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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국내여행

[남원#17] 구룡계곡의 관문인 육모정과 춘향묘

by e마루 2012. 5. 23.

구룡폭포에서 도로를 타고 남원으로 가다 보면 육모정과 춘향묘를 만나게 됩니다.

 

공식적인 지리산둘레길 제1코스는 아니지만, 구룡계곡을 따라 나있는 도로를 타고 걸을 수 있어 둘레꾼들이 많이 찾는 곳 중 하나 입니다.

 

제1코스는 위쪽길로 가다가 산을 하나 넘어야 하기 때문에, 좀더 편하게 갈 수는 있는 코스로 이용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머~얼리 돌아가는 길이기도 하네요.

 

 

 

 

 

높은 계단을 오르면 남원을 대표하는 성춘향의 묘가 있습니다.

 

허구인 소설속 주인공 무덤이 약간 의아하기도 하지만, 남원을 대표하는 춘향이다 보니 묘를 만들어 춘향의 정절을 기리기 위해 무덤을 만든 것이라 할 수 있겠죠.

 

춘향전이 단순한 허구인 소설이 아니라...

실존 인물들의 이루어질 수 없었던 사랑을 소설로 만들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소설 속 이몽룡은 성이성이라는 실존인물로 알려지고 있으니, 춘향도 실존 인물일 가능성은 있겠죠.

 

춘향묘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육모정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육모정은 약 400여년전 지역 선비들이 구룡계곡 용소앞 넓은 바위 위에 육각형의 정자를 지어 향약을 육성,계승하고 후학을 양성하기위해 건립했다고 합니다.

1960년 큰비로 유실되어 지금의 위치로 옮겨 복원했다고 합니다.

 

육모정에서 바라보면 시원하게 흐르는 구룡계곡을 바라 볼 수 있으며,

계곡을 가로 지르는 긴 다리가 놓여 있어 계곡 건너편의 용호정으로 갈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다리 밑으로 물이 옥처럼 맑아 용이 살아 났다는 용소가 있습니다.

 

옥빛의 물이 용소의 깊이를 가늠할 수 없게 합니다.

용소는 구룡계곡의 9곡 중 2곡이지만, 1곡인 송여동은 사람의 접근이 어려워 실제로 용소가 구룡계곡의 관문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여름이면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아무생각 없이 쉬고 싶은 그런 계곡입니다.

육모정에 누워 계곡 물소리 들으며 낮잠을 청하는 것도 좋겠네요. 경쟁이 치열해서 잠자기 쉽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구룡계곡에서 올라오다 보니 언제 모였는지, 사람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뭔지도 모른채 일단 끝에 서서 줄을 따라 갔습니다.

 

 

무료로 도토리묵과 산수유 막걸리를 나눠주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둘레길을 걷다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지역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것이더군요.

핑크빛의 산수유 막걸리와 쫀득쫀득한 도토리묵도 맛있었지만, 지역민들의 정이 묻어 나서 더욱 맛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