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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해외여행

[체코#14] 프라하에서 2시간반 달려 도착한 체스키 크룸로프의 자메츠카 정원

by e마루 2013. 3. 12.

아침식사를 마치고 바로 버스에 올랐습니다.

 

오늘의 행선지는 체코의 남쪽 끝부분에 위치한 체스키 크롬로프(Cesky Krumlov)입니다.

 

 

아침을 먹자마자 버스를 타고 고속도로와 국도를 오가며 2시간 20분 정도 달렸습니다. 체스키 크롬로프는 프라하에서 남서쪽 200여 km 떨어진 오스트리아와의 국경근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가끔 시골마을을 지나기도 했지만, 평지로 구성되어 있는 체코의 한적한 전원풍경을 바라보면서 그렇게 버스로 한참을 이동했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에 먹구름이 약간 불안하기는 했지만, 넓게 펼쳐진 초록빛 초원과 어우러진 풍경은 평온하게 다가 왔습니다.

 

2시간 넘게 버스로 이동을 하다 보니, 지겹기도 했지만 재미있는 것 들도 볼 수 있었는데...

 

 

하나는 맥주 박물관~

세계에서 알아주는 맥주 원산지인 체코인 만큼, 맥주 박물관이 있었는데... 처음 오픈했을 때만 해도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무제한으로 맥주를 마실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소문이 퍼지고 퍼져~ 맥주라면 지지 않는 독일 청년들 귀에 들어가서, 건장한 독일 청년들이 아예 관광버스를 대절해 와서 하루 종일 맥주를 마셔대서 무제한 정책을 바꿨다네요~

 

두번째는 어떤 마을을 지나면서 보니, 길가에 써커스단 천막이...

우리나라 안산 대부도에 갔을 때, 동춘서커스단이 새롭게 자리를 잡고 있는 모습을 봤었는데 이곳은 아직도 서커스가 아직까지 인기가 있는 모양이었습니다.

 

 

한참을 달려 체스키 크롬로프에 도착을 했습니다.

 

체스키 크롬로프의 주차장에 내려 마을 꼭대기에 있는 체스키 성으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주차장에 체스키 크롬로프의 전체 안내도가 그림으로 되어 있는데, 진짜 동화속 마을처럼 보입니다.

 

체스키 크룸로프는 S자로 완만하게 흐르는 블타바 강변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에 작은 도시로 붉은 지붕과 둥근 탑이 어우러져 동화 같은 마을입니다. 공산 국가였던 시절에는 그저 낙후된 도시에 불과했던 체스키크룸로프는 1992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300여개 이상의 건축물이 문화유적으로 등록되어 도시 전체가 유적이라고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동화속 마을 같은 곳이라 이야기를 들었는데, 사진이 아닌 그림으로 안내 표지판을 그려놔서 정말 그림 동화책의 한 페이지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체스키 크룸로프 마을 주변에는 몇개의 주차장이 있는 것 같지만, 우리 일행이 내린 주차장은 마을의 북쪽에 위치한 주차장이었습니다.

 

마을을 한눈에 바라 볼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이 자메츠카 정원이라, 위에서 부터 내려오면서 구경을 하기 위해 가이드가 북쪽의 주차장을 이용했나 봅니다.

 

위의 구글지도에서 보면 알 수 있듯 자메츠카 정워은 체스키 크룸로프 성에 딸려 있는 정원으로 거의 마을 전체만한 면적과 비슷할 정도로 넓은 정원입니다. 반대로 보면 체스키 크룸로프 마을이 그리 크지 않다는 이야기도 되겠죠.

 

▲ 주차장에서 보이는 체스키 크룸로프

 

 

주차장에서 올라가는 길에 체스키 크룸로프 성의 안내도가 있습니다.

 

자메츠카 정원을 포함해서 전망대 역할을 하는 높은 원형탑까지 모두 체스키 크룸로프 성입니다. 거대하다는 말 밖에는...

