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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국내여행

[안산 #05] 하루에 두번, 바다가 열리는 기적의 길~ 탄도 바닷길

by e마루 2012. 11. 21.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름다운 낙조를 담을 수 있는 곳으로 이미 유명한 탄도 바닷길을 다녀왔다.

 

밀물과 썰물에 따라 하루 두번 바다가 갈라지며 길이 열리는 "모세의 기적"과 광활한 갯벌, 누에섬에 설치된 풍력발전기가 새로운 풍경을 만들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는 곳이다.

 

가을의 파란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이었다면 넓게 펼쳐진 갯벌과 수평선이 파란 하늘과 어울려 아름다운 장관을 볼 수 있었겠지만...

아쉽게도 아침부터 내린 비는 그칠줄을 몰랐다.

 

짙게 드리운 비구름과 어우러진 탄도 바닷길은 그 나름대로 운치있는 모습으로 다가왔다.

 

 

 

하루에 두번, 그곳이 열린다(Twice a day, it is opened.)

 

누에섬은 인근 탄도에서 1.2km 떨어진 작은 무인도로, 썰물때 하루 두 차례 4시간씩 갯벌이 드러나기 때문에 자동차로 또는 걸어서 갯벌을 탐험할 수 있다.

 

Nue Island is a small desert island, 1.2km away form nearby Tando Island. The mud flat appears at ebb tide for 4 hours, twice a day so you can explore the mud flat by car or by walk.

 

 

 

밀물과 썰물의 조화로 하루에 단 두번만 갈 수 있는 곳... 누에섬.

 

누에섬에 들어가기 전에 앞서, 꼭 입구 안내판의 시간확인을 해야만 한다. 길이 있다고 무턱대고 들어가 여유부리다가 어느덧 고립된 섬에 갇히는 신세가 될지도 모른다.

 

 

 

 

끝이 어딘지 보이지도 않는 갯벌.

언뜻 보아도 바다는 1Km 이상 떨어져 있는 것 같은데, 과연 이 갯벌까지 물이 찰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빗방울이 굵지 않다.

아니 강한 바닷바람에 굵었던 빗방울이 부서져 옆으로 흩뿌리고 있다.

들고 있던 우산을 과감히 접어서 손에 쥐고 갯벌 한 가운데 곧게 뻣은 길을 따라 바다냄새 나는 강한 바람을 맞으며 걸었다.

 

 

 

 

누에섬 전망대의 명물이 되어 버린 풍력발전기가 쉼없이 돌아간다.

차를 타고 다니며 보았을 때는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풍력 발전기의 높이가 무려 100m에 이른다니 놀랍다.

 

워낙 광활한 갯벌에 거대한 풍력발전기 3대가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사람들이 난장이 스머프처럼 보인다.

 

입구에서 부터 보고 걷던 풍력발전기는 아무리 걸어도 계속 그자리다.

넓은 갯벌과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거리감각을 무뎌지게 했나 보다. 한참을 걸은듯 싶어도 다가오지 않는 풍력발전기들에 슬슬 오기가 발동한다.

 

 

바닷물은 어디까지 빠져 버린 것인지 보이지도 않고, 끝없이 펼쳐지는 갯벌만이 눈에 들어 온다.

날이 차고 바람이 강해서 일까, 그 많던 갈매기 조차 한마리 날아 다니지 않는다.

 

 

 

 

 

하도 바닷바람에 얻어 맞아 정신이 멍해질때 쯤, 누에섬 등대에 도착했다. 

누에섬 등대전망대는 누에섬의 자연환경, 등대/바다와 관련된 각종 자료가 전시된 전시관이기도 하다. 3층 전망대에는 망원경까지 구비되어 바다의 전경을 좀더 자세히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날이 맑은 날이면 인천까지 볼 수 있다고 한다.

 

날이 조금만 더 맑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남기고 다음 일정을 위해 다시 돌아 나왔다.

 

 

 

 

날씨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는 탄도바닷길...

 

오후가 되면서 서서히 날이 개기 시작해서 다시 찾았다. 여전히 구름이 많기는 했지만, 오전에 봤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과연 물이 이곳까지 들어 올까 싶었던 갯벌은 여지없이 물에 잠겨 있고...

곧게 뻣어 있는 길만이 양쪽의 바다를 가르며 아직까지 잠기지 않고 버티고 있었다.

 

낙조가 아름다운 곳이라더니, 넓게 펼쳐진 갯벌로 황금 빛 길이 길게 늘어지고 그 사이에 우뚝 서있는 풍력발전기가 묘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