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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의 주절주절

제가 인터넷 중독자 일까요?

by e마루 2011. 5. 20.
문득 언제부터인가 인터넷 중독자가 된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발단은 단순히 하수도 막힘 때문이었습니다.

샤워를 하는데 하수도로 물이 잘 내려 가지 않는 것입니다. 아파트가 좀 낡기는 했어도 이사올 때 수도공사까지 싹~ 다 하고 들어 왔기 때문에 하수도가 막히는 것은 생각지 못했었는데 말이죠.


문제가 발생하면 늘 그렇듯...
컴퓨터를 키고 지식인에 "하수도 막힘" 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했습니다.

여러가지 하수도를 뚫는 방법이 나와 있더군요. 그나마 저의 집 상황에 맞는 추천할 만한 답이 "뚫어 펑"을 사다가 부어 버리라는 답변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어느회사 제품이 좋은지 알아보기 위해 다시 "뚫어 펑"을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으로 조금이라도 싼 제품을 사는 것이 생활화 되어 있기도 하구요.

검색을 하다 보니, "뚫어 펑"의 주성분이 "수산화나트륨"이라는 글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수산화나트륨??? 그거 상처 났을때 상처에 부으면 거품 부글부글 나는거 아니던가???~ 라는 생각에 "수산화나트륨"을 검색했죠.
제가 생각했던 것은 "과산화수소"이고 수산화나트륨(NaOH)은 강염기로 매우 위험한 화학약품이더군요. 물과 다으면 열도 나고 잘못하면 폭발을 할 수도 있다네요...


그런데, 수산화나트륨을 검색하다 보니 수산화나트륨이 옛날 사람들이 잘못 마셔서 생명까지 위협하는 양잿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산화나트륨을 물에 희석시킨것이 양잿물이고 가성소다라고도 불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옛날 드라마에서나 보던 양잿물이 "가성소다"란 것으로 만든다는 것을 접하게 되니 호기심이 발동하기 시작합니다.
"가성소다"를 검색해 보니, 수산화나트륨과는 달리 더 많은 검색결과가 나오네요. 결국은 같은 물질이고 이름만 다를 뿐인데...

그런데, 가성소다 검색결과 대부분이 "비누", "비누만들기"를 키워드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건 또 뭔가???
저희집도 쭈~욱 비누를 만들어 쓰는데, 수산화나트륨이나 양잿물, 가성소다는 들어본 적도 없었는데...


검색결과 몇 개를 클릭해 보니, 가성소다로 천연비누를 만드는 방법들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그동안 집에서 만들던 비누는 이미 만들어진 베이스를 녹여 이것저것 몸에 좋다는 첨가물을 넣어서 틀에 넣고 굳혀서 만드는 비누였는데...
알고 보니 진짜 천연비누 만들기는 오일과 가성소다를 섞어서 베이스를 만드는 것이었네요.

그동안 집에서 비누를 만들어 쓴다고 이야기 했던 자신이 부끄러워 지면서, 다음에는 진짜 가성소다를 이용해서 베이스부터 제대로 만들기 위해 비누만들기 관련 글들을 몇 십분동안 읽고 스크랩 했습니다.
이미 하수도 막힘에 대한 생각은 산을 넘어 가고 있었죠.

비누 만들기 글들을 찾아서 읽다 보니, 정말 많은 실력자 분들이 계시더군요. 조각가 수준의 모양부터 기능성 비누 까지~
그런데, 어떤 분은 천연비누를 만들어서 ebay에서 판매를 하고 있었습니다.


언뜻 이해가 안되는 것이...
비누가 아무리 피부에 좋은 천연비누라도 해외로 배송하면 배송비가 비누가격보다 월등히 비쌀 것 같은데...
과연 해외에 있는 사람들이 비싼 배송료를 내면서 비누를 살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선, 해외 배송비용이 얼마나 싸졌길래 비누를 해외에 판매 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했습니다.
다시 "해외배송" 으로 검색하니 우체국 EMS 비용이 나옵니다. 무게에 따라 차등적으로 배송비용이 정해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국으로 1Kg정도 보내기 위해서는 3만원가량의 배송비용이 드는데, 수제비누가 아무리 좋아도 비싼 배송료를 내면서 구입할까 의심이 듭니다.


과연 ebay에서 수제비누가 얼마에 팔리길래 국내에서 만든 수제비누가 배송료까지 지불하면서 구매를 할까 궁굼해 졌습니다.
ebay에 들어가 비누 가격을 찾아 봤습니다. 정말 다양한 비누들이 판매 되고 있었습니다.
같은 비누임에도 디자인에 따라 가격이 130배까지 차이가 났습니다. 배송료까지 포함하면 170배 차이가 나내요.
이쁘게 만들어서 결혼과 같은 잔치 선물용도로 판매한다면 판매가 가능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은 드네요.


그럼, ebay에서 물건을 팔기 위해서는 어떻게 할지 다시 궁금해 지기 시작하더군요.
인터넷을 다시금 뒤지기 시작하니 Paypal 계정 만드는 방법부터 배송방법까지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열심히 스크랩하면서 정보를 습득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보를 찾다 보니, ebay 코리아가 있고 이곳에서 ebay 판매 강좌를 오프라인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신규판매자 강좌는 2시간짜리로 무료이고, 글로벌셀러 강좌는 7시간으로 3만원의 교재비를 받고 있네요.

한번쯤 ebay 판매에 대해 정확히 알고 싶었기 때문에 신규판매자 강좌를 신청하고 인터넷 검색을 마쳤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마치고 나서야 인터넷을 켰던 이유가 하수도 때문이었다는 것을 떠올리고 "뚜러 펑"을 사러 가려 했지만...
인터넷에서 허우적 거리다 보니 어느덧 시간이 12시를 넘어 가고 있더군요...ㅡㅜ
결국 뚜러펑은 내일이나 사러 가야 겠네요.

진심으로 저만 이런 것인지... 보통 다른 분들도 저처럼 인터넷 시작하면 비슷한 패턴의 행동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