 

13세기에 세워진 체스키 크룸로프 성은 프라하 성에 이어 체코에서 두번째로 큰 성이라고 합니다. 16세기에 르네상스 양식으로 개축하면서 둥근 지붕의 탑과 회랑 등이 추가 되었고, 성 안에는 영주가 살던 궁전과 예배당, 조폐소, 바로크식 극장과 정원이 재현되어 있어 중세 귀족의 생활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울창한 나무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체스키 크룸로프 성과 정원을 이어주는 다리를 만나게 됩니다.

 

 

성에서 정원까지 바로 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다리입니다. 아래의 사람들을 보면 그 높이를 가늠할 수 있겠죠^^

 

그런데 프라하에서 봤던 구조물들과는 뭔가 좀 다릅니다. 돌을 깍아서 만든 화려한 조형물이 아닌 페인트로 각지게 칠해 놓은 듯한 것이 현대 조형물의 느낌이...

 

 

자메츠카 정원으로 가는 길을 오르다 보면, 울창한 나무 사이로 동화속 마을 같은 체스키 크룸로프 마을의 모습이 보입니다.

종이로 모형집을 만들어 놓은듯 귀엽기도 하고, 말 그대로 동화속 마을을 재현한 듯 한 모습입니다.

 

경사진 길을 조금 올라가니 드디어 정원의 입구가 나왔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나무로 만들어져 있는 거대한 벽? 복도? 가 눈에 들어 옵니다. 언뜻 나무로 만든 미로인가 싶었지만, 미로라고 하기에는 너무 직선으로 쭈~~욱 통해 있는 것이 그냥 산책로로 만들었나 봅니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기~~~인 산책로~

 

 

사진으로만 보면, 어느정도 높이인지 모를 것 같아 서 봤습니다. 설정샷~

 

절대 손으로 짚을 수 없습니다...순수 설정샷...ㅎㅎ

 

 

 

들어간 곳이 정돈은 잘 되어 있지만, 나무가 듬성듬성 있고 넓은 잔디로만 되어 있어 조금은 황량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날 하늘에 먹구름이 끼어서 더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위성지도를 보면 자메츠카 정원은 왼쪽은 숲이 우거져 있고, 체스키 크룸로프성 쪽인 오른쪽은 나무는 몇 구루 없는 잔디밭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넓은 잔디밭과 숲의 연결 고리라 할 수 있는 방패연 모양의 정원 중앙에 멋진 분수대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사실 시간은 좀 있었지만, 자메츠카 정원이 너무 넓어서 숲으로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아 들어가 보지 않았습니다.

혹시라도 들어갔다가 길을 잃고 일행들을 노칠 것 같아 분수대 주변과 탁 트인 잔디밭 주변에서만 어슬렁 거리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구름이 잔뜩 낀 하늘에 넓기만 한 잔디 정원에서 할 것이 없어 체스키 크룸로프의 진짜 멋을 찾으러 정원을 빠져 나왔습니다.

 

 

정원이 거의 산 꼭대기에 있어 내려오는 길에 보이는 마을의 전망은 정말 이쁘게 볼 수 있었습니다.

 

마을을 둘러 쌓고 흐르는 강을 사이에 두고 성과 마을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정원에서 성냥갑 처럼 생긴 집들을 구경하면서 체스키 크룸로프 성으로 향했습니다.

 

 

성에 다가가면서 보는 마을은 정말 한눈에 다 들어 올 정도로 아담했습니다.

 

 

성으로 가는 길, 전망이 좋은 곳에 카페가 마련되어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카페가 들어설 만큼 전망이 최고인 위치였습니다. 강과 마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 좋은 카페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좋겠지만 일행들이 앞서 가고 있어 풍경만 담고...

 

 

체스키 성으로 가다 보면, 건물을 이어주는 높은 다리위에 사람들이 가득 모여서 마을을 구경하고 사진을 찍느라 분주합니다.

 

마을 자체가 아름답기 때문에 어느 곳에서 사진을 찍더라도 동화책속 마을 처럼 보였습니다.

 

 

구멍에 걸쳐서 마을을 찍고 뿌듯해 했는데, 다른분들의 블로그를 보면 모두 이런사진 한장씩은 꼭 있더라는...ㅎㅎ

 

 

 

 

성으로 들어가기 전 높은 다리위에서 충분히 마을을 감상하고, 체코에서 두번째로 크다는 체스키 크룸로프 성으로 들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