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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의 주절주절

아테나 "전쟁의 여신"?? 제목을 잘 못 지었네

by e마루 2011. 1. 12.
아이리스에서 약간의 희망을 보았기 때문에 후속작인 아테나에서는 한국드라마에서도 첩보물이 가능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본방사수를 해왔습니다.

너무 기대가 컸기 때문일까요?
오늘 본 아테나 10회는 배경만 첩보일 뿐 단순한 멜로드라마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자그마치 200억원이라는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멜로드라마 "아테나",
과연 제작사는 "전쟁의 여신을 찍고 싶었을까?" 하는 의심마저 드는 드라마였습니다. 오히려 제목을 큐피드 "사랑의 신"으로 지었어야 맞지 않았을까요...

대본작업부터 치밀하게 준비하는 미드와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첩보물로 유명한 드라마가 있습니다. 꽤 유명한 미드이니 보신분도 많을 것 입니다.
미국 FOX에서 만드는 "24"

벌써 시즌 8까지 나왔습니다. 제목그대로 24시간 동안 일어난 이야기를 1시간씩 24편으로 나눠 보여주는 TV 드라마죠.
24의 경우, 정말 1편을 보기 시작하면 마지막 24편을 볼 때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으로 밤을 새게 합니다.
마지막편을 보기 전까지 과연 누가 범인이고 누가 스파이인지 예상을 할 수 없게 끔 탄탄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죠. 

아테나는 24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대태러 대책반이라는 배경과 주인공이 현장요원이라는 점, 내부 적의 스파이, 대통령, 대통령 주변 스파이 등등 그동안 24에서 나왔더 상황들을 많이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아테나에서 가져오지 못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긴장감"입니다.

첩보물은 그저 건물을 폭파하고 차량추격씬이 화려하고,격투씬이 멋지다고 첩보물이 아닙니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긴장감이 있어야 진정한 첩보물이죠. 하지만 아테나에서 긴장감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 이유는 시청자에게 추리할 여지를 남겨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미리 누가 범인인지, 누가 스파이인지 모두 알려주고 시작한 드라마이기 때문이죠. 큰 반전은 기대하기 힘듭니다.

대통령 주변에도 스파이가 있다는 느낌만 주어도 시청자는 대통령 주변 인물 중 누가 스파이일까? 하는 추리를 자연스럽게 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테나에서는 아직 특별한 역할도 하지 않았던 이지아의 아버지가 아테나 라는 것을 미리 밝혀 주었죠. 

시청자는 "앞으로 뻔한 이야기가 나오겠구만~" 이러면서 그저 아무생각 없이 드라마를 보게 되고 지루해 지는 것이죠.

아테나는 처음부터 시청자에게 모든 것을 다 밝히고 시작했습니다. 시청자들은 아테나를 보면서 굳이 추리하거나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1~2회만 보고도 뻔한 전개를 예상할 수 있으니까요.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은 기껏해야 열손가락안에 꼽을 수 있는 결말이겠죠.
물론 일부 예상치 못한 인물이 나올 수도 있겠죠. 하지만, 중요성에서 매우 떨어지는 인물 속에서나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반전의 감흥이 크지는 못할 것입니다.

오늘 10회를 보면, 제작사에서는 처음 부터 첩보물을 만들 생각이 아니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단순히 첩보물 배경안에서 애정물, 멜로물을 만들 생각이었나 봅니다.
오늘의 주요 내용은 바로 "적과의 동침"이라는 "베드씬"...
베드씬 뿐만 아니라 드라마 거의 대부분은 NTS와는 크게 관계 없는 애정이야기로 채워졌습니다. 두 주인공의 멜로를 위해 일본가서 촬영을 한 것이죠.
내용의 전개도 별로 없습니다. 한줄로 요약하면 "주인공을 사랑하게 된 여주인공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죽이라는 명령을 떨어졌음..."

정보가 새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대책 없는 NTS, 눈에 꽁깍지가 씌여 의심이라고는 전혀 없는 현장요원, 질투에 눈이 멀어 자신을 망각한 차승원과 이지아~
이 설정이 얼마나 더 지속될지 기대 됩니다.

아예 처음부터 첩보물이라고 하지 말고 멜로물이라고 했으면 기대치에 부응하는 작품으로 평가 받을 수 있었을 것을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그런데 왜 멜로물에 200억이라는 거액을 쏟아 부었을까요? 시크릿가든의 제작비가 궁금해 집니다...

이제 전 드림하이 본방사수로 갈아 타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