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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의 리뷰

[MS 터치마우스] 이제 마우스도 터치시대!

by e마루 2012. 2. 5.
30년 넘게 컴퓨터를 사용하다 보니, 컴퓨터에도 참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M만 있으면 뭐든 가능하던 DOS시절부터 윈도우7으로 발전하는 동안 하드웨어도 많이 발전했지만, 유독 발전하지 못하는 것들 중 하나가 키보드와 마우스 아닐까 합니다.

중간에 타블렛이 나오기는 했지만, 대중적으로 활성화 되지 못하고 디자인분야 쪽에서만 이용이 되고 있죠.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급격한 보급으로 이용자들이 터치 인터페이스에 익숙해져 그동안 변화가 없던 마우스에도 터치 기능이 접목되기시작하는가 봅니다.

OS에서는 아직까지 독보적인 마이크로소프트에서 Windows7에 최적화된 터치마우스가 나왔습니다.
언뜻 듣기에 클릭을 터치로 대신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클릭은 기존 방식대로 눌러서 하고, 대신 손가락이 위치하는 곳에 터치센서를 이용하여 다양한 마우스 제스쳐를 활용할 수 있는 마우스 입니다.

에누리닷컴에 MS 터치마우스 체험단 모집이 있어 신청을 했는데, 운 좋게 선정되어 체험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터치마우스 개봉기  

에누리닷컴 체험단에 선정된 후 택배를 목 빠지게 기다렸지만... 설날이 끼어 있어 예상보다 택배가 늦게 왔습니다.
택배를 받고 기쁜 마음으로 개봉을 했습니다.

포장 박스를 본 첫 느낌은... 꽤나 고급제품이 들어 있을 것 같았습니다.
두꺼운 박스에 뚜껑이 달려 있는 형태로 뚜껑에 약한 자석이 숨겨져 있어 손으로 가볍게 열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뚜껑을 열면 투명 플라스틱으로 다시 박스가 있고 그 속에 마우스가 얌전히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투명 플라스틱을 열어서 마우스를 빼는 줄 알고 요리조리 뜯어 보려 했지만 잘 안되더군요.
위쪽에 있는 뚜껑은 제품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 논 것이고, 실질적인 개봉은 박스의 밑쪽 하얀색 박스에 붙어 있는 동그란 테이프를 띄어야 했습니다.

아래쪽 하얀색 박스안에는 설명서, USB 연장선이 들어 있고 그 박스뚜껑에 터치마우스의 건전지 덮개, 건전지, USB동글이 있으며,
그 위 하얀색 플라스틱 판에 마우스가 단단히 고정되어 다시 박스를 덮고, 이 것을 포장 박스로 덮는 3단 형태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하얀색 플라스틱 판에 마우스는 매우 단단히 고정되어 있습니다.
포장 박스 자체로 배송을 해도 제품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고정시켜 논 것으로 보입니다.
마치 잉크 카트리지를 처음 사용할 때 끼워져 있는 캡을 벗기는 것 처럼 주황색 캡을 빼야만 마우스가 하얀색 판과 분리가 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포장박스 안에 들어 있는 내용물을 모두 꺼내 봤습니다.
터치마우스 외에도 뭔가 많은 듯 보이지만, 전부 터치마우스의 부속품들이라 터치마우스와 결합되는 것들입니다.

바닥에 깔려 있는 설명서박스에는 터치마우스 설명서와 다양한 보증서가 들어 있습니다. 설명서는 조금 두꺼워 보이지만...여러 언어로 되어 있어 두꺼울 뿐 한글로 된 페이지는 꼴랑 2면입니다.
USB동글을 마우스와 가깝게 사용하라는 의미에서 USB 연장선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끝에 벨크로(찍찍이)가 양면테잎으로 붙어 있습니다. 책상 같은 곳에 고정시켜서 사용하라는 의미인가 봅니다.

MS 터치 마우스 하단은 무선 다른 마우스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건전지함과 건전지 덮개가 있고, On/Off 스위치와 함께 USB동글을 보관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그동안 사용해 본 마우스들 대부분이 AAA건전지를 많이 사용하는데 반해 터치마우스는 AA형 건전지 2개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보통 건전지 방향이 +/- 교차시켜서 끼우는데 같은 방향으로 끼우도록 되어 있으니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한 점은, 그동안의 마우스 레이저 불빛은 모두 빨간색이었는데... 터치마우스는 파란색입니다.
찾아 보니 최신 "블루트랙"이라는 기술이 적용된 것이더군요.
블루트랙은 일반 레이저센서에 비해 8배 높은 정밀도를 가지고 있고 거친표면에서도 정확한 포인팅이 가능한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기술입니다.
가장 큰 장점은 투명 유리위에서 작동이 잘 됩니다.

터치마우스의 디자인은 매우 날렵해 보입니다. 공상과학영화의 우주선 모양 같기도 하고, 청둥오리 머리 같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길~고 납작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대부분의 마우스 중앙에 자리하고 있는 휠이 없다보니 더욱 매끈해 보여서 길어 보이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우스에 손가락이 위치하는 곳에 무수한 x점이 찍혀 있습니다. 스마트폰처럼 세세하고 민감할 필요가 없으니 띄엄띄엄 터치를 인식하는 센서를 장착한 것으로 보입니다.

마우스의 그립감은 개인차가 큰 부분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길쭉해서 손가락 끝까지 올려 놓을 수 있어 편안했습니다.

