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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맛집

[봉화#05] 솔잎향 은은한 숯불 돼지고기... 청량산 오시오 숯불구이

by e마루 2013. 1. 9.

오늘은 폭설로 인해 오르지 못했던 청량산을 다음날 아침 일찍 오르기 위해, 청량산 입구에 숙소를 잡기로 했다.

 

봉화 도예연구소에서 4시반쯤 출발해서, 청량산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날이 완전히 저물어 있었다.

숙소를 정하고 봉화의 첫날밤을 만끽하기 위해 숙소 앞쪽의 음식점으로 향했다.

 

겨울철 늦게까지 찾는 손님은 많지 않은지, 불이 켜진 식당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간판이 "오시오 숯불구이"

 

이름 참 잘 지었다. 오라길래 들어 갔다~

 

 

요즘은 TV의 맛집 소개 프로가 많아서인지, 식당안에 TV방영된 사진들이 걸려 있어도 그리 놀라거나 큰 감흥이 없다.
 
TV프로를 믿기 보다는 직접 맛을 본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정확한 것 같다.
 
이 식당의 주메뉴는 빨간글씨로 적혀 있는 것으로 보아 솔잎숯불돼지고기인가 보다. 일반과 양념이 있는데 양념이 천원 더 비싸다.
두가지 맛을 모두 보기 위해 반반씩 시켰다.

 

 

기본 상차림이 나왔다.
숯불돼지고기라더니 불판이 나왔다. 뭘까...^^?

 

 

 


인심 좋아보이는 주인 할머니 말씀이 모두 근처에서 사오는 야채와 채소들로 만들어 신선하단다.
언뜻 보기에도 좋아 보이고, 솔직히 근처에서 구입하는 것이 봉화군의 시장까지 가서 사는 것보다 더 쌀 것 같기도 하다.
 
봉화군까지 길이 잘 뚤려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근처에 널린게 약초며 산나물이니...

 

 

고기 굽는 동안 먼저 먹고 있으라며, 배추전이 나왔다.
날 배추에 부침옷을 입혀서 그대로 부쳐서 내온다. 무슨 맛이 있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고소한 맛이 있었다.
 
불판도 있고 반찬도 다 있는데 고기를 주지 않아서 물었더니,
고기는 주방에서 숯불에 굽는단다.
 
주인 할머니의 양해를 구하고 주방을 구경했다. 사실 고기가 나올동안 할일이 없었다...ㅎㅎ

 

 

주방 한쪽에는 고기를 다 먹고 식사때 나올 된장찌개가 준비되고 있었다.

 

 

 

주방에서는 우리의 배를 채워줄 고기가 숯불위에서 구워지고 있었다.
석쇠에 썰은 고기와 솔잎을 함께 넣고 강한 숯불로 뒤집으면서 굽는다.
 
왜 이리 늦냐고 투정을 부려볼 생각이었는데, 뜨거운 숯불앞에서 열심히 석쇠를 뒤집는 분을 보니 차마 말을 꺼내지도 못하겠더라...

 

드디어 나온 솔잎숯불돼지고기!!
 
석쇠에 넣어 강한 숯불로 구워내서 기름기가 쫘~악 빠져  있는 것이 먹음직스럽다. 고기도 한입크기로 잘라져서 구웠기 때문에 먹기 편하다.
구울때 고기 사이에 솔잎을 넣어 함께 구워서 돼지고기의 냄새까지 잡은 듯 하다.

 

 

숯불고기를 먹는데 불판이 왜 필요할까 했는데, 이런 용도였다.
이미 구워나온 고기지만 먹는 동안 식지 않도록 불판에 올려놓고 먹는다.
 

 

언제나 그렇듯 메인 음식이 나오면, 사진이 없다..ㅎㅎ
입에 맞고 맛이 있을수록 더욱 그렇다. 사진찍을 시간이 어디 있겠는가. 먹기 바쁜데...
 
숯불돼지고기는 강한 숯불에 구워서 그런지 기름기가 많이 빠져 있지만 쫀득함은 살아 있다.  전혀 양념을 안한 것은 아닌듯 하다. 간단히 소금과 후추정도의 양념을 해서 구워냈는지 약하게 짭쪼름한 맛도 났다.
 
개인적으로 양념숯불돼지고기가 더 맛있었는데, 고추장 양념을 한듯 보였다. 약간 붉으스름한 것이 식욕을 자극하고 매콤하면서도 향기로운 고기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고기를 먹다 보니, 의외로 반찬이 확확 줄었다. 아무래도 기름기 있는 고기다 보니 싱싱한 야채가 많이 땡기는 것이 당연할지도...
반찬 냉장고가 페밀리레스토랑이나 뷔페처럼 홀쪽에 나와 있어서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는 것도 좋았다.
 
달라고 하면 가져다 주시지만, 아무래도 마음껏 퍼다 먹는게 속 편하니까...

 

 

주방에 들렀을 때, 준비하고 있던 청국장에 밥 한공기까지 먹고서 식당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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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경북 봉화군 명호면 광석길 46-37
전화번호 : 054-673-9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