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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생활

길에서 만나는 새침이들...

by e마루 2013. 3. 13.

날 좋은 주말 오후, 주머니에 천하장사 소시지를 넣고 주택가로 나갔다.

 

전에 살던 곳에서는 길냥이들을 쉽게 찾지 못했는데, 이곳은 주택가 밀집지역이라 가끔씩 귀여운 녀석들을 만날 수 있다.

 

 

딱 봐도 길냥이들이 숨어 다니기에 좋은 동네...

날도 점점 풀려가고, 운동삼아 한두시간 야옹이 찾기를 하며 동네를 산책한다.

 

 

그러다 발견한 첫 녀석.

쓰레기 더미 속에서 찾아낸 닭 뼈를 오도독 오도독 씹고 있는 녀석을 발견하고 발소리 죽이며 다가 갔다.

 

 

"뭘 보냥~ 닭뼈 먹는 고양이 첨 보냥~"

무표정한 표정으로 한번 쓱 처다 보더니 다시금 닭 뼈에 몰두 하는 녀석...

 

 

그 뒤에서 지켜 보는 똑같이 생긴 또 한 녀석..."너만 먹냥~"

똑같은 색깔의 옷을 입은 것을 보니, 형재인가 본데 나눠 먹을 생각 안하고 혼자 오독~ 오독~

 

 

주머니에서 비장의 "천하장사"를 꺼내 멀찍이서 던져줬다~

의심의 눈초리 "약 탄거 아니냥~"

 

의심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요량으로 입에 넣어 자른 후에 던져 줬는데도...

 

 

한 녀석이 냄새를 맡더니, 살짝 맛을 본다. 소심한 귀여운 녀석 같으니...

 

 

한번 맛을 보더니, 다 먹고 나면 "더 없냥~ 빨리 던져~"라는 표정으로 뚤어져라 쳐다 본다.

 

정말 깨끗한 얼굴, 야옹이는 정말 청결한 놈들이다. 누가 이녀석을 길에서 사는애라고 생각할까... 

 

 

천하장사 소시지를 던져주며, 듣던 말던 야옹이에게 말을 건넨다.

 

"어디서 사니? 물은 어디서 먹니? 밥은 먹었니?..."

 

혼자만의 대화는 소시지 2개를 먹고 난 이후, 일방적으로 깨졌다. 2개 먹고서는 질렸는지 던져줘도 반응을 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버리는 매정한 녀석...ㅡㅡ;;;

 

"일광욕이나 할테니 이제 가버려~" 시크한 몸짓 언어.

조금만 더 이야기 하고 싶어 계속 쭈구려 앉아 있었더니

 

 

은신처로 보이는 듯한 컨테이너 밑으로 아예 들어가 버렸다. 그리고는 쓰레기 컵을 바라보며 한마디~

"다음부터는 물도 가져와라~"

 

다른 녀석들을 찾아 다시 걷기 시작했다.

 

 

모를땐 전혀 안보였던 녀석들이...

관심을 가지면서 부터 눈에 잘 띈다. 걸으면서 자동차 밑을 보면 웅크리고 있는 녀석 한마리 정도는 꼭 있더라...

 

도시에서 몸을 숨길 줄 아는 녀석들을 찾는 것이 더이상 어렵지는 않게 되었다.

 

 

트럭 밑에 숨어 있던 녀석을 다시금 비장의 무기 "천하장사"로 꾀어 냈다.

 

이녀석은 좀더 적극적이다. 과거에 이미 맛을 봤는지...

 

 

"얼른 던져라~ 다 먹어 주겠다~" 라는 표정으로 쳐다 보는 녀석.

 

뒤에 한녀석이 더 있었는데, 둘이 경쟁적으로 먹는 바람에 들고 왔던 총알이 바닥났다... 미안...그래도 둘이서 3개 먹었음 됐다~

 

돌아 오는 길에 소시지를 던져 주고 싶을 몸매를 가진 꼬마녀석을 발견.

하지만 이미 앞선 녀석들에게 모두 던져 줘서... 미안 다음부터는 조금 더 많이 가져 올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