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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국내여행

[울진#06] 비오는 소나무숲의 운치를 느낄수 있던 월송정

by e마루 2012. 6. 1.

월송정에 도착했을 때도 여전히 비가 오고 있었습니다.

 

월송정은 관동팔경의 하나로...

"중국 월(越)나라에서 소나무를 가져와 심었다"하여 월송정(越松停)이라 하였으나, 신라시대 화랑들이 이곳에서 달밤에 솔밭에서 놀았다 하여 월송정(月松停)이라 부르기도 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성종 임금이 화공에게 명하여 팔도의 정자 중 가장 풍경이 뛰어난 곳을 그리도록 했는데, 영흥의 용흥각과 평해의 월송정이 뽑혔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1,2등을 쉽게 정하지 못하자 성종이 "용흥의 연꽃과 버드나무가 아름답기는 하나 월송정에 비할 수 없다"고 하면서 월송정이 있는 곳이 가장 아름답다고 극찬하였다고 하네요.

 

주차장에서 내리면 눈앞에 울창한 솔숲이 펼쳐집니다.

 

 

 

소나무 잎새에 매달려 있던 빗물이 떨어져 우산에 부딪히는 소리가...

빗물을 머금은 솔숲의 운치와 너무도 잘 어우러 집니다.

 

맑은 날의 솔숲은 활기찬 파란 느낌이라면...

비오는 날의 솔숲은 조용하면서 정적인 느낌으로 다가 옵니다. 물기를 머금은 솔잎들은 더욱 생생한 초록빛을 보여주네요.

 

솔숲 사이로 난 오솔길을 따라 가다 보니 소나무 사이로 월송정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최규하 전 대통령이 썼다는 월송정 현판...

짧은 재임기간 중에 언제 내려 오셔서 현판까지 쓰셨을까요^^?

 

월송정에서 누각에서 바라보면, 소나무 사이로 푸른 동해바다가 눈에 들어 옵니다.

 

신라시대 화랑들이 이곳에서 달을 벗삼아 풍류를 즐길만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비가 오지 않는 맑은 날이 었으면...

초록빛 소나무오, 파란 수평선, 그 위에 떠있는 달~

 

한폭의 수묵화가 그려지는 듯 합니다.

 

비가 와서 운무로 멀리까지 보이지 않아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봄비와 월송정 지붕을 타고 흘러 내리는 빗줄기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운치있게 바다를 바라 보는 느낌도 좋았습니다.

 

월송정 누각안에는 많은 현판들이 걸려 있습니다.

 

 

비오는 날의 월송정도 운치있었지만...

날씨가 좋았다면, 월송정 주변의 소나무숲을 유유자적 걸어 다니며 과거 신라의 화랑처럼 풍류를 만끽할 수 있었을 텐데...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아쉬움을 남겨 두어야 다음에 또 올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