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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국내여행

[봉화#04] 처음 경험한 도자기 만들기, 생각보다 어렵네... 봉화 도예연구소

by e마루 2013. 1. 5.

평소 관심은 많았지만, 그동안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 했던 것 중 하나가 도자기 만들기다.

공방과 전통찻집이 결합된 곳이 서울 근교에 많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고 관심도 있었지만 막상 직접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봉화여행에서 드디어 도자기 만들기 체험을 하게 되었다.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체험을 한다는 기대감과 함께 막연히 잘할 수 있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다.
그동안 TV에서 수없이 만드는 모습을 보아 왔기 때문인지,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은 근거없는 자신감이었다.

 

 

 

봉화 도예연구소는 봉화군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있었다. 태백시와의 경계 조금 못 미친 곳에 위치한 봉화 도예연구소

 

막연하게 도자기를 만든다고 하면, 사극에서 봤던 불가마가 있는 초가집이 떠올랐지만...
도착해서 본 봉화 도예연구소의 모습은 현대식의 전시관 건물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건물 옥상에 토기 모양의 조각이 없었다면, 모르고 지나칠지도 모르겠다.

 

 

 

눈때문에 길이 미끄러워 도예연구소 입구까지 차를 타고 가지 못하고, 눈덮인 봉화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면서 걸었다.

 

길 중간쯤에 팬 장작이 한더미 쌓여 있어, 혹시 도자기를 굽는 가마에서 사용하는 것일까 했는데...
도예연구소와는 관련 없는 체험장 앞에 위치한 농장의 것이었다...ㅎㅎ

 

 

도예 연구소 입구의 산쪽 석축에는 도자기들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수북하게 덮인 눈 사이로 보이는 도자기들의 모습이 멋스러웠다.

 

 

 

 

매서운 바람을 피해 들어간 도화연구소에는 완성된 도자기와 가마에서 구워지기를 기다리는 다양한 작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진열장의 작품들을 보면서, 이쯤이야~ ㅎㅎ

 

 

도예연구소 한쪽에는 드라마에서 보던 장작을 때는 흙가마 대신, 최신식의 가마가 자리하고 있었다.


최신 기술로 온도조절이나 뭐 그런면에서는 월등히 좋겠지만, 그래도 참나무 장작 타는 냄새와 흙가마가 있는 풍경이 웬지 더 멋스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저기 둘러보고 있는 사이, 도예연구소 분들이 우리들의 체험을 위해 준비해 주셨다.

 

 

처음 기초를 잡는 것이 어렵다고, 회전판 위에 흙을 올리고 중심을 잡아 원통형으로 만들어 주셨다.

체험이 시작된 이후에는 손에 흙을 잔뜩 묻혔기 때문에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그동안 어디가서 손재주 좋다는 소리만 들어왔기 때문에, 도자기 쯤이야~ 하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웬걸~

처음 만저보는 흙은 나를 비웃기라도 하는듯 자기 마음대로 춤을 추었다.


TV다큐에서 볼때, 회전판위에서 돌아가는 흙에 살짝만 손을 대도 모양이 잡혔었는데...
막상 손에 닿은 흙은 꽤나 단단했고, 힘을 주어야만 모양이 변했다. 그러다가 힘을 잘못주면 어김없이 삐뚤어져 버리는...ㅡㅡ;;;

 

한번도 해본적은 없지만, 잘할 수 있으리란 혼자만의 생각은 어김 없이 무너졌다.

 

혼자서 버벅버걱 거리고 있으니, 선생님께서 불쌍해 보였는지 개인지도를 해주셨다.
결국은 난 앞에 앉아 있고, 선생님이 거의 다 만들어 주셨다...ㅎㅎ

 

 

 

 

사발을 다 만들고서, 아니 선생님이 만들어주시고 나서 주변의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살펴봤다.

 

잘하는 분도, 혹은 마루처럼 못하는 분도 진지하면서도 즐거운 표정으로 도자기를 만들고 있었다.
사실 도시생활을 하다 보면, 손에 흙을 만질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

 

요즘은 어린이 놀이터를 가도 모래 대신, 매트가 깔려 있기 때문에 아이들도 흙을 만져볼 기회가 많지 않을 것이다.

 

정말 오랜만에 흙을 손으로 만지다 보니, 너무도 즐거웠다.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선생님이 만들어 주신 사발에 내 이름과 주소를 적었다...ㅎㅎ
이곳에서 체험하면서 만든 도자기는 청자, 백자등을 결정해서 이름과 주소를 적어 놓으면 도예연구소에서 직접 구워서 택배로 집까지 보내준다.

 

아무래도 청자보다는 백자가 깨끗할 것 같아 백자로 선택했다.
과연 백자로 구워져서 나오는 사발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택배가 기다려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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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 애당리 170-3
전화번호 : 070-7769-8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