(한화 약 1,800원)
 마카오 국제 공항에서 타면 MOP5의 추가 요금이 있으며, 트렁크에 짐을 실을 경우 1개당 MOP3의 추가 요금이 있다.
 마카오 반도에서 콜로안 섬으로 갈때 MOP5, 타이파에서 콜로안으로 갈때 MOP2의 할증 요금이 붙는다.

함께 간 일행 3명과 부담 없이 택시를 타고 예약된 기아호텔(GUIA Hotel)로 향했습니다. 택시에 타는 순간부터 언어의 장벽을 느껴야 했죠...ㅎㅎ
택시기사분들 영어 한마디도 못하십니다.ㅡㅡ;;;

"기아 호텔", "구~ㅣ아 호텔", "가이아 호텔", "귀아 호텔", "까야호텔", "까이야 호텔" 등등 중국어 발음이랑 비슷하게 다 해 봤지만...
역시나 전혀 못 알아 듣는 기사님. 가만히 코팅된 호텔리스트를 주십니다.
하얀 종이에 중국어, 영어로 표기된 호텔리스트속에서 "기아 호텔"을 찾아 손으로 가리키니 바로 출발~


비행장은 타이파섬에 있어 호텔이 있는 마카오 반도로 가기 위해서는 섬을 이어주는 긴~~~ 다리를 건너야 합니다.

택시안에서 본 마카오 반도는 화려한 도시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특이한 디자인의 높은 빌딩들이 이곳이 마카오임을 알려주는 듯 합니다.

택시를 타고 한참 뱅글뱅글 돌아서 도착한 "기아 호텔"... 마카오에서 가장 높다는 기아요세 바로 밑에 있는 호텔입니다.
카지노나 관광지에서는 조금 멀리 떨어져 있고, 기아요세 바로 밑이라 관광 후에 걸어서 올라 오려면 등산을 해야되는 곳입니다.ㅎㅎ

택시 미터기에는 70이 조금 넘는 금액이 찍혀서 80불을 냈더니, 잔돈을 안줍니다.

"이 아저씨가 관광객이라고 바가지 씌우나 (__ )?, 올때도 막 뱅글뱅글 돌던데..."

잔돈 달라고 살짝~, 아주 살짝~ 어필 했더니, 택시에 붙어 있는 요금표를 가리키면서 알수 없는 중국말로 뭐라 뭐라 합니다.
그때서야 트렁크에 짐넣으면 요금 추가, 섬간 이동시에도 요금 추가가 있다는 기억이...
뱅글뱅글 돈 건 마카오 도로가 대부분 일방통행이라...
아저씨 죄송요~^^;;;

HKD 80으로 택시비 계산하고, 드디어 호텔에 입성~(AM11:15)
기아 호텔은 화려하지 않고 깔금하면서 아담했습니다. 3시에 체크인이 가능하다고 했었는데, 호텔측에서 방을 바로 내주어서 짐을 풀고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네요.

기아 호텔은 나름 이쁘게 만들려고 건물 중앙을 뚫어 햇빛도 들어 오게 하고 투명 엘리베이터를 두었으나...
1층 로비가 너무 낮아서 로비에서는 이런 노력한 흔적을 전혀 알 수 없고, 그냥 소박하고 작은 호텔로만 느껴집니다.

방에서 대충 짐을 풀고, 사진기와 캠코더 지도등 여행에 필요한 기기들만 챙겨서 바로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우선은 밥을 좀...
어제 저녘 먹은 후로 밤을 꼴딱 새면서 먹은 거라고는 기내식 "녹차죽"뿐...ㅡㅜ
호텔 식당에서 먹을까도 했지만, 해외여행 가면 좋은 음식점 보다는 현지인들이 갈만한 음식점을 가서 먹어 보는게 좋다는 주의라~

일단 호텔을 나오기는 했는데... 솔직히 막막합니다.
여행지에 대한 정보와 위치는 스마트폰에 GPS까지 모두 입력해 왔지만, 음식점은 걷다가 배고프면 근처 아무 식당이나 들어갈 생각이었는데...

사진에서 보이는 것 처럼, 호텔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산꼭대기 호텔...ㅡㅜ 배고파~
번화가 쪽으로 내려가면 음식점이 있을테니, 가장 번화한 "세나도 광장"쪽으로 방향을 잡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한국과는 다른 자연환경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나무들... 타잔이 타고 다닐법한 흐느적거리는 줄기(?)들을 늘어트린 나무들이 특히 많았습니다.

한국은 강남대로 잠기고 우면산이 무너지고 있는데, 마카오의 날씨는 햇빛이 뜨겁게 쨍쨍~
그래도 움직이기 힘들정도의 날씨는 아니었습니다.


마카오도 다른 동남아 국가들처럼 오토바이를 많이 탄다고 합니다.
하지만, 베트남에서 볼수 있는 어마어마한 오토바이 정도는 아닙니다. 도로를 보면 가끔 오토바이가 지나가는 정도죠.

도로에 오토바이는 없고 승용차와 버스들이 대부분 입니다.

워낙 좁은 곳이라, 오토바이 한대만 있으면 마카오 전역을 편히 여행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인터넷으로 오토바이 랜트에 대해 조사해 봤었습니다.
결론은, 외국인은 마카오에서 오토바이를 랜트할 수 없습니다.

차량 랜트도 알아 봤는데, 많은 분들이 말리시더군요.
마카오에 와보니, 랜트는 안하는 것이 정답이란 결론을 얻었습니다.
땅이 워낙 좁아서 걸어서도 다닐 수 있고, 택시비도 싸서 부담없으며, 무엇보다 대부분의 도로가 일방통행에 주차할 만한 공간도 별로 없는듯 보였습니다. 차 가지고 다니면 고생 좀 할 듯...

호텔에서 출발한지 50분을 걸어서야 음식점이 있는 골목을 찾아서 괜찮아 보이는 음식점으로 들어갔습니다.
스마트폰에 깔아온 영어사전과 영어회화 어플만 있으면 걱정 없을줄 알았는데...

음식점에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한명도 없습니다. 메뉴판도 전부 중국어...^^;;;
메뉴판에 음식 사진이라도 있었으면 대충 보고 시키겠지만, 그냥 한자만 가득... 이럴줄 알았으면 고등학교때 한문공부좀 열심히 할껄 하는 후회가...

같이 갔던 일행들과 고민끝에... 메뉴판 위쪽에 있는 음식을 종류별로 시켰습니다.
중국은 뭐든 요리로 만든다는데... 닭 머리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면서 기다린 끝에...

나온 완탕면...^^V
마카오에서의 첫 끼니는 그나마 먹을 만한 음식을 먹게 되었네요..ㅎㅎ

완탕면은 얇고 쫄깃한 면발의 국수에 완탕이 들어 있는 마카오에서 많이 먹는 Best 음식입니다. 이때 밖에 먹어보지 못했지만요...
사골(?), 돼지뼈(?) 같은 것을 우린듯한 국물에 들어 있는 국수의 양이 장난 아니게 많습니다.
한국인 식성에 잘 맞기는 하지만, 먹는 동안 좀 느~~끼해서 단무지나 김치가 그립더군요.

반찬!!! 없습니다. 약간 느끼해서 양념으로 나온 고추기름을 반찬삼아 마구 넣으면서 먹었습니다. 가격은 HKD 20~25불(한화 약3,000원) 정도로 한국의 분식집에서 라면먹는 가격이네요.

속이 차니 그나마 힘이 납니다. 배고프면 짜증이 마구 나는데 말이죠...ㅎㅎ

이제 배도 채웠으니... 본격적인 마카오 관광을 시작해야 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