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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여행/해외여행

[중국#11] 명십삼릉(明十三陵) 중 13대 황제의 묘... 정릉

by e마루 2012. 10. 12.

중국 북경의 북쪽 50Km 떨어진 곳에 있는 명십삼릉(明十三陵)은 명나라 때 13명의 황제 능묘군입니다.

 

명나라의 황제는 총 16명이 있었으나, 명십삼릉에는 13명의 황제만 모셔져 있다고 합니다. 명나라 개국 황제인 주원장은 난장에 도읍을 건설해서 난징의 종산에 있는 명효릉에 장사를 치렀고, 주원장의 장손자인 건문제는 정난지변을 통해 왕위를 찬탈당해 능묘가 없다고 합니다.

대종 경태제 주기옥도 황제였으나 폐위되어 정식황제로 인정되지 않아 다른곳에 묻혀 있다네요.

 

2003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13개의 묘 중에서 현재 공개된 곳은 영락제, 융경제, 만력제 3곳 입니다.

 

보통 명 13릉 관광이라고 하면, 13릉의 정문인 대홍문쪽으로 들어가는 곳이지만,

버스가 우리 일행을 내려준 곳은 13대 황제인 만력제의 무덤인 정릉이었습니다.

 

 

주차장에서 빠져나와 정릉으로 향하기 시작했습니다.

우거진 나무 중앙의 길을 따라 가면 정 가운데 커다란 비석이 하나 서 있습니다.

 

 

그런데, 비석에 새겨져 있어야할 비문이 보이지 않습니다. "무자비"

 

정릉의 주인인 만력제가 아무런 공적도 세우지 못했다고 해서, 비석에 아무 것도 써 놓지 않았다고 합니다.

 

 

북경의 유적지를 돌아다녀 보면, 이런 분위기의 건축물을 많이 보게 되네요.

 

육중해 보이는 성문 같은데 겉면을 어떻게 했는지 판판한 마감에 붉은 색칠을 한 건물들 말이죠.

 

우리나라는 돌담을 쌓거나 해도 그대로 노출되어 뭔가 자연스러운데, 마치 겉면에 콘크리트로 발라 놓은듯 매끈한 것이 우리나라 것과는 사뭇 달라 보입니다.

 

 

 

문이 총 3개가 있는데, 중앙의 문은 출구로 이용되고 우측의 문으로 입장을 합니다.

 

입구가 중앙이었다면, 들어서기 전부터 멀리까지 보여서 좋을 것 같은데 말이죠..^^;

 

 

 

 

입구에 들어서서 조금 걷다 보면, 정릉에 대한 안내판이 나옵니다.

 

한글로도 설명이 쓰여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력이 점점 커져가는 건가요^^*

 

 대욕산 동쪽 산기슭에 위치해 있는 정을은 명나라 제 13대 황제인 주익균과 두 황후의 합장 능묘이다. 주익균(1563-1620)의 연호는 만력이고 묘호는 신종이며 10살에 재위하여 재위기간은 48년이며, 향년은 58세이다.

정릉은 만력 12년(1584) 11월에 착공되어 18년 6개월 만에 완공되었으며, 부지면적은 약 18만㎡에 달한다.

정릉 지하궁전을 13릉 중에 제일 처음 발굴된 제왕의 무덤이다.

국무원의 비준으로 1956년 5월 시굴작업을 시작하여 1년동안 성공적으로 발굴하였다. 그 현궁은 전,중,후,좌,우 5개 궁실로 구성되었고 돌을 쌓아 만들었으며, 전체면적은 1,195㎡이고 출토 문화재는 3,000여건에 달한다.

1959년에 기존의 유적지에 정릉박물관을 건설하고 대외에 정식 개방하였다.

2003년 7월 유엔 세계유산기구 제 27회 대회에 통과되어 명13릉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제 1박물관에는 무덤에서 출토된 유물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역시 사람들의 눈길을 가장 사로 잡은 것은 황금실로 만들어진 금사익선관... 그런데 진짜일라나...

 

 

나무가 울창한 공원에 들어 온 것 같습니다.

천천히 걸으면서 산림욕 하기 좋은 장소같은 느낌이랄까...

 

 

정릉의 입구로 가다 보면, 하수도 같이 생긴 곳에 안내판이 하나 서있습니다.

 

넓은 부지와 비석등으로 명13릉이 있는 것은 알았지만, 정작 왕들의 묘를 찾기가 쉽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이곳은 가짜 입구 중 하나로, 이곳을 발견하고 근처에 진짜 묘가 있을 것으로 짐작을 할 수 있었다네요.

 

정릉의 입구에 들어서면 한참을 계단으로 내려가야 했습니다.

 

 

계단을 다 내려와서 펼쳐지는 넓은 공간... 역시 대륙 스타일로 지하에 거대한 석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크게 4개의 방으로 이루어진 정릉의 지하궁전의 좌실로 들어선 것입니다.

 

중앙에 쓰레기 더미 같은 것이 있어서 뭘까 했더니...

 

 

돈이 수북하게 쌓여 있습니다.

소원을 빌며 던진 돈들이...

부피로 봐도 꽤 될 것 같은데...

 

이 돈들은 나중에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네요...ㅎㅎ

 

 

좌실과 이어진 정중앙에 위치한 중실에는 황제의 옥좌가 있습니다.

 

 

황제가 앉아 쉬었다는 옥좌에도 수북히...

 

 

관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커보였던 황제와 황후의 관 입니다.

 

중앙의 가장 큰 것이 만력제의 관입니다. 좌우로 호단황후와 효정황우의 관이 나란히 좌우에 놓여 있습니다.

 

실제관은 아니고 복제품입니다. 발굴시에 관과 부장품을 넣은 상자는 썩어 있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전체가 벽돌로 막혀 있던 곳을 발굴 당시 벽돌을 하나하나 빼내면서 이런 모양이 생겼다고 합니다.

 

 

지하궁전을 관람하고 나서는 계단으로 올라가기 전 천정을 봐야 한다는 가이드의 설명...

천정에는 여의주를 물고 있는 용이 조각되어 있는데, 무덤속에서 붙었을지 모를 귀신을 쫓아 준다나...?

 

 

명대 황제릉에는 항상 세워져 있다는 명루.

명나라의 창시자인 태조 홍무제가 묻힌 효릉에도 명루가 있는 것으로 보아, 후대 황제릉의 기본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사방이 뚤린 명루 안에는 거대한 비석 하나만 있습니다.

비석에는 '신종현황제지릉"이라는 글자가 크게 새겨져 있습니다.

 

 

명루를 뒤로 하고, 계단을 내려 왔습니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제2전시실

 

 

 

 

앞서 구경했던 제 1전시실에 비해 조금은 휑한 느낌이 나는 전시실이었습니다.

무덤에서 발굴한 것으로 보이는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명십삼릉은 우리나라와 비교해서 확실히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부지부터 지하석실까지 대륙의 웅장함을 볼 수 있는 곳이었죠. 하지만, 뭔가 휑한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워낙 넓고 크게 만들어져 그럴 수도 있지만, 새새한 곳까지는 신경을 안써서 아기자기한 느낌은 없었습니다.