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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국내여행

[횡성#01] 소박하게 고딕양식을 간직한 풍수원 성당

by e마루 2012. 10. 20.

제 8회 횡성한우축제를 가실분들께 도움이 될까 해서 1주일 먼저 횡성을 다녀왔습니다.

 

한우축제장에서 최고급 한우를 맛보고 다양한 행사를 즐기며 보내는 것도 좋겠지만, 횡성에 가신김에 주변에 볼만한 관광지가 있나 한바퀴 둘러보고 왔습니다.

 

횡성에 도착해서 처음 향한곳은 고딕양식을 간직하고 있는 풍수원 성당입니다.

 

"고딕양식"이라고 미술사나 서양건축사 시간에 많이 들어 본 것 같기는 하지만, 정확히 어떤 것인지는...^^;;;

 

고딕양식의 대표적인 건물인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

2년전에 방문했을 때, 성당 외벽과 내부 곳곳에 다양한 조각들로 가득한 매우 화려한 성당이었다는 기억이 있습니다.

 

고딕양식 성당이라고 해서 노트르담 성당을 떠올리며, 풍수원 성당도 무척이나 화려하고 거대한 성당이라 생각했습니다.

 

 

풍수원 성당으로 가기 위해 내린 주차장은 조그만 학교 운동장이었습니다.

가을의 파란 하늘은 어느 곳에서나 깨끗해 보이지만, 강원도의 가을하늘은 더욱 청명하게 느껴 집니다.

 

 

운동장 한쪽에 무인판매대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풍수원성당이 신앙공동체를 이루고 있다더니, 성당에서 운영하는 농산물 판매장입니다. 무인판매와 택배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표지석이 눈에 들어 옵니다.

1888년 풍수원성당 유적지... 지금이 2012년이니 100년이 훌쩍 넘었네요.

 

 

풍수원 성당으로 올라가는 길의 가로수들이 가을임을 다시금 일깨워 줍니다.

노랗게 물든 단풍길을 따라 올라갔습니다.

 

 

생각했던 웅장하고 화려한 성당 대신, 커다란 나무 뒤에 소박한 성당이 눈에 들어 옵니다.

 

 

 

 

 

 << 횡성 풍수원 천주교회 >>

 

이 교회는 도에서 처음으로 세운 고딕양식의 천주교당이다.

본래 이곳은 조선 순조 원년(1801) 신유박해 고종 3년(1866) 병인양요, 고종 8년(1871) 신미양요 등으로 탄압받던 신도들이 피난온 곳으로 고종 27년(1880) 프랑스인 르메르 이신부가 초가 사랑방에 초대 신부로 부임한 한국의 네번째 천주교회로 출발한 곳이다.

지금의 교회는 제 2대 정규하(아우구스띠노 1863~1943) 신부가 설계하여 고종 광무 10년(1906)착공, 이듬해(1907)에 완공하였는데, 중국인 기술자와 전 신도들이 공사에 참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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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NGSUWON CATHOLIC CHURCH

 

This is the first gothic styled Catholic church built in Kang-won-do Province.

It stands on the site of the fourth oldest Catholic church in Korea, Started in 1880, the 27th year of the reign of King Kojong(1863~1907), by a French priest, Father Louis Le Merre(Korean name: Yi Ryn-sa) in a room of a thatch-roofed cottage.

Catholics took refuge in this area in the wake of the government oppressions of 1801. 1866 and 1871. the latter two being repereussions of the French and American attacks of those years.

The church was designed by Father Le Merre's successor, Father Chong Kyu-ha(Augustin, 1863-1943) and built in 1906~7 with the technical advice of Chinese artisans and the labour of the whole congregation.

 

 

 

커다란 나무뒤에 높게 서있는 첨탑이 고딕양식을 따른 성당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붉은 벽돌 한장 한장을 쌓아 올린 성당의 모습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고풍스러운 느낌을 전해 주기에 충분한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고딕양식의 대표적인 특징은 바로 높은 건물과 뾰족한 첨탑, 대체적으로 수직적이고 직선적인 느낌을 준다고 합니다.

이 건축 양식은 하늘 나라에 가려는 중세 사람들의 열렬한 신앙심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고풍스러운 성당의 모습때문에 드라마, 영화 촬영지로도 많이 이용된 곳이기도 합니다.

 

 

풍수원 성당은 교당이 마루로 되어 있어,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합니다.

요즘처럼 장의자가 놓여 있고 신발을 신고 들어 가는 성당과는 다르게 좀더 친숙한 공간처럼 느껴집니다.

 

 

 

 

성당의 골조는 벽돌을 하나하나 쌓아올려 아치를 만들은 모습이 유럽에서 보았던 성당달의 모습과 흡사해 보입니다.

웅장하고 화려한 모습은 아니지만, 높은 첨탑과 스테인글라스가 있는 높은 창으로 둘러 쌓인 제단이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임을 보여 줍니다.

 

 

 

 

 

 

풍수원성당은 신자들이 직접 벽돌을 굽고 아름드리 나무를 해 오는 등 건축 소재를 스스로 조달했다고 합니다.

 

1800년대 초 40여 명의 신자들이 모여 만들게 된 교구로 시작해 80년 동안 오직 성직자들만이 신앙생활을 해오던 곳을 일반인에게 개방하여 현재까지 12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벽돌 하나하나에서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풍수원 성당.

강원도 횡성의 깊은 산속에 마련된 신앙촌인 풍수원 성당은 고요함 속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나오다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낙엽을 보니, 이제 완연한 가을이 되었나 봅니다.

여행하기 가장 좋은 계절 가을이 가기 전에 멀지 않은 곳으로 나들이 한번 나가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풍수원 성당 >>

  주소 : 강원도 횡성군 서원면 유현리 1097

  전화번호 : 033-343-45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