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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의 주절주절

이마트 피자 직접 먹어 보니...

by e마루 2010. 11. 11.
장장 6시간을 찾아 해맨 끝에... 드디어 이마트 피자를 구입했습니다.
피자 한번 먹어 보겠다고 허비한 시간이 아까워서 두판을 사왔죠...콤비네이션피자와 불고기피자..ㅎㅎ
언뜻 보기에는 뭐 그리 커보이지 않네요. 하지만, 저 콜라가 1.8L짜리 대용량입니다.
 

박스는 보시는 것과 같이 일반 피자박스의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크기가 큽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것과 같이 피자 지름이 45Cm이기 때문에, 박스는 대충 46Cm정도 됩니다.
일반 브랜드 피자가 33Cm인 것을 생각해 보면, 맛과 양에서 일단 압승입니다.
박스에 먹기전에 전자랜지에 2분을 돌리라고 나와 있습니다. 우리집 전자랜지가 작은편은 아닌데 돌리려면 한조각씩 밖에 안들어 갑니다.
박스안에 꽉차도록 들어 있습니다. 두께도 두툼한 것이 재료를 아끼지 않고 퍼부었다는 느낌이 들게 합니다.

콤비네이션피자입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다양한 재료가 풍성하게 들어 있어 일단 양적으로 흡족합니다. 보기에도 먹음직스럽습니다.
특히 치즈가 정말 두툼한 것이 한조각 먹으면 1kg의 살이 찌겠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해줍니다. 빵은 딱딱하지도 물컹거리지도 않는 중간정도의 부르러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불고기 피자입니다. 저는 보통 피자를 주문할때 콤비네이션을 가장 선호하는 편인데 이마트피자는 콤비네이션보다 불고기가 더 맛있는 듯 했습니다.
진짜 불고기 맛이 많이 납니다. 무엇보다 쇠고기가 호주산이라는 점 맘에 들었습니다. 미쿡산 시러요~~ㅎㅎ
불고기가 많이 들어 있다기 보다는 불고기 양념이 진하게 된 고기들이 뿌려져 있고, 피자치즈가 역시 투껍게 덮여 있습니다. 강추합니다.
그동안, 피자를 시켜 먹으면서도 구입한적이 없는 치즈가루와 핫소스를 구입했습니다.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왠지 없으면 안될것 같은 애들이죠..
피자는 총 6조작으로 잘라져 있습니다. 한조각 먹으면 한끼 식사가 될 정도로 조각자체도 크거니와 두께도 두껍습니다.

풍성한 재료와 싼 가격으로, 피자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한번쯤 권하고 싶은 피자입니다.
아직까지는 사먹기 위해서는 인내심이 많이 필요하겠지만, 점포도 늘어나고 시설과 인원을 확충한다고 하니 점차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까지 콤비네이션, 불고기, 디럭스 3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앞으로 종류가 더 많아질지는 모르겠습니다. 한판이 11,500원입니다.

제가 구매한 가양점은 하루 350판만을 판매한다고 합니다. 무려 3시간 45분을 기다려 받아온 피자 두판의 무게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뜨거워서 습기때문에 박스가 눅눅해 진 것도 있겠지만, 무게때문에 박스 중간부분이 축~ 처지더군요. 그만큼 재료가 아낌없이 들어있다는 소리겠지요.

 이마트 피자 논란 관련해서

요즘 인터넷에서 이마트 피자와 관련되어 말들이 많은 것 알고 있습니다. 동네 피자 상권을 위협하기 때문입니다. 대기업이 소규모 상점들 밥그릇까지 빼앗아 가기 때문입니다. 맞는 말입니다.
동네에 있는 피자집 주인과 종업원들이 우리의 이웃이고 가족이고 친척인 것도 맞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은 그동안의 피자 가격에 거품이 너무 많이 끼어 있다는 것입니다.
보통 피자 한판에 3만원대 입니다., 이마트 피자 한판에 11,500원, 크기는 1.5배~2배 정도 큰대도 말입니다.
브랜드피자 1판 가격이면 이마트피자 3판을 먹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마트 피자가 재료가 나쁘거나 맛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단순히 생각해도, 그동안 브랜드 피자에는 엄청난 거품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피자업계도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TV광고를 지속적으로 하고,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기 위한 전략보다는 마케팅을 통한 수익창출에만 전념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피자가격의 거품은 프렌차이즈 가맹점에서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수익이 프랜차이즈 업체로 들어가는 현재의 유통구조에서 가장 피해를 입는 것은 우리 주변에 있는 가맹점입니다.

프랜차이즈회사들은 가맹비와 더불어 매장 인테리어 비용을 받고, 재료를 납품하면서 재료비를 받게 됩니다.

한국핏자헛(유)의 매출액이 얼마인지 아시나요? 2008년 2,188억(공시자료)입니다.(총 340여개 점포:홈페이지자료) 2009년은 공시조차 하지 않았네요.
(주)미스터피자의 2009년 매출은 1,512억입니다.
도미노피자를 하는 디피케이(주)의 2009년 매출은 979억입니다.
피자업계의 시장점유율을 정확하게 모르기 때문에 그저 자주 듣던 업체들 몇 곳만 찾아 봤습니다.

직접 운영하는 직영점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가맹점에서 거둬들인 돈만 1,000억~2,000억 정도 되는 것이죠.

그럼, 여러분은 피자를 많이 드시나요? 치킨을 많이 드시나요?

절대 비교는 어렵겠지만, 배달음식의 선두주자로 생각되는 것이 치킨이라 생각되서 조사해 봤습니다.

BBQ를 하고 있는 (주)제네시스의 2009년 매출액은 1,548억(공시자료)입니다.(총 1,800여개 점포:홈페이지자료)
교촌F&B의 2009년 매출액은 1,106억원입니다.
네네치킨의 (주)혜인식품은 2009년 매출액이 251억이네요.

한국핏자헛은 전국 340여개 점포에서 거둬들이는 매출이 2,188억입니다. 반면 BBQ는 1,800여개 점포에서의 매출이 1,548억입니다.
점포수는 BBQ가 5배정도 많은데도 불구하고 매출액은 400억정도 적네요. 핏자헛의 가계 규모나 인테리어가 BBQ의 5배 크고 비싼가 봅니다.

정확한 비교자료가 되지는 않지만, 단순하게 마트에 가서 닭한마리 사려면 보통 5~8천원 정도 합니다. 
브랜드 치킨집에서 치킨한마리가 보통 14,000원에서 18,000원정도 합니다. 대충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 원가 대비 2배정도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피자 한판에 들어가는 재료는 워낙 다양해서 원가를 뽑기가 쉽지는 않지만, 치킨과 같이 2배정도는 아닐 것 같습니다. 3만원이면 원가가 15,000원이 넘어야 한다는 소리인데...

치킨과 피자는 프랜차이즈 유통구조나 TV광고등 매우 흡사한 비지니스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독 피자는 원가에 비해 과도한 마진을 붙여 판매 되고 있다는 의심이 듭니다.

이마트피자... 물론 대기업이 나서서 소규모 업체의 상권을 빼앗는 것은 대기업의 횡포입니다.
하지만 순수하게 소비자의 입장에서만 본다면, 맛있고 푸짐한 피자 싸게 먹을 수 있으면 소비자에게 나쁜일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