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냐의 안뜰에서 시스티나 성당에 대한 설명을 한참 듣고 나서야 드디어 박물관에 들어섰습니다.
바티칸 박물관은 솔직히 무슨 정신으로 관람 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세계사나 미술책에서 볼 수 있었던 진귀한 조각과 그림들을 눈에 담기도 바쁜데... 한쪽 귀에서는 끊임 없이 가이드의 말소리가 무전기(?)를 통해 들려오고~ 또 한쪽 귀에는 전 세계의 언어로 떠들어 대는 가이드와 관람객들의 소리로 정신이 없었죠...ㅎㅎ
그나마 동영상을 찍어 놨던 것을 다시 보면서 기억을 더듬을 수 있네요.
늘 동영상을 마지막에 두었는데, 이번에는 동영상을 위에 올려 놨습니다...^^*
별다른 이유는 없지만, 동영상에 쇼팽의 녹턴을 배경음악으로 깔아 놨으니 동영상 보기 싫으신 분들은 오랜만에 클래식 음악감상 하시면서 사진을 보시면 좋을 것 같아서요...ㅎㅎ
사실은 캠으로 동영상을 찍느라 사진은 오히려 몇 장 못찍었습니다...ㅋㅋ
우리나라 박물관은 진열품들이 모두 유리장 안에 들어 있는데 말이죠...
다만 가이드가 이곳에서 로마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고 한 말이 기억에 남네요. 정말 방안의 창문을 통해 로마시내 전체가 보입니다.
많은 관람객들이 줄지어서 기다리고 있어 오래 있지는 못했지만... 지금 사진을 보니 로마는 정말 넓은 평지네요... 높은 건물도 없고 말이죠.
한눈에 보이는 로마시내가 중세로 타임머신을 타고 간듯합니다.
8각형의 중정안에 기둥사이마다 유명한 조각상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벨베데르 정원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조각상들로 꾸며져 있습니다. 그리스신들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 분들에게 좋은 장소이지만... 바티칸 박물관에 그리스신상이 있다는게 약간은 의외죠...ㅎㅎ
나폴레옹이 1797년 프랑스로 약탈해 간 "아폴로"를 대신해 피우스 7세가 1802년 구힙한 것이랍니다.
라오콘과 두아들이 큰뱀 두마리에게 살해당하는 장면을 표현한 조각상입니다.
아폴로를 섬기는 제관이었던 라오콘이 트로이전쟁때 그리스군이 만든 목마를 트로이 성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을 반대하여 신의 노여움을 사 포세이돈이 보낸 두마리 큰뱀에게 두 아들과 함께 살해 당했다고 하네요.
벨베데르정원에서의 관람을 마치고 다시 복도로 들어 섰습니다.
제가 미술쪽에 문외한이라 그럴지도...ㅎㅎ
하지만 끝까지 놀라움을 주었던 것은 조각상보다는 천정이었습니다.
벽지 바르는 것도 그렇게 힘든데, 천정에 그림을 그렸다는 것에 한번 놀라고, 그림의 세밀함에 두번 놀랍니다.
마치 그림이 아니라 조각들이 중간중간에 끼어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하는 천정화들이었습니다.
이곳의 토르소는 미켈란젤로가 팔,다리,머리등이 없는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다고 감탄해 복원을 거절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로톤다의 방은 돔형 천정에서 비추는 햇빛을 받으며 중앙에 네로황제가 사용했다는 큰 타원형의 대리석 욕조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욕조보다는 바닥의 모자이크 타일이 더 눈길을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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