사용하고 있던 삼성 마우스와 비교해 봤습니다.
삼성 마우스가 손에 딱 쥐어지는 모습을 하고 있다면 터치마우스는 좀더 터치면적을 넓고 평평하게 만들기 위해 좌우대칭형의 넓적한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존의 마우스들이 좌/우 클릭 이외에 마우스휠이나 엄지손가락으로 누를수 있는 앞으로/뒤로등의 버튼이 있는 반면, 터치마우스는 이런 모든 기능을 제스쳐로 가능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버튼이 전혀 없습니다.

  MS 터치마우스의 기능  

터치마우스는 손가락이 위치하는 곳에 센서를 두어 단순한 터치가 아닌, 멀티터치/제스쳐 인식 기능을 탑재한 마우스 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나온 제품이다 보니 다른 OS는 지원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터치마우스는 Windows7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Windows7을 처음 사용하시는 분들은 에어로 기능의 화려함 한번쯤은 놀라셨을 겁니다.
에어로에는 에어로 스냅 / 에어로 쉐이크 / 에어로 피크 기능이 있습니다. PC에서 보다 편리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제공된 기능으로 창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터치마우스는 이런 에어로기능을 마우스상에서 터치를 이용해 손쉽게 가능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설명서에 나온 마우스 제스처 입니다.
복잡해 보이지만, 몇 번만 작동해 보면 쉽게 익숙해 질 정도로 직관적인 제스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USB동글을 PC에 꼽으면 자동으로 터치마우스 드라이버가 설치되면서 바로 실행되는 제스처 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사용하는 이용자들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윈도우즈 자동업데이트를 활성화 시키지 않은 분들은 업데이트에서 수동으로 관련 드라이버를 설치해 주어야 합니다.)

제스처 학습 프로그램에서 직접 연습을 시켜주기 때문에 5분정도만 사용해 보면 모든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간단하게 마우스 제스쳐에 따른 PC화면 모습을 동영상으로 만들어 봤습니다.

동영상에서 2f, 3f는 손가락(Finger)의 약자입니다. 2손가락, 3손가락 제스쳐를 의미합니다.
안캠코더로 화면영상을 녹화하고, 별도로 마우스를 찍어서 약간 싱크가 안맞습니다. 마우스 제스쳐의 반응은 매우 빨랐습니다.

  체험 후기  

마이크로소프트의 터치마우스에 대한 첫 느낌은 꽤 묵직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크기도 기존 마우스에 비해 크지만...
보통 무선 마우스에 건전지가 AAA 2개나 AA 1개가 들어가는데 비해 터치마우스에는 AA형 건전지 2개가 들어가기 때문에 무게가 꽤 나갑니다.(1개만 넣어도 작동됩니다만, 무게 중심을 맞추기 위해서는 2개를 넣는게...)

디자인 적으로는 꽤 유연한 곡선을 이루면서도 손가락으로 제스쳐를 구사하는데 알맞는 면적이 제공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터치면에 있는 센서도 꽤 민감하게 반응해서 터치를 이용하여 윈도우7의 에어로를 이용하는데 전혀 불편한 점이 없었습니다.

전 Win7을 사용하지만 자동 업데이트를 꺼두고 사용하기 때문에...
처음 USB동글을 끼웠을 때 드라이버가 설치되지 않아, 일반 마우스처럼 클릭과 스크롤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Windows7 업데이트를 꺼둔 상태라면 윈도우즈 업데이트를 통해서 드라이버를 설치하거나, 마이크로소프트 사이트에서 드라이버를 다운 받아 설치하시면 마우스 제스쳐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http://www.microsoft.com/hardware/ko-kr/d/touch-mouse)

터치 마우스 이지만 좌/우 클릭은 기존 마우스와 동일합니다. 터치마우스라고 클릭까지 터치로 가능할 줄 알고 좋아했었지만... 막상 사용하면 만약 클릭도 터치로 되었다면 사용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도하지 않은 클릭때문에 작업이 불가능할 테니까요.

여러창을 띄워 놓고 작업하는 습관이 들어서 인지 저에게는 꽤 유용했습니다.
23인치 와이드 모니터를 듀얼로 사용하고 있지만, 모든 창을 화면에 띄우지 못하기 때문에 Win+Tab키를 자주 이용해서 창을 이동했었는데 터치마우스로 좀더 손쉽게 창이동이 가능해 졌습니다.

여러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보완해야 할 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버튼의 클릭감이 좀 묵직합니다. 기존 마우스는 살짝만 눌러도 클릭이 되었는데... 터치마우스는 클릭시에 좀더 힘을 주어서 눌러야 됩니다. 아마 터치패드에서 마우스 제스쳐를 사용할 때 클릭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인가 봅니다.

마우스 제스쳐는 제공되는 움직임 이외에 다른 제스쳐는 불가능 합니다. 넓은 터치패드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이용자가 원하는 형태의 제스쳐를 등록할 수 있다면 매우 유용할 것 같습니다. 알툴바에서 제공하는 마우스 제스쳐의 몇가지만 등록할 수 있어도 웹서핑에 최적화된 마우스가 될 것 같습니다.

전면부를 터치패드로 만든 터치마우스는 마우스의 새로운 발전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듯 합니다. 굳이 마우스 형태가 아닌 핑거 터치형 새로운 입력 디바이스로 발전 가능성까지 기대해 볼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