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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해외여행

[마카오#02] 에어마카오를 타기위해 공항 가는길

by e마루 2011. 8. 9.
마카오 SNS 써포터즈 발대식이 있은 일주일 후인 7월28일 마카오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마카오행 비행기가 아침 8시 출발이라, 다른 써포터즈들과 공항에서 6시에 만나기로 계획이 잡혀 있었죠.

출발 전날, 늦지 않도록 가기 위해 거꾸로 시간계산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6시까지 인천공항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공항지하철로 갈 수는 없고, 집에서 가까운 영등포역에서 공항버스 첫차를 타면 간신히 시간을 맞출 수 있겠더군요.

영등포역에서 출발하는 공항버스 첫차는 4시40분.
비가 폭포처럼 내려서 강남이 물바다가 되고, 우면산이 산사태가 났다는 뉴스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어 혹시라도 택시잡기가 어려울 수 있으니 넉넉하게 1시간 잡고 3시40분에 집에서 출발.
그럼 씻고 마지막 짐을 점검하기 위해서는 2시~2시30분에 기상...으잉?


여행의 들뜬마음으로 잠자기도 어려운데... 2시 기상이라니...ㅡㅜ
결국은 한숨도 자지 못하고 3시30분에 집을 나섰습니다.

폭포처럼 쏟아지던 빗속에서 큼직한 배낭을 매고 택시 탈 걱정하면서 집을 나섰는데 다행이 비가 잠시 그쳤네요.
길가에 나가자 마자 잡히는 택시~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너무 빨리 도착한 영등포역은 전쟁중의 피난터를 방불케 합니다.

비내린 후의 청량한 새벽공기를 기대 했지만, 영등포역의 공기는 쾌쾌하면서 지릿한 냄새로 쌓여 있네요.
공항버스를 타려면 아직 1시간이나 남았는데... 사람이 앉을만한 곳은 이미 노숙인분들이 모두 점령하셔서 무거운 배낭을 메고 영등포 역을 방황하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영등포역에서 무료 Wi-Fi가 잡혀서 어슬렁 거리면서 트위터와 인터넷으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방황하다가 문득 롯대백화점 유리에 비친 내 모습을 보니...
반팔과 반바지에, 큼직한 배낭 메고, 터덜터덜 힘없이 걷는 영락없는 노숙인...ㅋㅋ

군대까지 다녀온 몸이지만, 왠지 무서운 노숙인분들을 피해 다니면서 1시간을 버틴 끝에 드디어 공항버스에 오를수 있었습니다.

공항버스의 에어콘 바람이 이리도 청량할 수가...

놀랍게도 공항버스 안에서 무료 Wi-Fi가 잡힙니다. 버스안에 AP가 설치되어 이동 중에도 무리 없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네요~ 오호!!

공항버스에서 개방형 AP가 3개나 잡히네요. 공항가는 1시간 가량동안 이용했지만, 끊김없이 잘 됩니다.

트위터에 온통 비온다는 글들을 보면서도 영등포역에서는 비가 안와서 그냥 무심히 넘겼었는데...
김포공항쪽으로 갈 수록 굵어 지는 빗방울과 버스창으로 흘러내리는 빗물의 양이 장난이 아닙니다.


인천공항에서 날라오는 트윗을 확인해 보니, 인천공항은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진다는 불안한 글들이...ㅡㅜ
잠도 못자고 새벽부터 준비해서 공항까지 갔는데, 비때문에 비행기 안뜨면...ㅡㅡ+
비행기도 작다던데...

트위터에서는 어디가 잠겼다는 둥, 어디가 무너졌다는 둥 불안한 소식들만 올라오고...
비가 어찌나 많이 오는지 이 큰 공항버스도 약간씩 미끄러지는 듯한 느낌도...

버스에서 잠도 못자고, 마음을 졸이면서 1시간을 보낸 뒤 드디어 공항에 도착했습니다.ㅎㅎ
다행히 공항 근처에는 비가 좀 잦아 들었네요.

일행과 미팅을 하고, 간단한 출국심사를 거쳐 에어마카오를 타기 위해 승강장으로 고고~

마카오로 가는 비행기가 작다더니... 정말 작은 비행기...
마카오까지 직항노선이라 3시간40분을 날라가야 하는데, 이런 기상조건에 저 쬐매난 비행기가 견딜 수 있을까 심히 걱정이 되네요.

불안한 마음을 앉고 비행기에 올랐지만, 막상 비행하는 동안 비행기는 안정적이었습니다.
예전에 필리핀에서 정말 작은 비행기 탔을 때, 뚝~ 떨어지는 듯한 경험 이후로 작은 비행기는 신뢰를 못했는데 기류가 좋았는지 안전하게 가네요.

마카오 직항노선은 양쪽에 3개좌석, 27번까지 있었으니 대략 160명 정도를 태울 수 있는 중형 비행기 입니다.

에어마카오의 기내식은 두가지! 닭고기밥(삼계탕?)과 녹차죽
잠도 못자고 쫄쫄 굶고 왔기 때문에 닭고기밥을 꼭 먹고 싶었지만... 좌석이 맨 뒤쪽이다 보니 다 떨어 졌다고 녹차죽만 있다네요..흑
에어 마카오에서 닭죽을 드실 분은 일찍 티켓팅하세요~

햇반에서 만든 녹차죽.
배가 부르신 분에게는 매우 흡족할 부드럽고 부담감 전혀 없는 죽입니다. 흰쌀 죽에 녹색봉투(녹차가루, 김가루, 튀김가루?등)에 있는 것을 섞어서 먹으면 고소하고 향긋한 녹차죽을 음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 배가 고프다구요...다음에 오게 되면 티켓팅은 최대한 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