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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국내여행

[김제] 상다리 부러진다는 표현은 이럴때? 김제 한정식

by e마루 2012. 4. 4.

"전북방문의 해"를 맞아 전라북도에서 처음 찾은 곳은 김제~

주말동안 할 일들을 몰아서 하느라 밤을 꼬박 새고 버스에 오르자 마자 기절~ 눈을 떠보니 어느덧 김제에 도착했습니다.
아침 7시50분에 출발해서 대략 3시간만에 도착했네요. 역시 버스전용차선의 위력이
금요일 저녘 먹은 이후로, 밤새도록 아무것도 먹지 못했으니 몇 시간 동안 굶고 있었던 건지...ㅡㅜ

김제에 도착하자 마자 찾은 곳은 "매일회관"이라는 한정식 음식점 입니다.

김제 시내이기는 하지만, 중심가에서는 약깐 떨어져 있어서인지 무척 조용해 보이는 동네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빨간벽돌집에 노란 간판이 눈에 확들어 오네요.

약간 외각진 곳에 이렇게 큰 음식점이 장사가 될까 싶었지만, 옆에 큼직한 예식장 간판들이 눈에 들어 옵니다.
전라도 음식에 길들어져 있는 예식장 하객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곳인지 기대가 됩니다.

입구에 들어서자 벽면을 가득채운 수석들이 먼저 눈에 들어 옵니다. 주인분이 대단한 수석 애호가이거나, 장사가 너무 잘되 기다리는 손님들이  심심하지 않게 하려는 것 이겠죠. 수석을 모르는 제 눈에는 그냥 돌과 진열장 참 튼튼하다는 생각이 ...^^;;;

준비된 좌식 테이블에 앉는 순간 눈은 번쩍! 귀는 쫑긋! 말초신경은 아~

상다리가 휘어진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사진 찍으려고 그릇을 모두 펼쳤더니 왼쪽 접시는 테이블에 간신히 걸치네요. 산해진미, 육해공 모두 모아 놨다는 느낌이 드는 한정식...
밑반찬 펼쳐지고 하나씩 요리되서 올라옵니다.

맛의 복합예술~ 홍어삼합
전라도에서만 먹을 수 있는 맛입니다. 쌈에 수육, 홍어, 묵은지를 싸서 먹는 고급음식입니다.
하지만 초딩입맛을 가진 저에겐 수육이합...ㅋㅋ

접시위에 요염한 자태를 뽐내며 누워 있는 닭이 들어 왔습니다.
저렴한 입맛을 가진 저에게는 반가운 녀석이었죠. 거짓말 조금 보태서 칠면조 만합니다.

다음으로 육회가 들어 옵니다. 부페식장에서 먹는 얼린 육회랑은 차원이 다르네요..
고추장으로 양념을 하는 것인지, 색은 좀 탁하지만 생고기의 싱싱함과 매콤한 양념이 어울립니다.

오리훈제고기, 주 요리는 아니었나 봅니다. 양이...

홍어탕입니다. 홍어를 못먹다 보니 홍어로 탕을 끓이는지도 처음 알았습니다. 하지만 패스~

홍어탕 대신 맛있게 먹은 청국장, 서울 촌놈 입맛이란...ㅡㅡ;;;

새빨간 색만 봐도 침이 고이는 낙지 볶음, 사진보면서 포스팅하는데 왜 침이...

밑반찬 하나에도 신경을 많이 쓴 모습이 보입니다. 깔끔하게 담은 나물위에 포인트를 하나씩 얹어 주는 주방장님 센스~

잔치상임을 보여주는 후식들 입니다. 대추와 연근이 후식인지는^^;;;

비었던 뱃속에 꽉꽉 눌러 담고 나오다 보니, 홀에 사진이 한장 있었습니다.

김제 향토음식 품평회 대상~~ 괜히 맛있는 것은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근처에 소화제를 살만한 약국이 있을까 고민하면서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